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7.8조원 전분기比 17.9%↑...스마트폰·가전 호조, 내년초엔 D램 재고 정상화

[사진=뉴스퀘스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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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7조7800억원, 매출 62조원을 올렸다고 31일 공시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5.74%와 5.28% 줄어든 수치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17.9%, 10.47% 증가한 기록이다.

특히 이 같은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수준인데, 최근 한 달간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7곳의 증권사의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액 평균 예상치는 각각 7조2372억원과 62조1141억원이었다.

◇ 반도체 부진 계속

3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이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한 이유는 역시 메모리 반도체의 전반적인 업황 약세 속에 가격 하락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시스템LSI도 모바일AP 제품의 판가 하락으로 전년 대비 이익이 줄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중소형 디스플레이 가동률 확대와 생산성 향상 등에 따른 원가 절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증가했다.

CE(가전) 사업은 TV의 경우 QLED·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은 확대됐으나, 가격 경쟁 심화로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생활가전은 국내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신규 가전 판매 호조와 냉장고와 세탁기 등의 수익성 개선으로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 스마트폰이 실적개선 효자

삼성전자가 예상보다 좋은 실적에 낸 이유는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가 때문이다.

IM(IT·모바일) 부문은 영업이익은 2조9200억원, 매출 29조250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7.4% 영업이익은 31.5% 각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2조원대 중반을 크게 웃도는 실적으로, 지난 2017년 3분기 이후 최대치다.

하반기 새로 출시한 갤럭시 노트10과 A시리즈의 판매 호조와 중저가 라인업 전환 비용 감소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으로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또 3분기에는 미국 달러와 유로화가 원화 대비 강세를 나타내면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약 4000억원의 예상외 실적도 발생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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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분기 과도기...내년부터 본격 실적개선

삼성전자는 3분기 이후 시장의 상황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하는 분위기다. '3분기가 바닥'이라는 희망이 섞인 전망이다.

반도체 부문은 메모리의 경우 고객사들의 재고 확보 등에 따라 전분기에 비해 수요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스템LSI는 EUV 7나노 신제품 양산이 본격화되지만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큰 폭의 매출 증가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시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공급과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D램 재고 정상화가 기대하고 있어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투자는 적극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시스템LSI는 5G SoC, 고화소 이미지센서 등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고, 파운드리는 EUV 5·7 나노 공정을 적용한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고객 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IM 부문은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소폭 감소되는 가운데 마케팅 비용도 증가해 전분기 대비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내년에는 5G 수요 성장에 적극 대응하고 프리미엄 제품부터 중저가 제품까지 전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해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를 통해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를 확대고 중저가 제품의 수익성도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CE사업은 연말 성수기 수요 증가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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