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지수 5개월만에 반등했지만 '여전히 비관적'

[그래픽=뉴스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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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소비심리지수가 5개월 만에 반등했다. 다만 향후 경기에 대해 여전히 비관적이었고, 미래의 물가를 예상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조사 이래 처음으로 1%대까지 낮아졌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9로 한 달 전보다 4.4포인트(p) 올랐다.

CCSI는 소비자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지수가 100보다 작으면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평균(2003~2018년) 보다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 기대인플레이션율 1%대로 뚝

소비자들이 앞으로의 물가 상승률을 어떻게 전망하는지를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한 달 전보다 0.2%p 하락한 1.8%로 떨어졌다. 2002년 2월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중요한 지표로 활용되는 이유는 기업과 가계 등의 경제주체들이 현재 보유한 정보 하에서 미래의 물가상승률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기대 인플레이션은 임금 협상과 제품가격 설정, 투자 결정 등에 영향을 미치면서 최종적으로는 실제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준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2013년 9월 2.9%를 나타낸 후 올해 8월까지 5년 11개월 동안 2%대에서 머물렀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향후 물가 상승률이 현재보다 낮아진다고 보는 상황"이라며 "기대인플레이션율 하락이 소비둔화에 영향을 미칠지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 소비자심리지수 여전히 100 하회

소비심리지수는 지난 4월 101.6까지 올라 정점을 찍은 뒤 지난달 92.5까지 4달째 연속 하락했다가 이번 달 상승 반전했다.

다만 지수는 여전히 기준치인 100보다 낮았다. 향후 경기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응답자들이 더 많은 셈이다.

한은은 이달 소비자심리지수 상승 배경에 대해 “조사기간(9월 10~17일) 당시 무역분쟁이 다소 완화 됐었고 주가 상승, 국내외 경기 부양책 등이 영향을 미쳤다"며 "그러나 최근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다시 커진 만큼 글로벌 이벤트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향후 소비자 심리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항목도 상승했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생활형편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가 3p 오른 92를 기록했고, 가계수입전망 CSI도 3p 오른 97이었다.

현재생활형편 CSI는 2p 상승한 92, 소비지출전망 CSI는 1p 오른 106이었다.

취업기회전망 CSI는 고용지표 개선 영향에 5p 오른 79로 나타났다. 집값이 더 오른다는 기대 속에 주택가격전망 CSI는 또 2p 올라 109로 나타났다.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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