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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종 의혹'은 사실이었다..."고교서열화-부모찬스 있었다"
'학종 의혹'은 사실이었다..."고교서열화-부모찬스 있었다"
  • 강영민 기자
  • 승인 2019.11.05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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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SKY 등 13개 주요대학 실태조사, 과학고 등 특목고 합격률 일반고의 2.9배
[사진=서울시교육청]
[사진=서울시교육청]

【뉴스퀘스트=강영민 기자】 현행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 대학입시에서 과학고와 영재고 등 특수목적고 학생들의 합격률이 일반고 학생보다 2.9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나 '고교 서열화'의 존재가 확인됐다.

대학 측이 현행 입시 제도에서 금지된 '고교등급제'를 적용했다는 사실은 찾아내지 못했지만, 일반고 학생들의 내신 성적이 크게 높았음에도 특목고 학생들의 합격률이 3배 가까이 높았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교육부의 철저한 감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교육부가 5일 발표한 2016~2019학년도 4년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총 13개 주요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학종 합격률은 특수목적고와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일반고 순으로 서열화 돼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 과고·영재고>외고·국제고>자사고>일반고 순 서열화

교육부는 학종에 따른 입시 불공정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자 학종 선발 비율이 높고 특목고나 자사고와 같은 특정학교 출신 학생들의 선발이 많은 전국 13개 대학을 뽑아 지난달 학종 실태 조사를 벌였다.

2007년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돼 학종으로 발전한 지 12년 만에 처음으로 진행된 실태조사로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포항공대, 춘천교대, 한국교원대, 홍익대 등이 대상이었다.

실태조사 결과는 역시나 학생들과 학부모 사이에서 떠돌던 소문대로 특목고의 학종 합격률이 일반고보다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반고 학생은 학종에서 1.5등급 이내가 합격했으나 자사고·특목고는 2.5등급 안팎의 학생이 합격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고착화된 고교 유형별 서열구조를 밝혀냈다.

13개 대학의 학종 고교 유형별 합격률을 살펴보면 과고·영재고가 26.1%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같은 특목고인 외고·국제고가 13.9%, 자사고가 10.2%, 일반고 9.1% 순이었다.

과고·영재고 학종 합격률이 일반고의 2.9배나 되는 셈이다.

반면 지원자 내신 등급은 '일반고>자사고>외고·국제고>과학고' 순으로 등급이 높아, 합격자 비율과 역순으로 나타났다.

일반고는 평균 2등급 정도의 학생이 지원해 1.5등급 이내 학생이 합격하는데 비해 자사고·특목고는 평균 3.0~3.5등급의 학생이 지원해 2.5등급 안팎의 학생이 합격했다.

이에 교육부는 주요 대학이 과거 고교별 대학 진학실적 등을 이용해 편법으로 신입생을 선발한 것이 아닌지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대학들이 학종 선발시 (학교에 등급을 매겨 학생을 평가하는) '고교등급제'를 적용했느냐 여부를 추가 확인한다는 의미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대학별 내신등급을 분석한 결과 과학고, 외고·국제고, 자사고, 일반고 순의 서열화된 고교체제가 지원부터 합격, 등록에 이르기까지 학종 전형의 전 과정에서 일관되게 나타나 특정고교 유형이 우대받을 수 있는 정황을 확인했다"며 "학종이 '깜깜이 전형'이라는 학생과 학부모의 지적처럼 평가요소와 배점도 공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지난달 17일 '교육신뢰회복추진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지난달 17일 '교육신뢰회복추진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 '부모 찬스' 사용한 흔적도 적발

교육부는 이번 조사에서 자기소개서, 추천서에 기재가 금지된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드러나는 내용이 들어가는 등 위반 사항이 366건 적발했다. 또 자소서에서도 표절로 추정되는 경우도 228건 있었다.

이와 함께 교직원 자녀가 해당 대학의 수시전형에 합격한 사례는 255건 확인했는데, 특히 부모가 소속된 학과에 합격한 사례도 33건 있었으나 위법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교직원 자녀 입학 사례 등에 대해 추가 특정 감사를 할 예정이다.

또 일부 고교는 편법으로 과거 졸업자들의 대학진학 실적이나 학생 어학 성적 등을 대학에 제공한 사실도 찾아냈다.

특기자 전형에서는 어학 능력 등을 자격·평가요소로 설정해 특정 고교 학생이 일부 계열에서 합격자의 70%를 차지하는 사례도 있었다.

한편, 고교 소재지별로는 서울 고교의 학생들이 지방 보다 대학입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학생 수는 전국의 17.2%이지만 학종 합격자 비중은 27.4%, 수능은 37.8%로 학생 수와 비교해 훨씬 높았다.

학종과 수능 중에 서울은 수능에 강세를 보이지만, 광역시와 읍·면은 학종에 비교적 강세를 보였다. 고교 비평준화가 일부 남아있는 중소도시는 수능에 조금 더 강세를 보였다.

교육부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고교 정보 제공방식을 개선하고 학부모 영향력을 최소화하도록 자소서 등 비교과 영역의 대입 반영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학종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실태조사에서 추가로 확인할 사항들은 추가 감사를 진행하고 학생부종합전형 운영 가이드라인 내실화 등 제도개선도 추진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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