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항공사 홈페이지]
[사진=항공사 홈페이지]

【뉴스퀘스트=박민수 기자】 국내 항공업계가 위기 상황이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올 연말쯤 ‘존폐 여부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경영위기가 심각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최근 한·일간 갈등에 따른 일본 불매 운동의 영향으로 일본 노선 수요가 크게 감소한데다 환율인상과 유가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가 저비용항공사가 포화상태임에도 내년부터 3개 저비용항공사에 대한 추가 면허를 발급함으로써 저비용항공사들로서는 죽기 살기식의 출혈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나금융투자 박성봉 연구원은 10일 ‘9월 인천공항 수송실적’ 자료를 통해 인천공항의 9월 여객 수요 증가세가 크게 둔화 됐으며 특히 일본 규제로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수송실적에 따르면 인천공항 9월 여객수송실적은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0.9% 증가한 544만2000만명으로 집계됐다.

주요 노선별로 동남아(+13.8%), 중국(+10.8%), 미주(+7.0%), 유럽(+6.0%) 등이 여객수송실적이 양호했던 반면, 일본(-29.2%), 대양주(-6.1%), 중동(-0.8%) 등지에서는 여행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연구원은 “9월 한달 0.9%의 여객수송 증가율은 2015년 8월 이래로 최저치 수준”이라며 “8월까지 누적 여객수송실적이 +5.6%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 출국 수요 둔화와 더불어 일본 여행 보이콧 영향으로 일본행 출국 수요가 급감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박 연구원은 또 “국내 항공사들은 일본 노선 축소를 대체하기 위해 동남아 및 중국 노선을 확대했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던 일본 노선 축소 영향과 동남아 및 중국노선의 경쟁 확대로 항공사들의 수익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일간의 무역갈등에 따른 화물 수송실적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의 9월 화물 수송실적은 23만톤으로 전년 대비 9.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주요 노선들이 역성장을 기록했는데 특히 일본(-25.3%)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어 대양주(-18.6%), 중동(-12.6%), 미주(-11.6%), 동북아(-10.3%), 유럽(-9.1%), 중국(-3.2%), 동남아(-2.6%) 순으로 부진했다.

박 연구원은 “이같은 화물 수송실적 감소는 미·중 무역분쟁 및 글로벌 경기둔화와 더불어 일본의 수출규제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실적악화 위기에 내몰린 저비용항공사들의 4분기 실적도 어려운 영업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올 연말 경영위기가 본격화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등 6개 저비용항공사가 비행기를 띄우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에어프레미아와 에어로케이, 플라이강원 등 3개 저비용항공사가 추가 운행에 나선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항공사들이 전반적으로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부 몇몇 저비용항공사들은 영업손실이 불가필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국내 경기 둔화 우려와 일본 불매운동에 따른 출국 수요 둔화는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특히 저비용항공사들의 경우 4분기 중국 노선확대가 예정되어 있으나 한일 관계가 급속도로 개선되지 않는한 부진한 영업실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화물의 경우에도 미·중 무역 협상의 극적 타결이 동반되지 않는 한 바닥을 논하기가 이른 시점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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