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이사 부재, 서면투표·전자투표 및 집중투표제 도입 등은 개선과제

[사진=LG화학]
[사진=LG화학]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LG화학의 ESG(Environment Social Governent, 환경·사회·지배구조)는 주주가치 제고, 기업의 지속가능성 향상 목표에 부합하고 있다. 그러나 여성 이사의 부재, 서면투표, 전자투표 및 집중투표제를 도입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앞으로 개선해야할 과제다." 

NH투자증권의 황유식 애널리스트의 지적이다. 

황 연구원은 이어 "LG화학은 지속가능성을 위해 동반성장, 환경경영, 인권경영에 초점을 둔 경영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 지배구조

LG화학은 ㈜LG의 13개 자회사 중 한 곳으로 주주구성에 있어 비 지배지분의 이익을 침해할 만한 요소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효율적인 이사회 운영을 통해 의사결정을 하고 있으며 감사기구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 중립적이고 공정한 감사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주주구성과 권리 보호

LG화학의 최대 주주는 ㈜LG이며 지분율(발행주식 총수 기준)은 30.06%, 2대주주는 특수 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이 30.01%이다. 3대주주는 국민연금으로 9.81%를 보유하고 있다.

LG그룹은 2003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후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유지해왔다.

2018년 구본무 회장 별세 후 ㈜LG는 최대 주주를 구광모 대표이사로 바꾸는 승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과거 다른 재벌들이 보여준 행보와는 달리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황 연구원은 "앞으로 구광모 대표이사의 경영권 승계에 따라 LG그룹의 지배구조가 개편될 수 있으나 LG화학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LG그룹이 미래사업인 이차전지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LG화학에 대한 ㈜LG의 지배력은 공고해 질 것으로 예상한다는 것이다.

황 연구원은 LG화학의 지배주주 지배력, 배당정책은 주주가치 제고 목표에 부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주주권리 행사 확대를 위해 4주전 소집공고, 주총 분산 자율준수 프로그램 참여, 서면투표·전자투표 및 집중투표 시행 등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내부거래의 경우 LG계열 회사로 계열회사와의 경상적인 영업거래가 있기 때문에 비지배주주의 이익을 침해할 가능성 일부 존재하는 상황이다.

[그래픽=안재출 기자]
[그래픽=안재출 기자]

▲주주총회

정기주주총회를 매 사업연도 종료 후 3개월 내에 개최하고 있으며 필요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있다.

2019년에는 정기주주 총회 23일 전에 소집공고를 냈다.

이는 4주전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요구하는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핵심지표 준수 기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주전에 서면 통지 또는 공고를 요구하는 상법 363조 1항을 준수하고 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의무공시 대상 비금융 161개사 평균은 18일로 이보다는 빠른 편이다.

외국인 투자자에게도 전자메일을 통해 주총 관련 사항을 안내하고 있으며 특히 2019년 주주총회 당시 안건을 영어로 작성, 서한으로 발송하는 등 외국인 주주의 주총 참여를 독려했다.

최근 3년간 외국인 주주의 주주총회 참석율은 60% 수준이다.

▲배당

LG화학은 배당집행여부를 전자공시스템(DART)를 통해 공시, 주주와 배당정책을 공유하고 있다.

또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가이던스를 주주에게 제공하고 있다.

2018년 당기순이익은 1조5193억원으로 전년 대비 25%나 감소했지만 2017년도와 같은 주당 6000원(우선주 6050원)을 제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3년간 배당성향은 29.6%로 시장 평균 22%를 상회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정관상 중간배당이 가능하지만 별도로 중간배당을 실시한 적은 없다.

[그래픽=안재출 기자]
[그래픽=안재출 기자]

▲내부통제

황 연구원은 "내부통제 장치를 운영, 부당한 내부거래와 자기거래로 인한 주주간 형평성을 침해하는 행위를 사전에 방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사가 자기 또는 제3자의 계산으로 회사와 거래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이사회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으며 이사회 결의에 관해 특별한 이해관계가 있는 이사는 그 결의에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또한 상법에 의거 최대주주와 그의 특수 관계인, 그리고 LG화학의 특수 관계인을 상대로 단일거래규모가 자산총액의 100분의 1, 또는 거래총액이 자산총액의 100분의 5에 해당하는 거래를 할 경우 이사회 승인을 받고 이사회 승인 후에는 정기주주총회에 해당 거래의 목적, 상대방 거래금액등의 내용을 보고하고 있다.

2018년 연결기준 매출액 대비 특수 관계자 매출 비중은 15.3%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의무공시 대상 비금융 161개사의 평균 8.2%를 넘어서고 있다.

▲이사회

LG화학은 이사회를 통해 회사의 업무집행에 관한 의사결정과 직무집행 감독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18년까지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이 동일했지만 현재는 분리된 상태이며 이사회의 운영을 효율화하기 위해 이사회 내에 위원회를 두고 있다.

2019년 2분기 말 기준 이사회는 박진수 이사회 의장, 신학철 대표이사, 정호영 ㈜LG경영개발원 감사 등 사내이사 3인과 안영호 김앤장법률사무소 상임고문, 차국현 서울대 교수, 정동민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 김문수 세제발전 심의위 심판관 등 사외이사 4인으로 총 7인의 이사로 운영되고 있다.

충분한 사외이사를 둠으로써 경영진과 지배주주로부터 독립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의무공시 대상 비금융 161개사 평균 55%와 비슷한 수준이다.

사외이사들 간에 공통 배경을 갖거나 특정한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일이 없도록 사외이사 4인을 산업기술 전문가, 금융 전문가, 벌률/행정 전문가로 구성, 다양성을 확보했다.

사외이사의 재직기간은 평균 2.4년으로 현재 이사 중 6년 이상 초과해 재직하고 있는 사외이사는 없는 상황이다.

사외이사의 연간 보수는 3900만원으로 의무공시 대상기업 평균 5480만원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다.

[그래픽=안재출 기자]
[그래픽=안재출 기자]

□ 사회적 가치

임직원의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안전사고에 대한 엄격한 감독으로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 지속가능성을 향상시키고 있다.

동반 성장 협력 체제를 마련해 이해관계자와의 상생도 추구하고 있다.

인권경영 이념을 바탕으로 구성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또 임직원의 안전을 위해 안전보건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LG화확의 경영이념은 ‘인간존중의 경영’이다.

임직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각종 임직원 복지제도, 임직원 건강관리 강화 등 복지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화학기업의 특성상 안전사고가 큰 인명피해와 재무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안전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고용안정성의 경우 현장 기술직이 많은 석유화학 업계 특성상 전체 인력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편이다.

다행히 여성 인재 지원정책을 확대한 결과 2018년 기준 여성 임직원 비율은 13.7%로 전년 대비 18%P 증가했으며 여성관리자는 26%, 여성임원은 33% 증가했으며 육아휴직 후 업무 복귀율은 96%에 달하고 있다.

계약직 비율은 전체 1.8% 수준 이하로 유지돼 고영안정성 측면에서 우수한 편이다.

종업원의 근속연수는 10년 안팎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안재출 기자]
[그래픽=안재출 기자]

▲사회적 이슈

2017년부터 발생한 에너지저장시스템(ESS)화재 사고로 기존에 설치된 ESS의 가동을 중단하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정부의 조사가 시작된 이후 ESS 발주가 중단돼 LG화학을 포함한 국내 이차전지 셀업체들은 대손충당금을 적립했으며 국내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차질이 빚어졌다.

그러나 조사 결과 이후 지난 8월과 9월에 3차례 ESS 화재가 재발하면서 ESS를 포함한 국내 신재생 사업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

아울러 이차전지 필수 재료인 코발트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코발트 채굴 과정에서 발생하는 아동노동 착취 등 인권침해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LG화학은 비윤리적 광물 사용을 막기 위해 콩고 현지 광산을 방문,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점검결과를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IBM, 포드자동차, 화유코발트 등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 코발트 공급망 관리시스템을 구축, 코발트 이송 및 채굴과정을 추적관리하고 있다.

□ 환경

지속가능성 확대와 환경위험 최소화를 위해 친환경 제품개발과 친환경적 제조공정개선 노력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 이차전지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친환경 경영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 4월 여수화치공장의 대기오염물질 보고과정에 있어 이를 축소시킨 정황이 발각된 점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다행히 LG화학이 이를 빠르게 인정하고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LG화학이 추구하는 친환경 경영 기조와는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과거 폭스바겐이 디젤게이트 이후 전기차 투자를 확대했듯이 이번 사건으로 LG화학의 환경친화적 행보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래픽=안재출 기자]
[그래픽=안재출 기자]

▲환경경영

LG화학은 친환경 제품을 개발, 환경과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고 있다.

LG화학이 적극적으로 개발중인 자동차 전지, ESS 전지, 수처리 필터는 대표적인 환경친화적 제품으로 꼽힌다.

자동차 전지는 친환경 자동차 보급 확대, ESS 전지는 신재생에너지 확산에 기여하고 있으며 수처리사업을 통해 수자원 부족 문제 해결에도 일부 기여하고 있다.

에너지 사용량은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로 지난 2016년 15만8663TJ(테라줄=에너지 단위, 힘*거리/시간=1J), 2017년 16만4860TJ, 2018년 16만7384TJ로 지속가능보고서 공시 51개사 평균인 3만여TJ 보다 5배 이상 많은 규모다.

또한 온실가스 배출량 역시 지난 2016년 9188CO2e, 2017년 9356CO2e, 2018년 9983CO2e,

로 지속가능보고서 공시 51개사 평균 3800여CO2e보다 많은 편이다.

▲대기배출물질 조치

LG화학은 지난 4월 여수화치공장의 일부 공정에서 대기배출물질이 측정돼 보고에 대한 관리가 소홀하다는 이유로 정부 당국으로부터 관련 조치를 받았다.

회사 측은 대기오염물질 배출 농도가 허위 기재된 사실을 인정하고 관련 시설을 폐쇄했으며 공신력 있는 기관의위해성 평가를 시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보상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여수산업단지의 대기오염물질 사건과 관련된 5개기업 (LG화확, 금호석유화학, 한화케미칼, GS칼텍스, 롯데케미칼) 등 2023년까지 3250억원을 투자해 환경분야 설비를 확충하기로 합의했다.

폭스바겐이 디젤게이트(배기가스 조작 사건) 이후 전기차 사업에 투자했듯이 해당 사건을 계기로 이차전지 등 환경 친화적 제품 개발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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