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무역전쟁, 일본 수출규제, 반도체 가격 하락 등 영향

【뉴스퀘스트=박민석 기자】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 연속 수출액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월 수출 규모가 447억1000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산업부의 ‘9월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9월 수출액은 447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9월(506억5000만달러)과 비교해 11.7% 감소한 수치다.

월별 수출 규모는 지난해 12월 –1.7%를 기록한 이후 10개월 연속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액 감소는 반도체·석유화학 등 주력 수출품목의 단가 하락에 따른 것으로 전체 수출 물량은 늘어났다.

이 같은 10개월 연속 수출 감소세는 미·중간의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에 이어 세계경기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중국·독일의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 수출도 감소 추세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31.5% 감소했고, 석유화학(-17.6%)·석유제품(-18.8%)도 두 자릿수가 줄었다.

반면 선박(30.9%), 자동차(4.0%), 자동차부품(2.1%), 무선통신기기(1.1%) 등은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는 “수출액이 줄어든 것은 반도체, 석유화학에서 제품 단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라며 “물량 측면에서는 2018년 9월과 비교해 3.1%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수출이 21.8% 줄어들었고, 미국 수출도 2.2% 감소했다. 일본 수출 감소율은 –5.9%였다. EU(유럽연합) 수출은 10.6% 증가했다.

1~9월 누적 수출 액은 4061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503억1000만달러)에 비해 9.8% 줄어들었다.

9월 수입 규모는 387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410억3000만달러)와 비교해 1.6% 감소했다. 수입은 5.6% 줄어든 387억40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59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92개월째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일본의 수출규제가 진행된 7∼9월 석달간 대일 수출은 4.1%, 수입은 8.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평균 수준으로 무역수지 또한 월별 적자규모(10억∼20억달러)와 비슷해 일본의 수출규제가 한국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오히려 8월 기준으로 한국의 대일본 수출 감소는 –6.6%였지만 일본의 대한국 수출 감소율-9.4%로 더 크게 나타나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수출 규제가 한국보다 일본에 더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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