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태세 준비하기에 충분…외교관들 북과 협상 이어갈수 있도록 해야”

[사진=미국 국방부 페이스북]
[사진=미국 국방부 페이스북]

【뉴스퀘스트=강영민 기자】 이달 중순 실시 예정인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가 예년보다 축소된 형태로 진행될 전망이다.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된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은 매년 12월 진행돼 왔다. 특히 지난 2017년에는 스텔스 전투기 등 최첨단 화력을 동원한 최대규모의 훈현으로 진행되기도 했다.

윌리엄 번 미국 합동참모본부 부참모장(해군 소장)은 7일(이하 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병력과 전투기 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겠지만 이전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보다 축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번 부참모장은 다만 “이 훈련은 준비태세를 보장하기 위한 한미 공군의 필요조건을 충족할 것”이라며 “현재 가장 중요한 건 준비 태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오늘 밤 싸울 수 있도록 준비를 갖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번 부참모장은 “외교관들이 북한과의 협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재량을 부여해야 한다”면서 이번 훈련 축소가 현재 추진되고 있는 북미간 실무협상과 관련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우리 국정원은 오는 12월 북미정상회담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또한 최근 미국 내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가 불안해지고, 내년 대선에서 재선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북미 정상회담은 또 다른 돌파구가 될 수 있어, 올해 안 정상회담 개최가 유력해 보인다.

한편, 권정근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는 최근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과 관련한 담화에서 "미국이 연합공중훈련 계획을 발표한 것은 우리에 대한 대결 선언"이라며 "우리의 인내심이 한계점을 가까이하고 있으며 우리는 결코 미국의 무모한 군사적 움직임을 가만히 앉아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훈련의 명칭이나 바꾼다고 하여 전쟁 연습의 침략적 성격이 달라지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고 말해 이번 훈련 진행 시 추가 도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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