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일자리 50만개 증가 가운데 노인이 28만명, 작년 60대 이상 사장님 5만5000명 늘어

[그래픽=뉴스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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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박민석 기자】 통계청은 26일 우리나라가 빠른 고령화로 활력을 잃고 있다는 두 개의 의미 있는 통계를 발표했다.

지난 1분기 일자리와 지난해 말 현재 창업 현황 집계인데, 이 두 가지 통계 모두에서 노인들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본격 은퇴하면서 창업이나 단순 일용 일자리로 이동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유엔은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7%를 넘으면 고령화사회, 14%를 넘으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한국은 2000년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지 17년 만인 2017년에 고령사회로 들어섰다.

◇ 1분기 일자리 증가 절반 이상은 노인이 차지

이날 통계청의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 자료를 보면 올 1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는 작년 같은 기간 보다 50만3000개(2.8%) 늘었는데, 이 가운데 60대 이상 임금근로 일자리가 28만2000개 증가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60대 이상 연령층의 일자리가 크게 늘어난 것은 정부재정 일자리 사업의 효과다.

60대 이상의 산업별 일자리 증감을 보면 보건·사회복지 일자리가 9만8000개 증가했고, 공공행정 일자리도 2만5000개 늘었다. 재정 일자리 사업은 통상 보건·사회복지와 공공행정 분야로 분류된다.

반면, 40대 일자리의 경우 건설업이 3만2000개, 제조업과 사업 임대가 각각 2만5000개와 1만개 줄면서 2만개 감소했다.

기업 종류별로 보면 정부·비법인단체 일자리가 17만8000개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1분기 일자리가 증가한 다른 한편의 원인으로는 고용보험 가입확대 정책과 온라인 쇼핑 증가로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한 일자리 늘었기 때문이다.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임금 근로 일자리 동향은 고용보험 등 행정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하기 때문에 고용보험 가입자가 증가하면 일자리도 늘게 된다.

한편, 총 일자리 증가는 1824만8000개였으며, 증가폭은 2017년 2분기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컸다.

연령별로 보면 50대는 18만7000개 늘었고 20대 이하는 3만9000개, 30대는 1만5000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40대는 오히려 2만개 줄었다.

◇ 작년 60대 이상 운영 사업체 5만5000개 늘어

통계청이 이날 함께 공개한 '전국사업체조사 잠정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전국 사업체는 410만2540개로 1년 전보다 8만2668개(2.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대표자의 연령이 60대 이상인 사업체는 92만7194개로 1년새 5만5574개(6.4%) 늘었다. 이는 1년간 늘어난 총 사업체 수의 약 67%에 해당한다.

은퇴한 고령자들이 창업을 많이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인구구조가 고령화돼 60세 이상 인구 비중이 계속 늘어나는 데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은퇴 후 창업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60대 이상 사업체 대표자가 매년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표자의 연령대별 사업체 수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는 세대는 50대로, 전체 사업체의 34.5%(141만7253개)였다.

이에 반해 20대 이하와 30대의 창업은 주춤했다.

20대 이하가 대표인 사업체는 2017년 10.6%(9765개) 늘었지만 작년에는 2.2%(2215개) 증가에 그쳤다. 30대가 대표인 사업체는 2017년 0.8%(4029개)에 이어 작년에도 0.8%(4257개) 증가에 머물렀다.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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