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사회적기업들의 다양한 사업 공간, 미래 모빌리티 거점 자리매김

[사진=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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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주유소는 기름만 넣는 곳이다? No. 주유소에서 기름만 넣는 것은 옛날이야기다.

SK주유소가 '사회+경제적 가치 창출'의 공간으로 무한 변신 중이다.

커피, 음식점, 세탁소부터 택배와 물품보관함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거점으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 같은 주유소의 변화는 SK이노베이션이 석유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의 배타적 핵심 자산 '주유소'를 전 국민과 함께 공유해 사용하는 혁신적인 시도에 나서면서부터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7년 SK에너지가 보유한 전국의 주유소 3600여개를 공유 인프라로 제공하기로 하고 전 국민을 상대로 한 사업모델을 공모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이 같은 공유 인프라 방안은 그 동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창해온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기 위해 공유 인프라를 통한 성장법을 제시한데 따른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류 제품 공급에 한정되었던 SK주유소를 경제적, 사회적으로 공유함으로써 SK에너지의 성장은 물론 사회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SK뉴스룸은 이런 의미를 갖고 변신을 거듭 중인 SK주유소의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변신 과정을 설명했다. 

[자료=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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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주유소의 시작과 발전

SK에너지는 지난 1969년 서울 서교동에 국내 1호 현대식 주유소인 청기와 주유소를 건설했다. 이 주유소는 대한민국 최초 현대식 시설을 갖췄으며, 2010년까지 약 40여 년 동안 홍대의 랜드마크로 불렸다.

1992년엔 SK동서울주유소가 국내 첫 셀프주유소로 오픈했다. 직접 기름을 넣는 대신 가격을 할인해주는 장점 덕분에 비중이 점차 늘어 현재 전국의 3200여개 주유소가 셀프주유소로 운영 중이다.

1996년 정유업계 최초의 포인트 마케팅이 시작됐는데, ‘엔크린 보너스카드’는 고객들의 데이터베이스와 전국 주유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적립식 할인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는 이후 통합 마일리지 ‘OK캐시백 서비스’로 발전했다.

[사진=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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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 속 복합 주유소의 탄생

2010년부터는 새로운 형태의 복합 주유소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패스트푸드, 커피 전문점과의 결합부터 주유소 건물을 증축해 사무실 및 매장을 임대하는 등의 복합화 모델이 탄생한 것.

이런 모델은 우리 생활 속으로 더욱 파고들어 세탁소, 스피드메이트, 휴게시설 등을 마련해 고객 편의를 한층 높였다.

또 SK에너지는 GS칼텍스와 함께 주유소 네트워크를 물류 허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 C2C 택배 서비스 ‘홈픽(Homepick)’을 런칭 했다. ‘홈픽 서비스’는 택배 기사의 방문시간이 불확실해 무작정 기다리거나 무거운 물품을 들고 우체국이나 편의점을 찾아가는 수고를 덜고, 택배 기사들의 집화 부담 감소와 배송시간 단축으로 물류 효율성도 높였다. 주유소의 유휴 공간을 활용하여 추가 수익을 창출한 것은 덤이다.

이와 함께 SK주유소에는 스마트 보관함 ‘큐브’도 있다.

주유소 내에 설치된 스마트 보관함 ‘큐브’는 중고물품 거래, 세탁, 물품 보관 등에 사용된다. 이 서비스에는 3개 스타트업이 참여해 대기업과 스타트업 기업 간의 장벽을 허문 협력으로 사회적가치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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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차 충전 서비스

SK에너지는 기존 주유소를 거점으로 전기차 충전 서비스도 시작했다.

DC콤보와 차데모 방식 충전을 모두 지원하는 100㎾급 초고속 충전기를 갖춰 다양한 전기차종을 충전할 수 있으며, 2023년에는 190여개 주유소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가까운 충전소 위치는 ‘ev Most 홈페이지(evmost.com)’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전기차 충전소 기반의 EV렌터카, EV정비, 세차, 타이어, 긴급출동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서비스도 운영할 예정이다.

SK에너지는 앞으로 주유소 네트워크를 활용한 물류 사업을 비롯해 복합 에너지스테이션 사업까지, 다양한 변신도 준비 중이다.

SK 관계자는 "회사의 자산인 주유소를 국민들과 함께 이용하면서 자산 효율성 증대는 물론 새로운 수익원 확보 등의 경제적 가치를 신규로 창출하게 된 셈"이라며 "사업 파트너인 스타트업, 사회적기업, 중소기업들이 양질의 비즈니스 인프라에 접근할 수 있게 돼 양극화 해소 등 사회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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