1억원 투자해 190만원 건져...금융소비자원·법무법인 로고스 소송 나서

금융소비자원과 법무법인 로고스 관계자가 25일 서울중앙지법에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이 판매한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피해 관련 계약 취소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소장을 들고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YTN방송 캡처]
금융소비자원과 법무법인 로고스 관계자가 25일 서울중앙지법에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이 판매한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피해 관련 계약 취소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소장을 들고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YTN방송 캡처]

[뉴스퀘스트=박민석 기자] 우리은행이 판매한 독일 국채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에서 '깡통(원금 전액 손실)'이 확정된 상품이 처음으로 나왔다.

25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26일 만기인 DLF 'KB독일금리연계전문사모증권투자신탁제7호(DLS-파생형)' 상품 손실률이 쿠폰 금리를 포함해 98.1%로 정해졌다.

이 상품은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0.3% 아래로 내려가면 손실이 시작되고 -0.6% 밑으로 떨어지면 원금을 모두 잃는 구조인데, 전날 기준 해당 금리가 -0.619%까지 내려가면서 원금 전액 손실이 확정됐다.

다만 만기까지 이 펀드를 유지했을 때 원금 1.4%의 쿠폰금리를 주고, 자산운용 잔액 변화로 운용보수가 정산돼 0.5% 정도는 찾을 수 있다. 1억원을 넣은 투자자는 단 190만원을 건지게 된 셈이다.

이 상품은 올해 5월 17~23일 판매됐고,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미 3월에 마이너스로 떨어지면서 하향 추세에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은행 측의 일부 책임도 있다고 볼 수 있다.

하나은행이 판매한 DLF 상품 가운데에서도 이날 첫 만기가 돌아온 상품이 나왔는데 손실률이 46.1%에 달했다.

영국과 미국 이자율스와프(CMS) 금리와 연계한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하는 '메리츠금리연계AC형리자드전문사모증권투자신탁37호(DLS-파생형)' 상품인데 절반 가량 원금손실을 보는 셈이다.

다만 쿠폰금리로 3.3%, 운용보수 정산 몫으로 0.36%를 만회했다.

한편, 금융소비자원과 법무법인 로고스는 이날 하나은행 DLF 투자 3건(총 투자원금 16억원), 우리은행 투자 1건(투자원금 4억원)에 대해 은행이 소비자에게 원금 전부와, 상품 가입일로부터 최근까지 이자를 배상하도록 요구하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은행장까지 나서 소송과 별도로 금융감독원이 준비 중인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 절차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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