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퀘스트]
[사진=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국제경제기구와 신용평가사, 국내외 IB 업계의 한국 성장률 전망치가 속절없이 하향되고 있다.

1일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3개월 만에 또 종전 2.0%에서 1.8%로 내렸다.

S&P는 또 한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2.6%에서 2.1%로 내렸다.

이는 최근 수출 감소와 투자 위축 등 경기 하강 신호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S&P는 한국 경제에 대해 "미중 무역 분쟁뿐 아니라 일본과의 갈등 심화, 중국의 성장 둔화가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해 12월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선 우리나라 수출은 9월까지 10개월 연속 전년동기 대비 감소세를 잇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설비투자도 내리막이다.

S&P는 "경기 전망에 대한 가계와 기업의 확신이 크게 줄면서 지출 감소로 이어졌고 동시에 수출 성장도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또 다른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지난 8월 한국의 올해 성장률이 2%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고, 피치 역시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2%로 제시했다.

국내외 IB 업계도 속속 한국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가 지난달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1.9%에서 1.8%로 1%포인트 내렸다. 내년 전망치는 1.6%까지 낮췄다.

모건스탠리도 올해 성장률을 1.8%로, 내년도에는 1.7%로 예상했다.

국내에서는 LG경제연구원이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2.0%와 1.8%로 예상했다.

다만 우리 정부만 이런 분위기와 딴판으로 2.4~2.5% 성장을 장담하고 있다.

오히려 한국은행이 전망치를 2.2%로 제시하고, 이마저도 이주열 한은 총재는 달성이 쉽지 않다고 토로한 바 있다.

이 총재는 지난달 27일 한은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기자단 워크숍에서 "11월에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을 것이다"라며 "그때까지 봐야 되지만 2.2%의 달성이 녹록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 흐름에 영향을 받아서 국내 실물경제도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7월 전망 이후) 두 달 간의 흐름을 종합해 보면 하방 리스크가 좀 더 크지 않나 그런 걱정을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