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8개국 에너지리더 참석한 '세계재생에너지총회'서 주장
반기문 "새로운 재생에너지 모델로 '두번째 한강의 기적' 이루자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재생에너지총회에서 청소년기후행동 김도현 활동가가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에너지공단]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재생에너지총회에서 청소년기후행동 김도현 활동가가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에너지공단]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청소년들은 기후변화의 가장 큰 피해자다"라며 "급진적 변화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청소년들의 외침에 응답해 달라."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된 '제8회 세계재생에너지총회(KIREC Seoul 2019)'에 특별연사로 참석한 청소년 기후행동 운동가 김도현 학생의 외침이다.

마치 지난 9월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16세 소녀 그레타 툰베리가 유엔 기후행동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 위기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린 장면을 보는 듯 하다.

이번 총회에는 전 세계 108개국 정부·국제기구·산업계 에너지 리더 3500여명이 참석했는데, 재생에너지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재생에너지 확대 방안을 주제로 머리를 맞댔다.

세계재생에너지총회는 2년 주기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민간 재생에너지 행사로 올해 총회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재생에너지 전문 글로벌 비정부기구(NGO) REN21, 서울시가 공동 개최했다. 

◇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공감대

이날 개막식에서 고위급 참석자들은 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전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환영사에서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은 전세계적인 혁신적 트렌드"라며 "‘기술과 시장, 주체의 혁신을 통해 에너지 패러다임을 바꾸고, 선진국은 물론 접근이 제한적인 국가까지 함께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동 주최한 서울시의 박원순 시장은 수요 감축과 재생에너지 생산으로 에너지를 줄이는 서울시의 '원전 하나 줄이기' 정책을 소개하며 "에너지 소비도시에서 생산도시로 전환하기 위해 2022년까지 '태양의 도시, 서울'로 탈바꿈하겠다"고 말했다.

REN21의 아소로 제르보스 의장은 "전세계적으로 에너지 시스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은 논쟁의 여지가 없다"며 "정부와 민간, 시민사회 리더가 모여 전세계 재생에너지 부문의 촉매제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조연설에는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이 나섰다.

반 위원장은 "인류는 문명 발전과 경제성장 과정에서 인위적으로 기후 위기를 발생시켰다"며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공동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한국이 이룩한 첫 번째 한강의 기적은 환경에 부담을 준 방식이었다"며 "재생에너지에 기반한 새로운 에너지 모델로 성공적으로 전환하는 ‘두 번째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가자"고 역설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언부 장관이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재생에너지총회 고위급 패널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성윤모 산업통상자언부 장관이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재생에너지총회 고위급 패널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 한국의 ‘툰베리’ 김도현양 "우리의 외침에 답해 달라"

이날 개막식에는 앳된 얼굴의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무대에 올랐다.

주인공은 청년 환경운동조직 '청소년 기후행동'에서 활동하는 학생운동가 김도현양(16)이다.

그는 "기후변화를 악화시키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부끄러움을 느끼고 싶지 않다"며 "변화를 이끌어가는 자랑스러운 우리나라가 될 수 있도록 저희의 외침에 응답해주세요"라고 말했다.

김 양은 "우리의 미래를 담보로 어른들이 과거에 내린 무책임한 결정 때문에 우리는 지금 모두가 기후위기에 처해있다"며 국내외 리더들을 향해 "지금 당장 행동해 달라"고도 촉구했다.

김 양이 활동하는 단체 '청소년기후행동'은 지난해 기후변화 위기에 공감하는 청소년들이 모여 지난해 만든 조직이다. 올해 세 차례(3월, 5월, 9월) 시위를 했고, 8~9월엔 매주 거리에서 캠페인도 벌이기도 했다.

특히 지난 9월엔 전세계 150개국 400만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전개한 '금요일 등교거부 시위(미래를 위한 금요일)'와 연대해 서울 광화문에서 청소년 500여명이 모여 정부와 기업에 행동을 촉구했다.

김 양은 "많은 양의 온실가스 내뿜는 산업계가 더 많은 부담을 져야 한다. 온실가스 배출하며 발전해온 우리나라는 선진국으로서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기업과 정부의 책임을 강조했다.

한편, 개막식에서 참석자들은 글로벌 재생에너지 확산을 가속화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내용의 '서울 이니셔티브' 선언을 했다.

이번 총회 공동추진위원회장인 김창섭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과 김희철 신재생에너지협회 회장(한화큐셀 대표)은 선언문 낭독을 통해 "글로벌 에너지전환을 위한 혁신적인 방법을 도출하겠다"고 다짐했다.

총회는 오는 25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행사 기간 주요국 장차관과 국제기구, 글로벌기업 관계자가 참석하는 고위급 토론과 주제별 세부 세션별 토론, 전시, 현장방문 등 다채로운 행사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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