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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태문의 Hello! 베트남⑬] 베트남 사람들은 왜, 꽃을 좋아할까?(1)
[석태문의 Hello! 베트남⑬] 베트남 사람들은 왜, 꽃을 좋아할까?(1)
  • 석태문 대구경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승인 2019.11.01 09: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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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통시장의 꽃가게. [사진=석태문 선임연구위원]
베트남 전통시장의 꽃가게. [사진=석태문 선임연구위원]

【뉴스퀘스트=석태문 대구경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한국에서 봄이 시작되는 3월초에 다낭에 왔다. 기온이 35도가 넘었다. 거리를 나서면 40도를 넘는 불볕 더위였다.

기온으로 봤을 때, 다낭의 3월은 봄이 아니었다.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다낭의 거리 어디에나 꽃들이 만발했다. 꽃이 많으니 봄이라 생각했다. 살면서 보니, 꽃은 사계절 내내 흔하게 피었다. 베트남의 3월은 기온과 꽃으로 정의가 안 되는 계절이었다. 

북부 고원지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베트남은 우기와 건기로 나뉜다. 꽃은 베트남의 사계절을 구분하는 기준이 될지도 모른다.

다낭의 우기인 10~12월(혹은 9~11월)은 늦가을에서 겨울에 가깝다. 건기인 9개월(1~9월; 혹은 12~8월)에는 봄에서 가을이 들어 있다.

건기가 시작되면 겨울에서 이른 봄의 꽃(1~3월)들이 핀다. 여름 꽃은 4~6월에 피고, 가을꽃은 7~9월에 피면서 꽃의 사계절로 나뉘는 것이다. 

아직 사계절을 다 살아보지 않아 이런 생각엔 오류가 있을 것이다. 베트남의 꽃은 한번 피어나면 보름은 기본이고, 3~4개월은 피고 지고를 연속한다. 불볕더위에도 굴하지 않고 꽃을 피워내는 모습엔 경외감을 느낀다. 맹렬한 더위도 이겨내는 꽃은 인내하는 선비 같다. 

꽃은 베트남 사람들의 일상에 있다. 거리에도, 집 마당에도, 주택 2층 베란다와 옥상에도 꽃은 피었다.

꽃은 아름다움이 되고, 뜨거운 햇볕을 가리는 그늘이었다. 꽃은 한 달에 두 번 음력 초하루와 보름날의 제의(祭儀)에도, 각종 기념일에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거리와 전통시장에 들어서는 꽃시장은 장관이다. 베트남에서 꽃이 없는 기념일은 상상할 수 없다. 베트남 사람들은 왜, 이렇게 꽃을 좋아하는 것일까?  

나무에서 꽃을 보다

고목나무 같은 가로수, 어른 키보다 높은 곳에 1kg는 되어 보이는 열매가 달려 있다. 처음엔 그것이 먹을 수 있는 과일인지조차 알 지 못했다.

열매가 열린 나무(밋, Mit)의 친구쯤 되는 옆의 키 큰 나무는 크고 화려한 꽃을 피우고 있었다. 꽃과 나무는 엄연히 다르다.

그러나 베트남의 거리를 다니면 키 큰 가로수에 열매가 달려 있거나, 화려한 꽃이 피어 있기 일쑤였다. 한국과 다른 이러한 모습이 기후 차이인지, 다른 자연현상인지 아리송했다. 

중요한 것은 나무에 핀 꽃이 그렇게 아름답다는 사실이다. 벚꽃나무를 제외하면 한국에서 키 큰 가로수에서 화려하게 꽃을 피우는 나무는 드물다. 베트남의 봄·여름 거리를 걷노라면 가로수가 엉성하게 피워낸 꽃조차 화분에서 핀 꽃에 못잖다.

고목 같은 가로수가 피워 낸 꽃이 전문 꽃의 아름다움에 뒤지지 않는다. 전문 꽃에 뒤지지 않는 대표적 가로수 꽃 3종을 알아보았다.  

화자이(hoa giay)는 영어로 종이꽃(paper flower)으로 불린다. 베트남 전역에서 자생하는 화자이는 3~9월, 혹은 4~11월이 개화기이다.

건기에 꽃과 포엽을 피웠다가 우기에 진다. 종이꽃이란 이름처럼 포엽을 만지면 종이처럼 두껍고 건조하다. 습기에 약해 우기에 꽃이 지기에 종이꽃이란 이름을 얻었는지도 모른다.

화자이는 멀리서 모습을 보면 붉은색, 핑크색, 황색, 흰색 등 색깔이 참 다양하다. 그런데 이 색깔은 꽃이 아니라 작은 잎인 포엽이다.

화자이(paper flower), 영어로는 종이꽃이라 불린다. [사진=석태문 연구위원]
화자이(paper flower), 영어로는 종이꽃(paper flower)이라 불린다. [사진=석태문 연구위원]

필자가 본 화자이의 실제 꽃은 붉은 색 포엽 속에 숨어서 핀 하얀색의 작은 꽃이었다. 화자이는 인도, 동남아 전역에서 자생하는데 부겐빌리아(bougainvillea)로도 불린다. 

불타오르듯 붉은 꽃이란 의미이다. 키는 화자이보다 훨씬 더 크다. 20m가 넘는 화프엉 나무도 보았다. 고목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데, 꼭대기 나뭇잎 사이로 불타는 꽃을 피워낸다.

공작꽃(peacock flower), 로얄 포인시아나(royal poinciana)로도 불린다. 꽃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풍성한 그늘도 제공하는 화프엉은 정원수, 가로수, 공원수로 많이 사용된다. 

화록벙(hoa loc vung)은 1년에 두 번 꽃피는 나무로 유명하다. 관목보다 약간 큰 키의 가로수·정원수이다.

영문명 불꽃나무(flamboyant tree)라 불리는 화프엉(hoa phuong). [사진=석태문 연구위원]
영문명 불꽃나무(flamboyant tree)라 불리는 화프엉(hoa phuong). [사진=석태문 연구위원]

개화기가 되면 꽃대가 수양버들처럼 아래로 주렁주렁 늘어지고, 그곳에 붉은 꽃이 핀다. 새벽에 꽃이 피웠다가 해가 뜨면 떨어진다.

아침 일찍 집 주변 도로변을 나서면 낙화한 꽃들이 만든 붉은 꽃길이 장관이다. 한번 개화하면 보름 정도 꽃을 피운다.

지난 여름(음력 5~6월)에 1차 개화하였다. 음력 10월에 다시 꽃을 피운다고 했는데, 11월이 다가온 오늘 아침, 화록벙의 낙화한 꽃길을 밟고 출근길에 나섰다. (다음회에 계속) 

화록벙의 낙화. [사진=석태문 연구위원]
화록벙의 낙화. [사진=석태문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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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스 2019-11-01 11:43:37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꽃들 이군요.
꽃은 언제나 어디서나 어떤 것이든
우리 인간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참 고마운 생물체 인 듯 보입니다.

꽃을 사랑하는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 모두 사랑으로 가득한 삶을 살아가는 아름다운 사람이 되자구요.

베트남 꽃들도 베트남인들도 홧팅!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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