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시범사업자 모집, 이르면 내년초 도입 전망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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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편의점이나 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현금으로 물건을 구입한 후 발생한 거스름돈을 곧바로 본인의 계좌로 입금하는 서비스가 도입된다.

한국은행은 '잔돈 계좌적립서비스'에 참여를 희망하는 유통사업자를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이 서비스가 도입되면 유통사업자는 매장에서 현금거래 후 발생한 잔돈을 고객의 은행계좌로 입금할 수 있다. 

또 소비자는 스마트 폰에 해당 어플만 설치하면 거스름 돈을 별도로 받지 않고 자신의 계좌로 입금받게 돼 동전을 소지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진다.

한은은 해당 서비스를 선정된 사업자와 협의를 통해 이르면 내년초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은에 따르면 동전이 제대로 재사용되지 않아 매년 500억원 정도가 동전을 발행하는 데에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은행 등 금융기관과 마트·편의점, 운수업체 등 동전을 많이 사용하는 업체들은 동전의 관리, 지급, 회수 등에 많은 인력과 비용을 투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2016년에 실시한 대국민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금으로 거래할 때 발생하는 동전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6.9%에 달했으며, 그 이유로 대부분 '동전 소지의 불편함'(62.7%)을 꼽았다. 

한편, 한은은 이에 앞서 지난 2017년부터 '동전 없는 사회' 시범사업을 추진해 왔다.

해당 시범사업은 마트나 편의점에서 물건을 구입한 뒤 잔돈을 교통카드 등 선불전자지급수단에 적립하는 방식이다. 현재 시범사업에는 6개 마트·편의점과 10개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업자가 참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현재 운영 중인 잔돈적립서비스 이용절차. [사진=한국은행]

그러나 지난달 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동전 적립 서비스' 이용 건수는 2017년 3분기 일평균 3만4323건에서 올해 2분기 2만5420건으로 25.9%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시범사업이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서비스 이용 불편과, 아직까지 제대로 홍보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이 제대로 실행되기 위해서는 사용자들이 모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과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한국은행은 "동전없는 사회 시범사업은 동전을 완전히 없애는 것(Coinless)이 아니라 전자금융인프라를 이용하여 동전 사용을 줄이기 위한(Less Coin)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동전 사용에 아무런 제한을 받지 않으며, 동전의 발행과 유통 또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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