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획재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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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정부가 소재부품 장비 산업 육성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를 위해 정부는 대통령 직속 민관합동의 소재 부품 장비 경쟁력 위원회를 구성, 100++α 전략품목 공급 안정, 기업간 협력모델 구축, 특별회계 신설 등 3가지 전략을 추진키로 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제1차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를 주재하고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별회계를 신설, 매년 2조원 이상 과감하게 재정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어 “이들 소재·부품·장비 등 핵심전략품목의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100+α에 해당하는 품목과 품목별 우선순위를 결정, 맞춤형 전략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먼저 소재부품 장비산업 전략 품목 가운데 반도체, 디스플레이,자동차,전기전자, 기계 금속,기초과학 등 6대 분야에서 수급 위험이 크고 전략적으로 중요해 기술확보가 시급한 20대 품목에 대해서는 즉각적 공급안정화와 조기 기술개발을 병행 추진키로 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 품목인 불화수소,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제리스트 등 3개 품목도 포함됐다.

정부는 그동안 발표한 소재부품 산업 경쟁력 확보방안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3대 전략을 구축하는 한편 주요 대책의 법적 근거가 되는 특별법을 연내 개정할 방침이다.

홍 부총리는 또 “가치사슬(VC) 구축을 위해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 산하의 실무추진단과 대·중·소 상생협의회 등을 통해 기업 간 협력모델을 발굴하고 맞춤형 패키지 형태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범정부 차원의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 방침이 최근 수입선 다변화와 민간투자 등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부총리는 “일본의 경제보복 3대 품목 중 하나인 불산액의 경우 중국과 대만 등의 국가로 수입국을 다변화해 일부 생산공정에 투입 중”이라며 “주요 소재와 부품에 대한 민간투자도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효성이 1조원을 투자해 내년부터 전주 탄소섬유 공장을 증설하기로 했고, 현대모비스도 2021년 친환경 차 부품 양산을 목표로 3000억원 규모의 공장 투자를 결정했다"고 소개했다.

일본의 대한 수출 규제 100일을 맞아 출범한 위원회는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책지원과 제도적 사항에 대한 의사결절을 담당하는 심의조정기구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이날 첫 회의에는 정부위원과 민간위원 19명이 참석, 소재·부품·장비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기업 간 협력방안도 회의 안건으로 다뤘다.

홍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올해 2700억원 규모의 추경을 집행해 대·중·소 기업 간 협력모델 개발도 추진 중”이라며 “또 반도체 소재·부품 등에 대한 외국인 투자기업의 국내투자 의향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와 관련 “대·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을 만드는 것은 관련 산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이라며 “협동 연구개발, 공급망 연계, 공동 투자, 공동 재고 확보 등 기업 간 협력모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 간 협력사례는 관련 위원회에서 발굴할 예정이며, 예산과 정책자금, 규제 특례 등의 형태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20년 전부터 소재부품 산업의 독립을 선언하고 육성정책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그러나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한국 소재부품 산업의 실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국산화율은 여전히 낮았고 전략소재와 핵심부품의 일본 의존도는 여전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정부가 소재부품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규모 지원에 다시 나서기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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