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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LG·SK, 배터리 소송, 최태원-구광모가 풀어야
[데스크 칼럼] LG·SK, 배터리 소송, 최태원-구광모가 풀어야
  • 박민수 편집국장
  • 승인 2019.10.08 07: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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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전의 진짜 배경은?

【뉴스퀘스트=박민수 편집국장】 배터리 특허기술을 둘러싼 LG와 SK 두 그룹간의 이례적 싸움이 장기전으로 돌입할 조짐이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맞소송전은 반년이 지나도록 접점을 찾지 못하고 표류중이다.

최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회동하는 등 양사는 물밑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쉽사리 간극을 좁히지 못하는 모양새다.

양측은 서로 상대를 향한 삿대질에 열중하며 비방의 강도만 높이고 있다.

이제 양사의 다툼은 실무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듯 보인다.

이처럼 LG와 SK가 그룹 차원에서 죽기 살기로 한판 붙자는 배경에는 배터리 사업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자리 잡고 있다.

각종 시장 조사기관에 따르면 2020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양사는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고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깔려있다.

이번 싸움에서 밀릴 경우 회복 불가능의 상처를 입고 자칫하면 주저앉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존재한다.

따라서 LG와 SK 그룹은 둘 다 배터리 사업을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정하고 그룹의 역량을 전사적으로 집중하고 있다.

미래의 먹거리 사업인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력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LG화학은 이번 싸움에서 특허 모방을 통해 압축성장하고 있는 중국에 경고를 주는 한편 국내에서 바짝 따라붙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의 추격을 차단하는 효과도 거두겠다는 계산이다.

또 회사 내 직원들의 자조적인 분위기와 인력 이탈에 대한 사전 경고 등의 차단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 역시 그룹의 지원을 바탕으로 그동안 독점적 지위를 누려온 LG화학을 넘어섬으로서 SK하이닉스 이후의 먹거리 확보가 가능하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이미 양사는 이번 소송에 앞서 배터리를 둘러싸고 한차례 얼굴을 붉힌 적이 있다.

지난 2011년 배터리 분리막 특허소송전을 벌였던 양사의 이번 소송전은 2차전 성격을 띈다.

재계는 최태원 SK회장과 구광모 LG회장이 만나 대타협을 이뤄야 한다는 의견이지만 그런 움직임은 아직 안보인다.

최태원 SK회장은 1960년생, 우리나이로 육십이다.

고려대 물리학과 졸업 후 시카고 대학에서 공부를 마친 최 회장은 1992년 선경에 입사했다.

최 회장은 1998년 선친인 최종현 회장이 세상을 떠나면서 30대 후반의 어린 나이에 그룹의 지휘봉을 넘겨받았다.

이후 최 회장은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 그룹의 경영관리 체계와 재무구조 개선, 수출 기업으로 전환을 통해 SK그룹을 재계 순위 3위로 끌어올렸다.

글로벌 감각이 뛰어나며 재계에서 2세대와 3세대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이다.

구광모 회장은 1978년생, 우리나이로 42세다.

구 회장은 미국 로체스터대학에서 수학 후 2006년 LG전자 대리로 입사했다.

구 회장 역시 구본무 회장이 지난 2018년 유명을 달리하면서 그룹의 경영권을 승계 받는 등 두 사람의 경영권 승계 배경은 비슷하다.

항간에는 작은 아버지 구본준 LG부회장이 징검다리 역할을 한 뒤 구 회장에게 경영권이 넘어갈 것이라는 예측을 뒤엎고 전격적으로 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다.

LG전자에서 주로 재무 분야에서 일한 구 회장은 주변과 격의 없이 지내고 소탈하고 겸손하다는 평이다.

LG 그룹에서 4세 경영의 닷을 올린 구 회장은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하는 등 한층 독해진 LG의 변화에 한 몫 하고 있다.

최 회장보다는 18살이나 아래로 동생도 막내 동생뻘이다.

최 회장은 다행히 젊은 나이에 그룹을 맡았을 때 ‘손길승’이라는 훌륭한 가정교사가 뒤를 봐줄 수 있었다.

구 회장 역시 대권을 잡은 후 권영수 부회장이 그룹의 2인자로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닮은 꼴이 많은 양사 총수들이 이번 싸움을 어떻게 마무리 할지 흥미진지하다.

두 그룹간의 이번 특허소송전이 그룹의 명운을 건 한 판 승부라면 당연히 죽기살기로 피터지게 싸워야 한다.

그래야 싸움에서 이긴 기업은 경쟁력을 갖추고 약육강식의 법칙이 존재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업계에 떠도는 소문처럼 기업의 이익 때문이 아니라 감정적인 부분이 작동했다는 게 사실이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소문의 내용은 큰 형뻘 격인 최 회장이 구 회장을 마치 막내 동생 대하듯 엘지그룹을 여기고 있다는 게 구 회장의 귀에 들어갔고 이에 분노한 구회장의 강력 대응 지시가 소송전의 단초가 됐다는 것이다.

아직 최 회장과 구 회장 두 사람의 사적 만남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 회장은 현재 재계 2.3세 경영자중 맏형 격이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과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나이는 어리지만 가끔 가족끼리 만나 식사도 하면서 속내를 터놓는 만남을 가진다고 한다.

물론 최 회장의 입장에서는 구 회장이 아직 나이도 어리고 경영능력도 일천해 얕볼 수도 있다.

만약 이런 항간의 소문이 구 회장의 자존심을 건드렸고 이게 소송전을 쉽게 끝내지 못하는 이유로 작동하고 있다면 두 그룹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최 회장으로서는 이 부회장과의 사적 만남처럼 구 회장과도 사적으로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양사의 이번 소송전은 지루하게 오랜 기간 동안 진행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1년 소송 전 때도 5년이나 걸리다가 마지막에 합의에 이르렀다.

양사가 피터지게 싸우고 있을 때 덕을 보는 쪽은 중국이다.

배터리 분야에서 국내 1,2위의 선두업체가 치고박고 하는 동안 중국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이 상황을 즐길 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렇치 않아도 조국 때문에 온 나라가 반쪽으로 갈라서 모양새가 볼썽사나운데 국내 서열 3.4위 그룹이 죽기 살기로 싸우는 모습은 보기 거북하다.

최 회장과 구 회장,  두 사람이 만나 이 사태를 하루빨리 해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 하다.

회사의 이익과 국가적 경쟁력을 위해서라면 그정도 자존심은 잠시 내려놔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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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스 2019-10-11 13:27:51
재계의 뒷(?)얘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사람과 사람사이엔 (작은) 섬이 있고, 그 섬에 가고 싶다
고 하던 정현종 시인의 싯구가 떠오르네요.

먼 나라, 별세계에 살고 있는 재벌 2,3,4세들도
피가 흐르고, 희노애락을 느끼고, 호불호의 감정을 가진,
평범한 자연인이라는 걸...

다시 일깨워 주네요.
ㅎㅎㅎ

국내 주요기업의 지속가능경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