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다그룹의 왕젠린(王健林. 65) 회장(사진 왼쪽)이 최근 중화자선상 수상을 하고 있다. [사진=완다그룹]
완다그룹의 왕젠린(王健林. 65) 회장(사진 왼쪽)이 최근 중화자선상 수상을 하고 있다. [사진=완다그룹]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을 근거지로 하는 부동산 기업 완다(萬達)는 지금은 많이 찌그러들었으나 한때 중국 최고 규모를 자랑했다.

완다는 그 규모만큼이나 남의 눈을 봐서라도 사회 공헌에 열성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실제 매년 5∼10억 위안(元. 85∼1700억 원)의 기부금을 조성, 사회를 위해 의미 있는 일에 쓰고 있다.

지난 30년 동안 완다가 희사한 기부금 총액은 무려 100억 위안(1조7000억 원) 가까이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완다가 중국에서 ‘중화자선상’이나 ‘빈곤퇴치상’을 가장 많이 받은 극강의 기업이라는 기록을 보유한 것에는 다 이유가 있지 않나 보인다.

사례들을 살펴봐야 수긍이 갈 수 있을 것 같다.

회사 설립 초창기인 1990년의 케이스가 역시 가장 먼저 꼽힌다.

적자를 면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어려운 상황임에도 당시로서는 큰 액수인 100만 위안을 투자, 다롄의 시강(西崗)구에 유치원을 설립하는 통 큰 결정을 내렸다.

1991년에는 다시 어렵사리 마련한 200만 위안으로 시멘트 투성이었던 다롄의 랜드마크 인민광장을 울창한 푸른 숲이 뒤덮인 명소로 탈바꿈하게 만들었다.

완다그룹이 쓰촨성 청두에 세운 치중완다학교의 체육대회 광경. [사진=완다그룹]
완다그룹이 쓰촨성 청두에 세운 치중완다학교의 체육대회 광경. [사진=완다그룹]

1993년에 2000만 위안을 투자해 시강구에 체육관을 조성, 기부한 것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회사가 본격적으로 성장가도를 달린 2008년 이후에는 각종 자연재해를 당한 이재민들을 돕는 행보에도 적극 나섰다.

쓰촨(四川)성 원촨(汶川)현에 대지진이 발생한 2008년을 대표적으로 거론할 수 있다. 완다는 이재민을 위해 무려 3억5000만 위안의 성금을 기탁했다.

이중 완다 직원들이 모금한 액수는 1300만 위안에 이르렀다.

또 재해 현장에 가장 많은 지원을 한 민영 기업이라는 명예도 얻었다.

2010년 칭하이(靑海)성 위수(玉樹)현에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완다는 그 어느 기업보다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지진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1억 위안을 쾌척함으로써 중앙 정부로부터 ‘재해복구 모범 기업’의 칭호를 받을 수 있었다.

이와 관련, 징지르바오(經濟日報)의 구진쥔(顧金俊) 기자는 “완다의 기업 문화는 모두가 함께 잘 사는 공동부유라는 한 단어에 집약돼 있다. 이재민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 혼자 행복하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전국에 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가장 빨리 달려가는 기업이 됐다고 본다.”면서 완다의 발 빠른 행보가 기업문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웬만한 호텔의 식사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완다의 다롄 본사의 식당 모습. [사진=완다그룹]
웬만한 호텔의 식사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완다의 다롄 본사의 식당 모습. [사진=완다그룹]

완다는 미래의 기둥인 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010년 10월 2억 위안을 희사해 쓰촨성 청두(成都)에 치중완다(七中萬達)학교를 설립한 것만 봐도 좋다.

정확히 4년 후인 2014년 10월 1억 위안을 다시 마련해 쓰촨성 광위안(廣遠)시에 쓰촨사범대학부속 광위안완다중학을 설립한 것은 이로 보면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당연히 이들 학교의 우수 학생들에게는 파격적인 장학금이 지금까지 지급되고 있다.

수혜자들 중에는 전국 각지의 명문대학 진학이나 해외 유학에 나선 수재들이 상당히 많다.

아시아권에서도 중위권에 불과한 축구 진흥을 위해 기울이는 노력 역시 다소 뜬금없기는 하나 주목을 모으는 사회 공헌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2011년 7월에 축구협회와 정식 계약을 체결, 6억 위안을 지원한 바 있다.

지금도 비정기적으로 지원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축구 선수 출신의 변호사 진구이룽(金貴龍) 씨가 “중국 축구는 완다에게 신세를 많이 지고 있다. 과거에는 프로 팀을 운영했고 지금은 자금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완다에게 신세를 갚으려면 중국 축구는 성과를 내야 한다.”면서 완다의 축구 사랑을 높이 평가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

완다의 사회 공헌 활동은 이외에도 많다.

대략만 더 살펴봐도 환경보호, 대학생 창업 지원, 일자리 창출, 직원들에 대한 파격적 대우, 가난 구제 등의 활동들을 더 꼽을 수 있다.

특히 ‘기업포현, 정현탈빈(企業包縣, 整縣脫貧. 기업이 한 개의 현을 책임지고 전체 현이 가난을 벗어나게 함)’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시작한 맞춤형 가난 구제와 관련해서는 최근 괄목할 만한 성과도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구이저우성 단자이현의 주민들. 완다그룹의 지원으로 가난에서 벗어났다. [사진=완다그룹]
구이저우성 단자이현의 주민들. 완다그룹의 지원으로 가난에서 벗어났다. [사진=완다그룹]

2015년부터 4년 동안 무려 21억 위안을 투자해 지원하기 시작한 구이저우(貴州)성 단자이(丹寨)현이 최근 웬만한 도시가 부럽지 않을 농촌으로 상전벽해한 사실은 이 단정이 결코 괜한 게 아니라는 것을 잘 말해준다.

현지에는 완다 마을, 완다직업기술학교도 설립돼 소수민족이 대부분인 주민들의 자립을 완벽하게 돕고 있다.

완다의 기업명은 “모든 곳에 다 이른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사회 공헌을 하지 않으면 이상할 기업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지난 30년 동안에 거둔 성과 역시 이름에 부끄럽지 않다고 해야 한다. 재계 일부에서 이제는 기업명을 이달(億達)로 바꿔야 한다는 농담을 하는 것은 그만큼 완다의 사회 공헌 활동이 눈부시기 때문이 아닐까 보인다.

이로 볼 때 완다의 공동부유를 위한 노력은 앞으로도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공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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