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가치' 추구에 가장 큰 비중 두고 경영...최태원 회장 일가가 30.08% 지분보유

ESG(Environment Social Governent·환경 사회 지배구조)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생소한 개념이다.

그러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확산과 국내외적으로 사회책임투자에 대한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기업의 비재무 정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제 사회책임투자는 거스를 수 없는 장강의 물결로 이 시대를 관통하고 있다.

사회책임투자 시대를 맞아 기업분석과 자산운용에 있어 재무적 요인 뿐 만 아니라 비재무적 요인도 중요한 고려대상이다.

금융위원회도 기업의 지배구조와 관련, 통일성 있는 상세정보 제공을 위해 자산총액 2조원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2019년부터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공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하기로 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국내 대표적인 15개 기업을 대상으로 ESG 리포트를 발간했다.

뉴스퀘스트는 이들 15개 기업의 ESG 보고서를 분석, 기업에 대한 이해증진과 기업들의 지배구조 질적 개선 활동을 소개함으로써 사회적 책임투자의 확산을 기대한다. <편집자 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원들과 대화 하고 있다. [사진=SK]

【뉴스퀘스트=박민수 기자】 NH투자증권의 김동양 애널리스트는 "SK의 ESG는 주주가치 제고와 기업의 지속가능성 향상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지주회사로서 주주 권리 보호 노력과 효율적 이사회 및 독립적 감사기구의 운영, 경영 목표인 이해관계자의 행복 추구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능력을 제고하고 있으며 동반성장, 환경경영 등을 실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계열회사들과의 경상적인 영업거래, 사외이사의 다양성, 경영진으로부터 독립된 내부감사기구, 직속 지원조직 부재 등은 앞으로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배구조

SK는 두 차례에 걸친 최태원 회장의 수감 및 사면 이후 지배구조의 형태적 개선(지주회사 체제 전환 및 통합지주회사 설립) 및 질적 개선(지배구조 선진화, 이사회 기능 강화, 주주친화, 사회적 가치 창출) 단행한 바 있다.

▲주주구성

지배 주주일가가 최대주주 및 특수 관계인을 구성하고 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로 주주 이익을 침해할 만한 특별한 이슈는 없다.

최대주주는 최태원 회장(18.44%)이며 친족들을 포함 총 30.08%를 보유하고 있다.

일반적인 지주회사 보다는 지배주주의 지배력이 낮은 편이지만 자사주 20.66%를 제외할 경우 의결권 있는 지분에 대한 지배력은 37.88%로 상승한다.

2015년 SK C&C 와의 합병으로 통합지주회사를 형성했으며 그룹 지배구조상 순환출자를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

2018년 최태원 회장은 최종현 학술원에 0.28%, 친족 23인에 4.68% 등 총 4.96% 지분을 증여했다.

김 연구원은 “이후 증여세 납부 목적으로 추정되는 친족들의 일부 지분처분이 있었지만 지분 분산은 친족 간 화합과 지배구조 안정성을 방증하며 지배주주 일가의 지배력은 오히려 공고해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외에 자사주 20.7%, 국민연금 8.3%, 외국인 27.6%, 기타 13.4%의 지분구조를 보인다.

이사회는 사내 이사로 대표이사 회장 최태원, 대표이사 사장 장동현, 사외이사로 이사회의장 염재호,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장 하금렬 등 8명의 사내외 이사가 등재돼 있다.

사내외 이사 8명 가운데 여성이 한명도 없다는 점은 사회가치 추구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된다.

[그래픽=안재출기자]
[그래픽=안재출기자]

▲배당

김 연구원은 “SK의 배당정책은 주주와 공유하고 있으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금 흐름 대부분이 배당 수익에서 창출되는 지주회사 특성상 자회사로부터의 배당 수익 중 3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형 지주회사로 지분 매각 등 투자 이익을 실현하는 경우 특별배당 계획도 밝히고 있다.

지주회사의 현금 흐름을 파악하기 용이한 별도 기준 배당 성향을 보면 지난 3년 평균 29.6%의 배당률로 시장 평균 22.0%를 상회한다.

한편 2018년 말 보통주 시가배당률은 1.9%로 시장 평균 2.0%를 소폭 하회했다.

▲내부거래

주주간 형평성을 침해하는 내부거래 및 자기거래를 방지하기 위한 내부통제 규범을 마련하고 있다.

이사회 규정을 통해 이사회 사전 승인없이 이사와 회사 거래는 할 수 없으며 계열회사 간 내부거래와 주요 주주 등 이해관계자와의 거래는 이사회의 결의사항이다.

또한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거버넌스 위원회도 내부통제를 하고 있다.

SK의 특수 관계인과의 경상적인 영업거래는 SK브로드밴드 사용계약, 배당 수입, IT서비스, 부동산 임대수입 등이다.

2018년 연결기준 매출액 대비 특수 관계자 매출 비중 2.6%, 특수 관계자 매입 비중 0.1%는 기업지배구조 의무공시 대상 비금융 161개사의 평균 8.2%, 9.7% 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지주회사 특성상 대부분의 계열회사와 거래관계에 있기 때문에 내부통제 노력에도 불구하고 비 지배주주의 이익침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제안한 국내 첫 사회적 가치 민간축제 '소셜밸류커넥트 2019(Social Value Connect 2019∙SOVAC)'가 첫 회부터 성황리에 치러졌다. [사진=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제안한 국내 첫 사회적 가치 민간축제 '소셜밸류커넥트 2019(Social Value Connect 2019∙SOVAC)'가 첫 회부터 성황리에 치러졌다. [사진=SK]

□사회적 가치

▲구성원

인재관리체계를 확립하고 근무환경 및 조직문화 개선 등을 통해 구성원들의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 내고 안전 보건 환경 운영 시스템으로 사고없는 ICT 서비스 제공을 추구하고 있다.

또 동반성장 추진체계를 확립하는 등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향상시키고 있다.

그러나 계열사 매출 비중이 높은 ICT 사업 특성상 불공정 거래와 부당 내부거래 근절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여성임직원 비율은 2016년 21.3%, 2017년 21.7%, 2018년 21.5%로 21% 선에 머물고 있다.

직원들의 근속연수는 평균 2016년 9.7년, 2017년 10.1년, 2018년 10.7년으로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계약직 비율은 2016년 1.6%, 2017년 3.4%, 2018년 4.7%로 증가하고 있지만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의무공시 비금융 161개사 평균 6%에 내외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다.

인당 교육시간은 2018년 94시간으로 의무공시 대상 기업 평균 60시간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그래픽=안재출기자]
[그래픽=안재출기자]

▲일감몰아주기

통합지주회사 설립 전 SK C&C(현 ICT사업부)는 계열사 향 매출 의존도와 지배주주 일가 지분이 높아 일감 몰아주기 이슈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건설, 광고, 물류와 함께 IT 서비스는 계열사 매출 비중이 높은 업종이고 지배주주 일가 지분이 높을 경우 사익 편취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공정거래법으로 계열사 간 거래에서의 불공정행위에 이에 대한 행정적 제재 뿐 아니라 지배주주가 부당한 이익제공에 관여할 경우 벌칙으로 규제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 등 지배주주 일가는 통합지주 회사 설립으로 의무가 해소될 때까지 공정과세를 납부했고 불공정거래에 대한 행정제재를 받지는 않았다.

2012년 공정위가 SK그룹과 7개 계열사에 대해 시스템 관리 및 유지 보수 계약 체결 시 유리한 조건으로 SKC&C에 일감을 몰아준 부당지원에 대해 과징금 346억원을 부과했으나 이후 SK계열사들은 공정위를 상대로 시정명령 및 과징금 부과 취소 소송을 제기, 2016년 최종 승소한 바 있다.

[그래픽=안재출기자]
[그래픽=안재출기자]

□환경

ICT 사업을 영위하는 지주회사로 환경과의 연관성은 높지 않다.

그러나 환경경영 체제를 확립하고 있으며 협력회사에도 적용하고 있다.

또 환경지표에 대한 성과목표 수립 및 관리와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등으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향상시키고 있다.

에너지 사용량은 2016년 93만TJ(테라줄=에너지 단위, 힘*거리/시간=1J), 2017년 118만6000TJ, 2018년 140만2000TJ 줄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의무공시 비금융 161개사가 각각 소비한 2825만5000TJ, 3098만9000TJ, 3430만8000TJ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난 2018년 6만7800톤CO2e으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의무공시 비금융 161개사의 평균 454만2300톤CO2e 에 비해서는 턱없이 적게 배출하고 있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경경영 사규를 기반으로 환경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환경성과 관리가 임직원의 보상 체계와 연동되지는 않고 있다.

지난 3년간 환경법규를 위반한 사례는 없으며 ICT사업에 필수적인 데이터 센터의 에너지 효율화를 위해 운영설비 투자 및 신재생 에너지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본사 사옥은 LED 전등 교체 및 센서 소프트웨어 설치, 공조기 운영설비 개선 등으로 전력사용량도 절감하고 있다. 

[그래픽=안재출기자]
[그래픽=안재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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