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디스플레이 '호조'에 반도체도 예상실적 상회...내년 본격회복세 전망

[그래픽=뉴스퀘스트, 자료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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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삼성전자가 올 3분기 시장의 전망치를 뛰어 넘는 실적을 내면서 '바닥'을 확인하고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부분에서도 하반기 재고물량이 줄고 가격 급락세도 중단 되며 당초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을 보이면서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했다.

다만 3분기 실적 호조는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의 실적 호조 덕분인 점과 아직 글로벌 무역분쟁과 이재용 부회장 파기환송심 등에 따른 불확실성 등의 이슈가 남아 있어 본격적인 회복세보기에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 3분기 매출 62조·영어이익 7조7000억원...'시장 전망치' 상회

삼성전자가 8일 공시한 올 7~9월(3분기) 연결 기준 잠정실적을 보면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56조1300억원) 보다는 10.5% 증가하면서 4분기 만에 매출 60조원대를 회복했다. 다만 이는 역대 두 번째로 많았던 지난해 같은 기간(65조4600억원)보다는 5.3%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전분기(6조6000억원)에 비해 16.7%나 늘어 올 1분기 6조2330억원 흑자를 기록한 이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전분기에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에서 일회성 수익이 반영되면서 '호실적'을 냈던 것을 감안하면 3분기의 흑자 증가폭은 기대 이상이다.

◇ '바닥' 통과 실적 회복세 본격화하나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증권사 전망치 평균(61조529억원·7조1085억원) 보다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에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하락국면에서 '바닥'을 확인하고 오름세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영업이익률도 12.4%로, 전분기(11.8%)보다 상승한 점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올 1~3분기 전체로 보면 삼성전자의 실적은 매출 170조5100억원, 영업이익 20조53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7.6%와 57.3%나 감소했다.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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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디스플에이 실적 개선으로 ‘어닝서프라이즈’

이날 공시된 실적에서는 사업 부문별 성적표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사업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던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분기에 기대에 못 미쳤던 IM(IT·모바일) 부문에서 갤럭시노트10 시리즈와 갤럭시폴드 등의 판매 호조 등으로 2조원 안팎의 흑자를 냈다는 추정이다. 이는 전분기(1조5600억원)보다 약 30%나 늘어난 셈이다.

디스플레이 사업도 스마트폰 신제품의 잇단 출시로 플렉서블 올레드 패널 판매가 증가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실적 회복의 관건인 반도체 부문의 경우 당초 시장 전망치는 다소 웃돌았지만 본격적인 상승세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경우 하반기 들어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재고 조정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지만, D램 시장은 여전히 부진해 연말까지도 업황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목표치로 내놨던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7조원 돌파하면서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기 때문에 일단 바닥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4분기에는 계절적인 요인 등으로 주춤한 뒤 내년에는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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