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세미나서 강조...구성원들의 행복역량 강화 'SK유니버시티' 청사진도 선보여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지난 18일 제주도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2019년 CEO 세미나'에서 폐막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지난 18일 제주도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2019년 CEO 세미나'에서 폐막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딥 체인지(Deep Change)의 '수석 디자이너'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최태원 회장이 계열사 CEO들에게 딥 체인지를 가속화하기 위해 디자인 역량을 갖춰 줄 것을 주문했다.

기존 관행에서 벗어난 비즈니스 모델 창출과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CEO들이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인 사고'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18일 제주도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2019년 CEO 세미나’ 폐막 연설에서 이 같은 CEO의 역할론을 주문했다고 21일 밝혔다.

SK의 CEO세미나는 지난 16일부터 사흘 간 '딥 체인지 실행, 구성원들이 함께 만드는 행복'을 주제로 진행됐다.

◇ "딥 체인지는 기존의 익숙한 생각으로 접근해선 안돼"

최 회장은 "비즈니스 모델 진화·전환·확장, 자산 효율화, 인적자본(Human Capital) 확보 등 딥 체인지의 모든 과제들은 도전적인 만큼 기존의 익숙한 생각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며 디자인 사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성공한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행복해지면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행복 경영의 가설'을 소개하고 "이 가설을 성립시키기 위해서는 CEO들이 지속적으로 전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이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치밀한 전략을 세우듯 행복을 추구할 때도 정교한 전략과 솔루션이 필요하다"며 각 사가 수립 중인 '행복 전략'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불확실성의 시대에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고, 모두의 행복을 지키려면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한다"며 "딥 체인지를 이끌 디지털 전환 속도, 그리고 사람에 대한 투자를 통한 인적자본 강화에 SK 미래가 걸려 있다"고 덧붙였다.

SK㈜가 발간한 2019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해피니스 위드 에스케이(Happiness with SK)'의 커버 이미지. [사진제공=SK그룹]
SK㈜가 발간한 2019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해피니스 위드 에스케이(Happiness with SK)'의 커버 이미지. [사진제공=SK그룹]

◇ 행복전략 실행·인적자본 강화에 박차

CEO들은 이번 세미나에서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활용, 사회적 가치 추진 등을 통해 고객과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혁신 전략을 한층 가속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그 실천 방안인 이른바 ‘행복 전략’ 실행과 인적자본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결론에도 뜻을 모았다.

CEO들은 "4차산업혁명과 지정학적 불안정성 심화 등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려면 '딥 체인지' 가속화 외에 다른 해법이 없다"며 ▲'행복 전략' 고도화 ▲SKMS(SK경영관리체계) 개정 ▲사회적가치 성과 가속화 ▲SK 유니버시티를 통한 딥 체인지 역량 육성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지난 8월 미국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 참여한 많은 기업들이 앞으로는 주주이익 극대화가 아닌 모든 이해관계자를 위한 경영을 하겠다고 결의했다"며 "자본주의 정점에 있는 국가에서, 기업 목표는 돈이 아니라 이해관계자 가치라는 선언이 나온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SK의 행복 경영이 올바른 길이라는 확신을 갖고 ‘행복 전략’을 자신감 있게 추진해 SK를 더욱 더 행복한 초일류 기업으로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올해 CEO세미나에는 최 회장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의장과 수펙스추구협의회 7개 위원회 위원장, 각 사 CEO와 임원 등 총 80여명이 참석했다.

◇ SKMS 개정...사회적 가치 창출 가속화 위한 시스템 구축 추진

CEO들은 세미나에서 ‘행복 전략’ 추진 등에 발맞춰 그룹 경영관리체계인 SKMS(SK Management System) 개정도 논의했다.

‘구성원의 행복’을 경영의 지향점으로 삼고, 고객 등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함께 추구한다는 내용을 담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한 것.

1979년 첫 제정된 SKMS는 경영환경 변화 등을 반영해 지난 2016년까지 13차례 개정됐다.

CEO들은 향후 14차 SKMS 개정 시 ‘사회적 가치가 곧 이해관계자의 행복임을 명시하고, 사회적 가치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최태원 SK회장(앞줄 가운데)이 지난 7월 중국 베이징 SK타워에서 현지 주재 구성원들과 행복토크를 마친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최태원 SK회장(앞줄 가운데)이 지난 7월 중국 베이징 SK타워에서 현지 주재 구성원들과 행복토크를 마친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사회적 가치 창출을 가속화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 됐다. 사회적 가치(SV)위원회는 발제를 통해 구성원들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인식 수준은 높아졌으며, 이런 인식수준 제고가 비즈니스를 통한 사회적 가치의 실질적 성과로 연결될 것으로 진단했다.

이어 비즈니스 모델 혁신 가속화 위해 사회적 가치 비전과 중점 추진 영역, 핵심 원칙 등을 담은 그룹 차원의 ‘사회적 가치 추진 체계’ 수립을 제안했다. SV위원회는 추가 논의 등을 거쳐 내년 중 추진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 딥 체인지 역량 육성 ‘SK 유니버시티’ 청사진 완성

딥 체인지를 위한 구성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내년 1월 출범하는 'SK 유니버시티' 밑그림도 공유됐다. 

SK 유니버시티는 인적 자본 축적 및 확보를 위해서는 그룹 차원의 통합 교육인프라가 필요하다는 최태원 회장의 제안에 따라 지난 7월부터 설립 준비가 진행돼 왔다.

이날 발표된 SK 유니버시티의 청사진을 보면 먼저 AI, 디지털 전환, 사회적 가치, 글로벌, 리더십, 매니지먼트, 행복, 디자인 등 8개 분야에 걸쳐 450여개 교육과정이 1차로 개설된다.

교수진으로는 내부 임원과 외부 교수진, 실무 전문가, 상근 연구원 등이 투입될 예정이다.

또 구성원들이 업무 시간의 10%, 연간 200시간 이상 온·오프라인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전용 온라인 학습 사이트를 구축하고 기존 연수시설 등 6~7곳도 교육장으로 활용하는 등 시스템을 설계 중이다.

이항수 SK수펙스추구협의회 PR팀장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행복 전략’ 등 그룹 차원의 경영 현안 추진 전략에 대한 CEO들 간 공감대가 확장됐다”며 “앞으로 딥 체인지 실행력이 한층 속도감 있게 전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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