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실적개선 지연 등 구조적인 문제 아닌 시간이 해결

[뉴스퀘스트=박민수 기자] 최근 인력이탈에 이어 특허기밀 유출로 SK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LG화학이 지속적 발전을 위한 성장통을 앓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래에세대우는 26일 리포트를 통해 “LG화학이 3가지 악재로 성장통을 앓고 있다”며 “해당 이슈가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대우 박연주 연구원은 “우선 LG화학의 주력인 배터리 부분 실적 개선이 지연될 전망”이라며 “유럽 공장의 수율 개선이 늦어지면서 비용이 증가하고 매출 성장도 기대보다 부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박연구원은 또 “유럽 공장은 급격하게 생산 설비를 늘리는 과정에서 숙련 인력 부족 등이 이슈가 되고 있으며 목표 수율에 도달하는 시점은 당초 기대했던 3분기 말이 아닌 2020년 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이 지적한 두 번째 악재는 ESS(에너지 저장장치) 화재 재발이다.

ESS 화재가 재발하면서 관련 매출도 기대보다 약할 전망이며 충당금도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2019년 ESS 매출액은 당초 기대보다 약한 1조원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한국 시장 매출이 크게 부진한 반면 해외 시장 매출액은 전년대비 50% 수준 성장할 전망”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3분기 실적 컨센서스도 크게 하회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3분기 영업이익도 2,917억원으로 최근 낮아진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시황 부진으로 화학 부문 둔화 폭이 가장 큰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도 적자가 지속되고 ESS 충당금 설정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LG화학 신학철 부회장. [사진=LG화학]
LG화학 신학철 부회장. [사진=LG화학]

박 연구원은 “4분기에도 전기차 배터리 부문의 실적 개선 지연으로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한다”며 “그러나 이 같은 3대 악재는 구조적 문제는 아니라는 판단이며 배터리 수율 이슈는 LG화학의 자체 문제이고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만약 이같은 문제점으로 인해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지 못하거나, 전기차 배터리 마진이 구조적으로 좋아질 수 없다면 이는 확실히 부정적이지만 유럽 환경 규제로 전기차 시장 확대는 불가피하고, 이번 수율 이슈는 역설적으로 그만큼 배터리 제조 기술의 어려움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배터리 제조 기술의 어려움이 큰 만큼 후발 업체의 시장 진입이 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무엇보다 배터리 업체가 적정한 마진을 확보할 수 없다면 대규모 투자도 어렵고 산업 자체가 성장할 수 없다는 점에서 배터리 업체의 실적 개선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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