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철강연구소에서 고객사가 최고의 제품 만들 수 있도록 함께 연구

[사진=뉴스퀘스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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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포스코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제품을 만드는 회사다."

WSD(World Steel Dynamics) 선정 10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1위'의 타이틀을 떠올리면 당연한 말처럼 보인다.

그러나 포스코는 '다른 가치'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고 강조한다.

포스코는 '고객사에게 가장 경쟁력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철강사'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22일 포스코뉴스룸은 고객사와 협업을 통해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사례를 소개했다.

◇ 포스코는 단순히 제품만 판매하지 않는다

철강사들은 일반적으로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만들고 열연, 냉연, 선재, 후판 등 고객사가 원하는 규격의 철강제품을 판매한다.

그러나 포스코의 판매 방식은 다소 다르다.

고객사가 원하는 규격을 포스코에 주문하기 이전에 공급된 제품이 고객사를 통해 가공, 용접, 조립되어 판매될 때 어떠한 형태와 재질로 적용되어야 시장에서 인정받고 판매가 확대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것.

예를 들어 A라는 업체가 대형 볼트를 생산하기 위해 포스코에 선재제품 주문을 하면, 포스코는 선재제품을 공급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볼트의 사용처에 대해 고객사와 함께 의논하고 그 볼트가 최상의 품질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술 검토를 먼저한 후 생산해 낸다.

철골 구조의 건물에 사용될 볼트라면, 어떤 접합 부위를 이을 것인지를 같이 연구하고, 볼트가 체결되었을 때 가장 견고하고 내구성 있게 버틸 수 있는 볼트의 소재로 고객사에게 납품하는 방식. 즉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포스코의 비즈니스 방식이다.

포스코의 기술연구원 '삼각편대'. [자료=포스코]
포스코의 기술연구원 '삼각편대'. [자료=포스코]

◇ 고객사 솔루션 개발의 첨병, 송도 철강솔루션연구소

포스코의 고객사에 대한 솔루션 활동은 철강재의 각종 특성과 형질 등에 대해 연구 성과를 누적해온 기술연구원의 파워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포스코는 포항과 광양, 송도에 4곳의 연구소가 있는데, 고객 솔루션 개발의 첨병 역할은 가장 최근에 조직을 정비한 ‘송도 철강솔루션연구소’에서 맡는다.

기계·재료·건축·토목 공학 등 80% 이상이 박사급인 연구원들은 최첨단 시설을 갖춘 포스코 송도 철강솔루션연구소에서 자동차, 가전, 전기강판, 스테인리스 제품, 건축, 선박, 기계부품, 파이프라인 등 다양한 분야의 고객사들과 함께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송도 연구소는 올해 성형·성능·구조·접합 등 4개 연구그룹으로 조직을 구성해 고객사와의 솔루션 개발 능력 극대화에 주력하고 있다.

또 송도 연구소는 서울의 마케팅본부 및 포항·광양 제철소와 유기적으로 협조해 각각 고객 솔루션 개발, 고객 지원, 솔루션 제품 적기 공급 역할을 하고 있다.

[자료=포스코]
[자료=포스코]

◇ 포스코 솔루션은 고객의 성공이 목표다

송도 연구소가 자동차 부품회사인 오스템(Austem)사와 추진한 프로젝트를 보면 솔루션 활동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다.

오스템사는 샤시, 바디, 휠, 시트 등 자동차 관련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회사로 국내외 사업을 통해 연 4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포스코와는 1990년부터 협력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는 장기 고객사로 자체 기술력은 물론 신기술 개발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와 함께 최근 환경을 중시하는 자동차 시장 추세에 맞춰 부품 경량화 등을 추진해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2016년부터 포스코와 오스템사는 기가급 강재가 사용되지 않던 서스펜션 부품에 기가스틸을 적용하는 솔루션 개발에 착수했고, 3년여 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가벼우면서도 기존의 성능을 확보할 수 있는 최적 설계 기법을 개발했다.

철강솔루션연구소 성형연구그룹 석동윤 책임연구원은 "실제 부품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포스코 R&D센터와 오스템사의 생산라인을 수십차례 오가며 시제품 제작과 테스트를 수행했다"며 "경쟁력 있는 고객사와 목표를 달성했을 때 이것이 진정한 솔루션 개발의 보람이 아닐까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금 포스코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제품을 판매하는 회사로 남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대신 고객사에게 가장 경쟁력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철강사로 자리매김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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