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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창의 기업 속살파기⑱] 기술과 숫자, 명령만 있는 기업의 미래
[이규창의 기업 속살파기⑱] 기술과 숫자, 명령만 있는 기업의 미래
  • 이규창 경제에디터
  • 승인 2019.10.07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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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퀘스트=이규창 경제에디터】 어린 학생이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자신은 이 다음에 커서 라디오 음악프로그램 프로듀서(PD)를 하고 싶은데, 음악만 잘 알면 됐지 왜 따분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푸념이 담긴 사연을 보냈다.

해당 사연을 읽은 디스크자키(DJ)는 공부하기 싫은 어린 학생의 푸념을 이해한다면서도 음악에도 많은 것이 담겨 있으며 그 음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두루두루 지식을 쌓을 필요가 있다고 점잖게 타일렀다.

너무 어린 학생이라서 학업과 음악, 음악전문 PD의 관련성을 이해했을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DJ의 충고를 ‘꼰대의 잔소리’ 정도로 받았을지는 모르겠다.

이러한 고민이 비단 어린 학생에만 해당되겠는가. 사회가 분업화되고 전문성이 강조되면서 ‘실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분야는 외면을 받고 있다.

한 때 우리 사회를 휩쓸었던 인문학 열풍도 최근에는 조금 잦아든 느낌이다. 서점을 방문하면 순수 인문학보다는 ‘기능적’ 인문학서가 넘쳐난다. 한마디로 인문학이 직장 생활, 사회생활을 하면서 생존에 필요한 도구로 활용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취업 준비에만 몰두하는 상아탑, 누가 더 가벼운가 시합이라도 벌이는 듯 한 베스트셀러 목록을 두고 인문학 열풍이 아닌 인문학 위기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지적과 비판이 충분히 이해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나마 ‘기능적’ 인문학이라도 독자를 끌어들 수 있다면 학자든, 작가든 순수 인문학을 잘 씹어서 독자들에게 쉽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

사실 인문학(몇 년 전부터는 ‘실전’ 심리학이 각광을 받고 있다)에 대한 수요는 현실에서 부딪히는 여러 물음에 답을 찾기 위한 우리의 필요 내지는 욕구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고도로 전문·분업화된 대기업은 필요에 의해서라도 인문학 강좌를 개설, 운영하고 있다.

이는 조직원의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차원이라기보다는 시야를 기업 내지는 사회 전체의 흐름과 타 분야의 상호 연관성이라는 큰 틀로 확장시키고 그 속에서 자신의 전문성을 올바른 방향으로 극대화해 궁극적으로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인문학조차 기업에서 이윤 추구라는 세속적 목표로 활용되는 현상에 반감을 가질 수는 있다. 하지만, 인문학 강좌를 배부른 짓거리 정도로 생각하는 기업을 현실에서 마주치면 ‘기능적’ 인문학이라도 그 필요성을 인정하게 된다.

평소 CEO가 직원에게 ‘회계나 잘 처리해라, 마케팅 성과나 내라, 디자인이나 잘 해라’는 식으로 명령했다면, 해당 기업은 정작 어려운 문제에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야할 때 방법을 도출해내지 못한다.

오히려 CEO조차도 문제 해결보다는 책임 회피에 급급한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평소 직원을 매출 또는 비용의 수치로만 대하는 CEO 경영방식이 가장 큰 문제점인데도 말이다.

해당 기업은 할 수 없이 외부 컨설팅의 힘을 빌려보지만, 컨설턴트가 조직을 완전히 이해하고 솔루션을 도출하는 데까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허비해야 한다. 또, 컨설팅 내용에 맞춰 제대로 대응하지도 못하는 경우도 많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기업은 평상시에도 내부적으로 상호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잦은 마찰에 노출되고, 그나마 능력 있는 조직원의 이직을 바라봐야만 하는 손실을 입게 된다.

따라서 기업이 발전하려면 CEO는 물론이고 조직원들의 종합적인 사고 능력이 필수다. 더구나 4차 산업혁명으로 고용 없는 성장이 심화되는 시대에 한 개인의 종합적 사고 능력은 개인 생존에도 필수 요소다.

또, 전체를 아우르는 통찰력 있는 회계 담당자, 심리적 접근법에 능통한 마케팅 담당자, 철학이 담긴 디자인을 창조해내는 디자이너가 리스크를 줄이고 더 위대한 성과를 내기 마련이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CEO가 독서를 강요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주입하기 위한 인문학 강좌를 억지로 듣게 해서는 곤란하다. CEO는 전달하고 싶은 자신의 철학이나 생각이 있다면 다른 방식, 예를 들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을 통해 조직원에게 보이면 된다.

CEO는 명령만 있는 회의 방식부터 바꾸고 부서 간 토론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노력해야 한다. 이 때도 CEO나 부서장은 될 수 있으면 말을 줄여야 한다.

처음에는 토론에 참여하는 조직원이 불편해 하고 힘들어할 수 있으나, 그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 독서를 하고 공부를 한다면 조직원 개인뿐만 아니고 궁극적으로 기업이 한 단계가 더 발전하게 된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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