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5%p 인하한 1.50~1.75% 결정…자본시장 유출 완화 불구, 수출 타격 불가피할 듯

제롬 파월 미국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미국연방준비제도(Fed) 페이스북]
제롬 파월 미국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미국연방준비제도(Fed) 페이스북]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가 올 들어 세 번째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연준은 3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p 인하한 1.50~1.75%으로 결정했다.

다만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와 관련해 들어오는 정보가 우리 전망과 대체로 일치하는 한 현재의 정책 기조는 적절할 것이라고 본다”며 앞으로 추가금리 인하는 없을 것을 시사했다.

연준은 이에 앞서 올 들어 계속되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 등 대외여건 악화로 인해 지난 7월과 9월 각각 0.25%p씩 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도 연준을 향해 잇따라 압박을 가하는 등 금리인하 요인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미국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우리나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된다.

한국은행은 이번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어느 정도 예측됐던 결과라며 다소 긍정적 의견을 내보였다.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는 31일 기자들과 만나 “금리 인하에 시장 반응이 대체로 주가 상승, 금리 하락으로 적용된다고 한다면 세계 경제 성장세를 지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 경제에도 일정 부분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의 금리가 떨어지면 외국인 자본의 해외유출이 줄어 국내 투자시장은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산업계에서는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출 경쟁력 부분에 다소 어려움이 예상되기도 한다.

이론적으로는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면 달러 가치가 떨어져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게 돼 수출경쟁력이 떨어지며, 수입 경쟁력은 상승하게 된다.

이에 따라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 금융권 일각에서는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조심스러운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파월 의장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시사한 만큼 한은 역시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국내 경기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조치가 앞당겨 질 수 있다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한은이 내년 상반기에 한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7월에 이어 이달 한은이 두 차례에 걸쳐 금리 인하를 단행한 만큼 그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게 한은의 입장이지만 내년 경기 전망도 불투명한데다 저물가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지난 16일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25%로 0.25%p 인하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년도 잠재 성장률이 1%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내년 상반기 국내 기준 금리가 1.0%까지 내려 갈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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