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0일 모친 강한옥 여사의 빈소를 지키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모친 故강한옥 여사의 빈소를 지키고 있다. [사진=청와대]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어머니 강한옥 여사가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께서 29일 별세하셨다”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장례는 고인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가족과 치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조문과 조화는 사양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애도와 추모의 뜻은 마음으로 전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문 대통령의 모친상은 현직 대통령으로는 첫 사례로 정부 규정 등을 검토해 장례를 준비하려 했지만 문 대통령이 끝까지 고사해 가족장으로 치러지게 됐다.

문 대통령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머니가 소천하셨다. 다행히 편안한 얼굴로 마지막 떠나시는 모습을 저와 가족들이 지킬 수 있었다”면서 “평생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그리워하셨고, 이땅의 모든 어머니들처럼 고생도 하셨지만 ‘그래도 행복했다’는 말을 남기셨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때때로 기쁨과 영광을 드렸을진 몰라도 불효가 훨씬 많았다”며 “특히 제가 정치의 길로 들어선 후로는 평온하지 않은 정치의 한복판에 제가 서있는 것을 보면서 마지막까지 가슴을 졸이셨을 것”이라며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다.

또 “마지막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주 찾아뵙지도 못했다”며 “이제 당신이 믿으신대로 하늘나라에서 아버지를 다시 만나 영원한 안식과 행복을 누리시길 기도할 뿐”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어머님의 신앙에 따라 천주교 의식으로 가족과 친지끼리 장례를 치르려고 한다. 많은 분들의 조의를 마음으로만 받는 것을 널리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며 “청와대와 정부, 정치권에서도 조문을 오지 마시고 평소와 다름없이 국정을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평소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정을 많이 표현하는 등 효자로 알려져 있다.

고인이 강한옥 여사는 지난 1950년 흥남철수 당시 경남 거제로 내려와 문 대통령을 낳은 후 지난 1978년 남편 문용형 선생이 별세한 뒤 2남 3녀를 홀로 키웠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추석연휴 당시 어머니 강한옥 여사를 청와대로 모셔 함께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추석연휴 당시 어머니 강한옥 여사를 청와대로 모셔 함께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지난 2004년 노무현 정부시절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으로 근무할 당시 10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석해 어머니를 모시고 방북, 이모 강병옥씨와의 만남이 성사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평생 어머니에게 제일 효도했던 것이 이때 어머니를 모시고 갔던 것이 아닌가 싶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통일이 된다면 가장 먼저 어머니를 고향에 모시고 가고 싶다”고 말했으나 결국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29일 수원에서 열린 ‘2019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 참석한 뒤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김정숙 여사와 함께 곧바로 부산으로 내려가 임종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故강한옥 여사의 장례는 3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오는 31일이다. 빈소는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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