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의 폭발적인 성장 만큼 환경·상생 서플라이 체인 만드는 것 중요

LG화학 김종현(오른쪽) 사장이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19'의 LG화학 부스를 찾은 성윤모 산업통상부 장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LG화학]
LG화학 김종현(오른쪽) 사장이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19'의 LG화학 부스를 찾은 성윤모 산업통상부 장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LG화학 김종현 사장(전지사업본부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배터리 제조사들이 꼭 해야 할 역할로 '지속 가능성 확보'를 강조했다.

배터리 기술 개발과 제조에서 폐기에 이르기까지 친환경 재활용 시스템을 만들고, 함께 상생하는 서플라이 체인을 만들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다.

한국전지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김 사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인터배터리(InterBattery) 2019’이 행사 가운데 하나로 협회가 주최한 '배터리 콘퍼런스(The Battery Conference 2019)' 기조연설을 통해 업계를 향해 이 같이 제언했다.

◇ "이산화탄소 배출 등 해결 지금부터 준비해야"

김 사장은 먼저 "초기 전기차 시장은 각국 정부의 보조금 덕에 성장한 데 이어 앞으로는 환경규제, 자율주행·공유경제로 성장이 확대될 것"이라며 "2024년쯤 팔리는 전체 차량의 약 15%(1300만대)가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김 사장은 "전기차 시대를 맞아 배터리 제조사들은 자동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를 위한 배터리 솔루션을 발전시키고 산업 전체 가치 체인을 재정립해야 한다"며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생기는 이산화탄소 배출 등 환경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지금부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약 10년 동안 30만㎞ 정도를 달린 전기차의 배터리를 회수하면 초기 용량의 80% 이상의 잔존 가치가 있다"며 "쓰고 난 전기차 배터리를 경제적으로 잘 활용하면 초기 비용을 낮추고 자원 재활용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에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배터리 제조사의 중요한 역할임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축하는 세계적 추세의 수혜로 전기차가 각광받고 있는데 정작 배터리를 제조하는 과정에서도 이산화탄소가 배출 된다"며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이를 줄이는 노력을 해야 배터리 사업이 지속가능성을 가질 수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배터리 생태계 전반에 참여하는 업체들의 부가가치 극대화도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업체들이 배터리 제조에만 집중했다면 이제는 모든 소재 부분에까지 기여할 부분을 찾고 있다"며 "좋은 소재 공급자들과 전략적 관계를 맺어 상부(업스트림)부터 하부(다운스트림)까지 공생·상생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OEM업체들로부터 2025년까지 배터리 가격을 ㎾당 평균 100달러 정도로 낮추라는 요구를 받고 있는 문제에 대해 김 사장은 "서플라인 체인이나 배터리 자체 개선을 통해 지금보다 비용을 낮출 수 있다"며 "제조 시스템에서도 인력 투입을 덜 하는 스마트 공장으로 만들어 코스트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LG화학]
[사진제공=LG화학]

◇ LG화학 '인터배터리 2019'서 역사관·첨단기술관 등 운영

LG화학은 지난 16일 개막해 18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인터배터리 2019’에 참가해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첨단 배터리들을 선보이고 있다.

'인터배터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전지산업협회와 코엑스가 주관하는 국내 최대 규모 2차전지산업 전시회로, 올해 행사에는 국내외 약 10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LG화학은 참가업체 중 최대 규모(324㎡)의 부스에 기존 '소형 및 신시장', '자동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섹션 뿐만 아니라 '역사관'과 '핵심기술관' 섹션을 새로 추가했다.

'역사관' 섹션에서는 1995년부터 25년간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개발된 배터리 기술의 역사 및 성과가 전시된다.

'핵심기술관' 섹션에서는 LG화학 배터리가 갖고 있는 세계 최고의 기술들을 소개한다.

▲내부 공간활용을 극대화해 최고의 에너지 밀도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제조 기술 ▲분리막의 표면을 ‘세라믹 소재’로 얇게 코팅해 안전성과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LG화학만의 특허 받은 안전성 강화 분리막 등 기술 등을 선보이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기존 소형·전기차·ESS 사업별 최첨단 배터리 전시 뿐만 아니라 역사관 및 핵심기술관을 추가하여 LG화학의 배터리 제품 및 기술, 연혁 등을 총 망라하는 내용으로 부스를 구성했다"며 "현장에 방문하면 오랜 R&D 역사를 통해 과거에서 현재를 넘어 미래를 만들어가는 LG화학 기술을 눈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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