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사회적 책임에 방점 두고 경영" 천명...간소한 기념식 치르고 봉사활동

11월 1일 삼성전자 창립 50주년을 맞아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임직원들이 기념식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11월 1일 삼성전자 창립 50주년을 맞아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임직원들이 기념식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강조한 말이다.

이 부회장은 1일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열린 회사 창립 50주년 기념사를 통해 "다가올 50년을 준비해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이 되자. 우리의 기술로 더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자"고 말했다.

초일유기업을 지향하는 삼성전자의 수장이 앞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방점을 두고 경영을 펼쳐나갈 것임을 천명한 것이다.

◇ 삼성전자의 미래는 임직원들 '꿈' 만큼 이뤄질 것

이 부회장은 이날 영상메시지를 통해 "지금까지 50년은 여러분 모두의 헌신과 노력으로 가능했다"면서 "앞으로 50년, 마음껏 꿈꾸고 상상하자. 50년뒤 삼성전자의 미래는 임직원들이 꿈꾸고 도전하는 만큼 그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고 역설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0주년과 40주년 당시에는 '밀레니엄 비전', '비전 2020'을 발표하는 등 향후 비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으나 올해 50주년 행사는 간소하게 치러졌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행사장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부회장의 기념식 불참은 본인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인 것에 대한 부담감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삼성전자 창립기념식에 참석한 경영진과 임직원들은 지난 50년 동안 회사가 달성한 성과 등을 기념하고 "앞으로 '초일류 100년 기업의 역사'를 쓰기 위해 힘차게 나아가자"고 다짐했다. 

김기남 부회장은 창립기념사에서 "미래는 상상할 수 없는 변화의 물결이 몰려올 것이므로 끊임없는 학습과 과감한 도전, 혁신으로 초일류 기술 중심 문화를 계승, 발전시켜 나가자"면서 "다각적인 채널과 네트워크를 통해 업계 생태계를 이해하고, 진화하는 시장과 잠재된 니즈를 발굴해 철저히 고객을 지향하는 기업으로 변화하자"고 주문했다.

또한 "임직원들은 사회적 책임감을 가지고 다양한 이해 관계자와 소통하며 회사의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참여해 상생과 나눔을 실천하자"고 당부했다.

[그래픽=뉴스퀘스트DB]
[그래픽=뉴스퀘스트DB]

◇ 성대한 행사 대신 임직원 봉사활동

삼성전자 경영진과 임직원들은 이날 성대한 50주년 행사 대신 ‘임직원 봉사활동’으로 그 의미를 깊게 새겼다. 이는 이 부회장이 밝힌 ‘사회적 책임’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창립 50주년 기념 봉사활동에는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 김현석·고동진 대표이사 사장을 포함한 주요 경영진과 548개의 임직원 봉사팀 등 전국 7만여명의 임직원들이 참여한다.

삼성전자의 창립50주년 기념 봉사활동은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6일까지 한 달 동안 전국 사업장에서 진행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봉사 기간 동안 청소년 교육 관련 봉사활동과 헌혈 및 기부금 모금 캠페인 등을 실시하는 한편, 지역 사회에 나눔의 손길이 필요한 곳도 직접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 지난달 18일과 29일 천안과 경주에서 청소년들에게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는 ‘드림락(樂)서’ 행사를 진행했다.

또한, 지난달 15일 기흥·화성·평택사업장에서는 지난임직원과 협력회사 직원 4만 8300여명이 참가한 ‘사랑의 달리기’ 행사가 열고, 행사에서 모아진 기부금 3억원을 지역 사회에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달 19일 구미에서는 임직원과 시민들이 함께 걸으며 기부금을 마련하는 ‘삼성 나눔 워킹 페스티벌’을 열고, 조성된 기부금 1억원을 청소년 교육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 행사는 이달 9일 용인과 16일 화성에서도 예정돼 있다.

이밖에도 수원, 온양 등 사업장 임직원들은 △헌혈 캠페인 △시각 장애인 스마트폰 교육 △반도체 과학교실 △점자도서 제작·기부 △지역 내 공동육아센터 장난감 소독 △사회복지관 어르신 식사 대접 등의 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이 부회장은 이와 관련 "삼성의 새로운 사회공헌 비전인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을 다 함께 실천해 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1969년 1월 13일, 소기업 '삼성전자공업'으로 출발해 1983년 D램 사업 진출을 선언한 이후 같은해 11월 세계 3번째로 '64K D램' 개발에 성공하면서 반도체 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1988년 삼성반도체통신주식회사를 합병한 날인 11월 1일을 창립기념일로 삼아 기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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