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가 '저점'...내년 내수·수출 회복세로 돌아서 '2.3% 성장' 예상

[그래픽=뉴스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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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내년에는 올해 보다 나아질 것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3일 내놓은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 전망이다. 한국 경제 성장률이 올해에는 2.0%에 턱걸이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2.3%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다만 이는 지난 5월에 전망했던 것보다는 각각 0.4%포인트(p), 0.2%p 하회하는 수준이다.

또 올해와 내년 전망치 모두 한국은행 추정 잠재성장률(2.5~2.6%) 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앞서 지난 11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밝힌 전망과 비슷한 수치다. 홍 부총리는 내년 성장률이 2.2~2.3% 이상 달성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우리경제 지금 저점 근방에 있다?

김성태 KDI 경제전망실장은 '2019년 하반기 경제전망' 브리핑에서 "투자 부진이 제조업 부진으로 이어지고, 민간소비에 영향을 미치며 전반적 성장세가 낮아졌다"며 "미중 무역갈등 등 대외불확실성이 지난 2~3분기에 크게 부각되면서 성장세가 많이 약화했다"고 하향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해 KDI는 내수는 소비와 투자 모두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부진하고, 수요 위축에 따른 수출 부진은 우리 경제의 성장세를 제약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

다만 급락하던 경기종합지수가 최근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경제 관련 심리지수도 미약하게나마 개선되고 있어 경기는 더 나빠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실장은 "최근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횡보하고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등 심리지표가 반등하는 모습이 보였다"며 "대외 여건이 갑작스럽게 나빠지지 않으면 우리 경제가 지금 저점 근방에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내년 경제지표 모두 개선될 것

이에 내년에는 내수와 수출 등 경제지표가 올해보다는 높은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문별로는 올해 -7.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설비투자는 내년에는 반도체 수요 회복과 기저효과 영향으로 8.0%의 양호한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건설투자도 건축부문 감소세를 사회간접자본(SOC)을 중심으로 한 토목부문이 상쇄하면서 -3.1% 감소하는 데 그쳐 감소폭이 올해(-4.1%) 보다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민간소비는 올해(1.9%)보다 소폭 높은 2.1%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미약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수출은 신흥국의 투자수요 확대가 상품 수출의 증가로 이어지면서 점차 개선될 것으로 봤다.

올해 수출액은 9.6% 줄겠지만, 내년에는 4.0%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경상수지는 올해(575억 달러 흑자)와 비슷한 589억 달러 내외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경제 전망과 관련해 KDI는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등 대외 하방 위험이 다시 부각될 경우 우리 경제의 개선이 지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회복될 경우 우리 경제의 성장세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실장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예상대로 가더라도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는 상황"이라며 "거시정책에서 통화정책 더욱 완화, 재정정책 확장이라는 폴리시믹스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향후 6개월 이내에 기준금리를 한 번쯤은 더 내릴 수 있겠다"고 전망했다. 

[자료=KDI]
[자료=K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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