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우크라이나 등서 사업 나서…'지속가능한 미래 식량자원 확보'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투자해 운영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팜 오일 농장. [사진=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투자해 운영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팜 오일 농장. [사진=포스코]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요즘 밥 굶고 사는 사람이 있나?" 

먹거리가 풍성해 지면서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직접 생산하는 '식량'으로 우리 국민이 넉넉히 먹을 수 있을까?

지난 8월 영국의 경제정보평가기관 이코노미스트에서 발표한 세계 식량안보지수(GFSI, Global Food Safety Initiative)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00점 만점에 75.6점을 기록, 총 113개 국가 중 25위에 그쳤다. 이는 OECD 국가 중에도 하위권으로 사실상 '식량 부족국가'인 셈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전체 식량 중에서 곡물 자급률은 해마다 낮아지고 있으며, 이를 전통적인 곡물 위주의 식습관과 가파르게 증가하는 육류 소비량을 고려했을 때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3년 평균 전 세계 곡물 자급률은 101.5%인데 반해, 한국은 23.0%에 불과하다. 연간 식용 및 사료용 곡물 수요가 2000여만 톤에 달하지만 국내 곡물생산량은 쌀을 제외하면 거의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곡물 수급의 해외 의존도가 높을 경우, 각종 대외여건에 따라 국제 곡물 가격이 상승하게 되면 그에 대한 위험에 직면해 식량안보 위기가 증폭될 수밖에 없다.

특히 2000년대 들어서서 유럽, 남미 등 세계적 밀 생산지의 가뭄으로 전 세계 곡물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국가 간 ‘식량 양극화’가 심화됐다.

지속가능한 미래 식량자원 확보가 중요한 이유다.

◆ 글로벌 철강업체 포스코 '국가 식량안보 지킨다'

포스코는 우리나라 최초의 철강기업이며,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글로벌 업체다.

이런 포스코가 대한민국 '먹거리'를 위해 식량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포스코그룹은 식량사업은 '기업의 100대 개혁 과제' 가운데 하나로 선정하고, 지난 9월에는 우크라이나에 곡물 수출터미널을 준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국내 최대 규모의 농산물 교역량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직접 식량 생산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팜 오일 사업, 미얀마 미곡종합처리장 사업,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사업 등을 통해 가공, 보관, 운송, 터미널 운영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곡물 밸류체인을 구축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얀마 미곡종합처리장.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얀마 미곡종합처리장.

◆ 세계 각국에서의 식량 사업 투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011년 인도네시아에서 대규모 팜 농장을 조성과 설비 투자를 통해 '먹거리'를 창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말레이시아와 더불어 세계적인 팜 오일 생산국으로, 이 두 나라에서 생산되는 팜 오일은 전 세계 생산량의 85%에 이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투자로 생산된 팜 오일은 인도네시아 내수에서 소비될 뿐만 아니라 동·서남아시아 국가로 수출되고 있으며, 바이오 시장에서 다양한 활용도로 각광받고 있기도 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또 전통적 쌀 수출 강국인 미얀마에서 미곡종합처리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산지에서 수확된 벼를 가져와 건조, 저장, 도정, 검사, 판매를 일괄 처리하는 ‘가공형 밸류체인’을 구축해 지난 2017년부터 제1공장을 가동했으며, 제2공장은 올 상반기에 완공됐다. 이 두 공장을 통해 연간 10만 톤의 쌀을 가공하여 유통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또 옥수수, 밀, 대두 등 주요 곡물의 5대 수출국이자 전 세계 주요 곡창지대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에서 연 250만 톤 규모의 곡물 수출터미널을 준공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 곡물터미널을 확보함으로써 '농장형', '가공형'에 이은 ‘유통형’으로 밸류 체인을 확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로써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구입, 검사, 저장, 선적에 이르는 단계별 물류 컨트롤이 가능해졌을 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재고 관리도 용이해졌다”면서 “장차 대한민국의 ‘국가 곡물 조달 시스템 구축’에 기여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높아지는 비유전자변형(Non-GMO) 곡물에 대한 선호와 물류 효율성 증대로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아시아 수출량이 확대되고 있는 것과 관련, 국가 식량안보 차원에서도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처럼 다양한 국가에 전진기지를 마련하는 것 역시 중요한 전략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곡물터미널 사업은 해외 곡물 비축 사업을 민간기업이 나서서 정부와 협력해 나간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우크라이나 미콜라이프 곡물터미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우크라이나 미콜라이프 곡물터미널.

◆ 삭량사업, 2030년까지 매출 5조원 '캐시카우'로 키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약 437톤, 매출기준 1조2000억 원 수준의 곡물을 트레이딩했으며, 오는 2030년까지 식량사업의 매출을 5조 원까지 끌어올려 회사의 캐시카우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팜 오일 사업은 흑자를 내기 시작했고, 미얀마 미곡종합처리장 사업도 제2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면서 흑자 전환을 기대해볼 만하다”면서 “식량 유통뿐만 아니라 생산, 조달, 가공을 모두 아우르는 완전한 밸류체인을 구축해 식량사업을 미래 핵심사업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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