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반응 엇갈려...주가는 큰 폭으로 뛰며 화답

최태원 SK회장이 지난 5월 30일 SK ICT 패밀리사들의 전략 및 방향성에 대해 토론하는 타운홀 미팅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제공=SK]
최태원 SK회장이 지난 5월 30일 SK ICT 패밀리사들의 전략 및 방향성에 대해 토론하는 타운홀 미팅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제공=SK]

【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SK그룹의 지주사 SK㈜가 718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면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강력한 '주주가치 제고' 의지가 다시 한번 입증 됐다는 평가다. 

반면 자사주를 활용한 그룹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을 주목하는 시각도 나온다. 

SK는 지난 1일 주가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내년 1월1일까지 자기주식 352만주를 7180억8000만원에 장내매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렇게 되면 SK의 자사주 보유지분은 현재 20.6%에서 25.6%까지 증가하게 된다.

2일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SK가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윤 연구원은 "SK는 현재 자사주를 20.6% 보유 중이기에 추가적으로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단행된 것에 대한 궁금증이 확산되고 있다"며 "예상이 어려운 사업개편 여부를 제쳐두더라도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연초 이후 SK는 주가가 지속해서 부진해 저평가 요인이 심화됐다"며 "계열사 평가에서 주가가 중요하다는 점에서도 현 시점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었다"고 판단했다.

SK는 지난해 사상 첫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등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배당을 꾸준히 늘리며 주주가치 제고에 힘써왔다. SK의 총 배당금액은 지난 2016년 2086억원에서 지난해 2819억원으로 3년간 35% 가까이 늘었다.

SK의 자사주 매입을 자사주를 통한 그룹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로 보는 시각도 있다.

NH투자증권은 SK의 자사주 매입은 반등의 시작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는 전일 장중 공시를 통해 연말까지 자기주식 5.0% 취득 계획을 발표했다"며 "이후 주가는 10%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가 급등에도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 52%로 여전히 저평가 영역으로 비상장자회사 실적 둔화 우려, 바이오 사업포트폴리오 투자심리 저하 등이 과도하게 반영된 밸류에이션"이라며 "자사주 취득 예정 수량(일 6만주)은 보통 10만주 내외인 일 거래량을 감안하면, ‘주가의 하방경직성 확보’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기존 자사주 20.7%의 일부·전부 소각이 아니라 5.0% 추가 취득을 선택함에 따라 자사주를 활용한 그룹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다시 이슈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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