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지난 5월 방일 뒤 성과..."화웨이 따라 잡는다"

[그래픽=뉴스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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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삼성전자가 5G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삼성전자는 20억달러(약 2조35000억원) 규모의 5G 통신장비를 일본 이동통신 2위 업체인 KDDI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특히 이번 공급계약은 지난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1, 2위 이동통신 회사인 NTT도코모와 KDDI 본사를 방문, 두 회사 경영진과 5G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이후 성사된 것이어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KDDI에 올해부터 앞으로 5년(2019~2024년) 동안 20억달러 어치의 5G 기지국 장비를 공급한다.

KDDI는 삼성전자를 포함해 스웨덴의 에릭슨과 핀란드의 노키아 등 3개 회사를 5G 장비공급사로 선정했다.

국내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미 도쿄 등 수도권의 5G 기지국 장비 공급을 이미 시작했으며 에릭슨과 노키아는 KDDI의 지방 5G 망 구축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DDI는 총 4조7000억원을 투자해 내년 3월부터 5G 서비스를 시작하고, 순차적으로 전국에 5G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KDDI에 5G 기지국 장비 공급을 계기로 일본 시장에서의 시장 확대는 물론 미국과 호주 유럽 시장으로의 진출을 가속화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공급으로 삼성전자는 일본의 5G 서비스 사업자로 선정된 소프트뱅크나 라쿠텐 모바일 등과의 장비 공급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KDDI가 삼성전자를 5G 기지국 장비 업체로 선정한 배경은 삼성전자가 중국 화웨이를 제외하고 5G 장비와 5G용 단말기를 모두 공급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5G 서비스를 서두를 수 밖에 없는 일본의 입장에서는 이미 기술력과 한국내 상용화 실적이 입증된 삼성전자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일본에서 5G 주파수를 할당받은 통신 사업자는 1, 2위 사업자인 NTT도코모와 KDDI, 3위의 소프트뱅크, 4위의 라쿠텐 모바일 등 4개사이다.

이들 4개 이통통신사는 5G 서비스를 위해 앞으로 5년간 1조6000억엔(약 17조3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4G(LTE)의 5G 전환 비용까지 합치면 투자금은 3조엔(약 32조52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

일본 정부는 내년 봄부터 5G 서비스를 시작해, 2년 내 커버리지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자율주행버스·원격의료서비스 시행 등에 5G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삼성전자가 전세계 5G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위해서는 중국 화웨이와의 대결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화웨이는 이미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46건의 5G 상용계약을 체결했고, 미국의 견제에도 여전히 5G 분야의 세계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전 세계 통신장비 시장에서 점유율 20% 달성 목표를 내걸고 5G 장비의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5G를 포함한 삼성전자의 통신장비 점유율은 5%에 불과한 실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5G 장비를 인공지능(AI), 바이오, 전장부품 등과 함께 4대 미래성장 사업으로 정하고 180조원의 투자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시장조사기관 IBIS는 세계 5G 시장 규모는 2020년 378억 달러(약 45조2400억원)으로 커지고 2년 뒤 4배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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