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칸랩·미네르바 스쿨, 프랑스의 에콜42 등 세계 인재 유혹

미국의 칸랩 스쿨. [사진=칸랩 스쿨 홈페이지]
미국의 칸랩 스쿨. [사진=칸랩 스쿨 홈페이지]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미국은 여러 정부기관에서 미래 사회에 적합한 인공지능(AI) 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온라인 무료강의 서비스로 유명한 미국의 비영리단체 칸아카데미가 설립한 '칸랩 스쿨'은 학생들스스로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자기 주도적 학습의 유연한 교육을 지향한다.

캠퍼스가 없고 하바드대 입학보다 어렵다는 '미네르바 스쿨'은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표로 글로벌 현장 학습을 진행, 수업에 다양한 혁신 기술 적용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경제 회생'과 '교육 재생'을 최우선과제로 '4차 산업혁명을 향한 인재육성 종합계획'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기존 과학기술 및 게임 산업에 대한 강점을 바탕으로 교육산업 혁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닌텐도는 교육과 게임을 결합한 에듀테인먼트 상품 '라보' 출시를 통해 교육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프랑스는 미래 노동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민·관이 함께 인공지능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에콜42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특화된 교육 시스템 제공을 통해 실무형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래픽=삼정 KPMG]
[그래픽=삼정 KPMG]

□ 미국의 교육 정책 방향은

미국은 일찍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AI 전문가, 연구자 및 데이터 과학자 양성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 왔다.

이명구 삼정KPMG선임연구원은 "미국은 AI를 경제 성장 및 국가 안보의 핵심기술로 판단하고, 인재를 조기에 양성해 인공지능 선도 국가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의 과학정책실은 2016년 10월, 인공지능 정책 관련 권고안인 'AI의 미래를 위한 준비(Preparing for the Future of Artificial Intelligence)'를 발간, 학제간 융합 지식을 가진 연구자 및 전문가가 미래 사회의 핵심 축이 될 것임을 주장했다.

특히, 지난 오바마 정부는 획일적인 교육의 한계를 인정하고, 학생·학부모·학교의 자율성 확대를 통한 창의성 교육을 강조했다.

또 미국 국립학술원(NAP)은 2018년 5월, 미래의 데이터 과학자 양성을 위해 데이터 과학 교육을 강화하고,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등의 적극적인 조치와 함께 교육 프로그램의 평가와 공유를 위한 권고안을 제시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단순 효율성과 수월성 위주의 교육에서 탈피, 윤리적인 문제를 인식하도록 도움으로써, 인류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기여할 수 있는 통찰력을 갖춘 과학자를 육성하는 것이 미국의 혁신 교육 방향성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미국의 칸랩 스쿨. [사진=칸랩 스쿨 홈페이지]
미국의 칸랩 스쿨. [사진=칸랩 스쿨 홈페이지]

▲창의성 기르는 소통 지향적 교육 '칸랩 스쿨(Khan Lab School)'

칸랩스쿨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졸업하고 헤지펀드 애널리스트로 일했던 방글라시아계 미국인 살만 칸이 2008년 설립한 비영리단체 칸 아카데미(Khan Academy)가 만든 학교다.

2014년 업계에 처음 공개된 칸랩 스쿨은 학생 개인별 맞춤형 교육을 제공, 학업 성취도를 극대화한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혁신 대안 학교다.

입학 가능 연령은 미국 교육 제도 기준으로 5학년에서 12학년까지로 입학 후에 학년 구분은 없고, 2018년 기준으로 약 165명의 학생과 22명의 교사가 소속돼 있다.

학생들은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추천된 개인 맞춤형 교육을 이수한다.

따라서 단편적인 시험 점수로만 평가하지 않고 협업을 중시하는 프로젝트 형태로 수업이 진행된다는 특징이 있다. 

이 선임연구원은 "칸랩 스쿨의 학생들은 오전에 자신의 흥미와 수준에 맞춰 교실에서 수학·작문·컴퓨터 등을 공부하고, 오후에는 예술 활동이나 운동을 통해 창의력과 인성을 함양한다"고 설명했다.

칸랩 스쿨이 전통적인 학교와 다른 점은 크게 자율성과 학업성취도에 의한 분반 및 승급, 콘텐츠 중심이 아닌 인지 능력, 성격 등 맥락(Context) 중심의 학습 등을 꼽을 수 있다.

즉 칸랩 스쿨의 학생들은 급변하는 미래에 적합한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 스스로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자율적인 학습을 통해 학업 능력 및 사회적 역량을 키워나가는 '소통 지향적인 교육'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를 무대로 통섭적 인재양성 '미네르바 스쿨(Minerva School)'

2010년 IT기업 스냅피시(Snapfish) 최고경영자(CEO) 출신 '벤 넬슨'이 설립해 2014년 28명의 첫 신입생을 받은 미국의 미래형 대학인 미네르바 스쿨은 2019년 기준으로 200명이 넘는 신입생을 유치할 정도로 급속히 성장했다. 

학비는 연 3만달러 수준으로 일반적인 미국의 대학교 학비에 비하면 높지 않은 수준이다.

SAT 등 기존 입시 과정을 밟지 않고 자체 인지능력 테스트, 에세이 등을 종합 평가하여 학생을 선발한다.

수업은 100% 온라인 영어강의를 지향하며 학생 수업 참여도를 평가의 중요한 항목으로 활용하고 있다.

설립 초기부터 교육 산업에 만연한 획일적인 교육을 탈피하고 경험 중심의 통합적 교육을 지향하는 혁신 모델로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 9월 18일 서울 을지로 SK T타워에서 SK텔레콤 실무 매니저와 미네르바 스쿨 학생들이 프로젝트 시작을 앞두고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지난 9월 18일 서울 을지로 SK T타워에서 SK텔레콤 실무 매니저와 미네르바 스쿨 학생들이 프로젝트 시작을 앞두고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강민영 삼정KPMG 책임연구원은 "미네르바 스쿨 학생들은 1학년 때 효과적인 의사소통, 비판적 사고, 상상력의 발현, 상호 교류 등 4개 공통 과목을 배우며 이는 일반대학 교과 과정에서는 발견하기 어려운 주제들"이라고 설명했다.

미네르바 스쿨은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며 1학년 학생들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2학년 때부터는 인도의 하이데라바드, 독일의 베를린, 영국의 런던 등 전 세계의 도시를 순회하며 온라인 교육과 글로벌 기업 인턴십 등의 현장 교육을 받게 된다.

미네르바 스쿨의 전공은 예술과 인문학, 컴퓨터 과학, 자연 과학, 사회 과학, 경영 등으로 나뉘어 있으며 2학년 말이 되면 자신만의 전공을 선택하게 된다.

미네르바 스쿨에는 공식적인 강의가 없다는 점에서 다른 대학교와 차별화된다.

학생은 사전에 공지된 서적과 논문을 읽고 과제를 수행하고 수업시간에는 스스로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토론만을 진행한다.

또한 높은 수준의 상호작용이 요구되는 그룹 과제의 수행은 학습의 효율을 극대화한다.

교수가 온라인 상에서 그룹을 나누면 그룹별로 분리된 그룹 과제 수행 공간이 생성되며, 논의 내용이 실시간으로 교사와 학생들에게 공유된다.

이러한 교육을 '반전학습(Flipped Learning)', 또는 '거꾸로 학습'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기존의 전통적인 교육 패러다임과 반대되는 특성으로 인해 붙여진 이름이다.

반전학습은 최근 전통적인 시간 중심, 교과서 위주, 교사 중심, 사실과 암기 기반의 교육에 대한 실효성이 논란이 된 이후, 성취도 중심, 연구 중심, 학생 중심, 상상력과 창의력 중심의 대안적인 교육으로 주목받고 있다. 

□ 일본의 교육 정책 동향은

일본은 2013년 1월 '경제회생'과 '교육재생'을 국가적인 최우선 과제로 삼고 국가 재건을 위한 핵심 전략을 추진해오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전통적인 획일적·주입식 교육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아베 총리는 총리실 산하에 '국가교육재생회의'를 설치,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누구나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국가교육 재건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와 같이 일본은 교육개혁을 단순한 교육계의 과제가 아닌 국가의 미래 전략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속성 있는 교육 정책의 개발과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2016년 일본 문부과학성이 발표한 '4차 산업혁명을 향한 인재육성 종합 이니셔티브(Initiative)'는 초·중등 교육에서부터 대학원, 연구자 수준의 인재 육성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친 교육 혁신 방향성을 제시했다.

초·중등 단계의 교육 혁신을 위해서 정보 활용 능력의 육성과 교육 환경 정비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적극적인 학습과 개인화된 피드백을 제공하는 '스마트 스쿨(Smart School)'의 도입을 계획했다.

고등교육의 혁신을 위해서 전학년을 대상으로 한 정보 교육 강화 계획을 수립하고, '수리·정보 교육연구센터' 등의 혁신 허브 설립을 계획했다.

또한 학부 이상의 전공 교육의 혁신을 위해 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기업가형 인재의 육성'과 국제 연구거점의 형성을 통한 '톱 레벨(Top Level) 인재 육성' 등을 추진하기 위한 이니셔티브를 제시했다. 

강 책임연구원은 "일본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교육 정보화의 목적은 '다양한 정보를 주체적으로 활용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능력을 지닌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액티브 러닝(Active Learning) 관점에 입각한 수업 개선', '개별 학습 수요에 대응하는 맞춤형 지도', '전 학습 주기에 걸친 정보 활용능력의 육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2018년 4월, 일본 정부는 'AI 기술전략 실행계획'을 발표하며, AI 초강대국으로 성장하기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제시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이 가운데 '인재육성' 전략을 비중 있게 다루며,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인재 부족 현상을 공론화했다.

일본은 2030년까지 인공지능 인재 기반 확립을 통해 국가의 인적 역량을 극대화할 예정임을 밝힌 바 있다. 

국제 바칼로레아 CI.
국제 바칼로레아 CI.

▲자기주도형 실전 인재 양성 '국제 바칼로레아(IB)' 보급

일본은 2013년 6월, 국무회의에서 2020년까지 수능(대학 입시센터 시험)을 폐지하고, 학습자가 자신의 정체성과 문화를 확실히 파악하고 자율적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돕는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국제 바칼로레아) 과정의 보급 확대 계획을 밝혔다.

이를 계기로 과거 주입·암기식 교육방식에 크게 의존했던 일본의 교육산업이 전환점을 맞게 됐다.

IB는 초등학교 과정(PYP, Primary Years Programme), 중학교 과정(MYP,Middle Years Programme), 고등학교 과정(DP, Diploma Programme) 등 넓은 교육 주기에 걸친 혁신 교육 과정을 제공하며, 교사가 학생에게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전통적인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교사와 학생의 적극적인 상호작용을 유도한다.

수업은 철저히 발표, 에세이, 쓰기, 질문과 답변 등 주도적 학습에 기반해 진행되며, 교사는 수업 내용이 실생활과 어떤 방식으로 연관되는지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IB 과정의 도입은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 국가들이 접어들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하는 최적의 방법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일본의 IB도입 학교는 1979년 첫 도입을 시작으로 약 40여년 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3월을 기준으로 이미 도쿄의 동경도립국제고등학교, 삿포로의 가이세이 중등교육학교 등 일본 전역의 55개 학교에서 IB를 도입했거나 도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14년부터 2018년까지 4년 간 IB 도입학교 수가 약 2배로 급증하면서 혁신교육에 대한 수요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닌텐도 라보. [사진=닌텐도 홈페이지]
닌텐도 라보. [사진=닌텐도 홈페이지]

▲에듀테인먼트의 미래 예측, 정조준한 '닌텐도 라보'

지난 2018년 4월 일본의 글로벌 게임회사 '닌텐도(Nintendo)'는 자사의 게임 플랫폼인 '닌텐도 스위치(Nintendo Switch)'와 연동해 실감형 학습 활동이 가능한 골판지 완구 시스템인 '닌텐도 라보'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토이콘(Toy-Con)'으로 불리는 골판지제의 공작 키트(Kit)를 조립하여 로봇, 피아노, 낚싯대, 가방 등 여러 도구를 제작하고 이를 닌텐도 스위치의 다양한 게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 시스템이다.

닌텐도 라보의 판매량은 2019년 2월 기준으로 100만 세트 이상으로 추정된다.

강 책임연구원은 "닌텐도 라보가 교육 산업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는 게임 콘텐츠(Contents)에 인공지능, 가상현실, 햅틱(Haptic) 기술 등 4차 산업혁명의 다양한 기술들이 적용돼 기존에 없던 새로운 교육적인 효과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라보의 VR 키트를 구입하면 카메라·안경 등 가상현실 체험 도구를 직접 만들어 사용할 수 있으며, 현실에서 몸을 움직이면 게임 세계와 연동되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또한 라보의 피아노 키트를 활용하면 피아노 학습을 지루해하는 어린 아이들이 게임을 하듯이 즐겁게 창의성과 심미성을 계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8년 10월 닌텐도는 미국의 비영리 교육 단체인 '놀이 연구소(Institute ofPlay)'와의 협업을 통해 미국 뉴욕 초등학교에 라보를 공급했으며 2019년까지 미국 전역의 100여개 학교로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닌텐도 라보는 산업 간의 융합을 통해 게임 플랫폼이 교육 산업을 혁신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 프랑스의 교육 정책 동향

프랑스의 '고등교육연구혁신부(MESRI)'는 2017년, 앞으로 도래할 인공지능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약 50여 개의 정책 권고안을 담은 미래전략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 교육 정책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교육-일자리-연구개발(R&D)-AI 플랫폼(커뮤니티)'으로 구성되는 AI 생태계를 구축, 국가의 4차산업 경쟁력을 극대화하는데 있으며, 인공지능 연구의 다양성 확보 방안, 미래인재 확보 전략, 혁신 생태계 구축 등을 주제로 한 정책이 제안되었다. 

프랑스 역시 일본과 마찬가지로 교육 혁신을 국가적 과제로 선정하고 선제적인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육 관련 정책으로는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에 이르는 인공지능 및 데이터 처리 관련 교육과정 개설, 인공지능 교육 생태계 구축 및 인문학, 법학, 사회학 등 타 분야와의 융합적인 연구 추진, 인공지능 교육자료를 국가 차원에서 제공, 교육부 내 에듀테크(EduTech) 혁신 부서 설치 및 인공지능 전문 역량을 확보한 공무원 양성 등이 있다.

또한 프랑스는 2017년 9월 미래산업 분야에서 프랑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집행할 대규모 공공 투자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에콜42 스튜디오. [사진=에콜42 홈페이지]
에콜42 스튜디오. [사진=에콜42 홈페이지]

▲프랑스 창업 생태계를 이끄는 인재양성의 요람 '에콜42(école 42)'

2013년 3월 프랑스 이동통신사 프리 모바일(Free Mobile) 회장인 자비에르 니엘이 투자하고 설립한 '에콜42'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IT 인재 사관학교로 자리 잡았다.

니엘은 프랑스 미래 산업의 주축이 디지털 산업이라고 판단하고 이를 이끌어나갈 스타트업 기업 육성을 목적으로 학교를 설립했다.

에콜42는 100% 무상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학력 제한이 없어 만18세~30세에 해당하는 누구나 입학이 가능하다.

매년 1000여 명 정원 모집에 약 7만여 명이 지원하는 등 점차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에콜42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라 삐신(La piscine)'이라는 학생 선발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 기간 동안 지원자에게 집중적이고 강도 높은 코딩 과제를 지속적으로 부여하고,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IT 인재로 거듭날 수 있는지에 대한 잠재력을 평가한다.

해당 선발 과정에는 매년 온라인 테스트를 거친 약 3000명의 후보자가 참여하고 있으며, 약 4주 간의 집중 평가를 통해 가장 뛰어난 1000명의 학생이 선발된다.

에콜42는 교수·교재·학비가 없는 3무 정책을 유지하고 있으며 강도 높은 '팀 프로젝트'를 통해 코딩과 문제 해결 능력 등 실무적인 역량뿐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역량 등 사회적 역량 또한 배양할 수 있다.

에콜42가 혁신 교육 사례로 평가 받는 이유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특화된 교육 시스템 제공을 통해 즉시 업무 투입이 가능한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고, 궁극적으로 프랑스의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강도 높은 팀 프로젝트를 통해 코딩과 문제 해결 능력 등 실무적인 역량뿐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역량 등 사회적 역량 또한 배양할 수 있다.

2018년을 기준으로 에콜42 학생들이 창업한 스타트업은 150여 개에 달하며, 재학생의 30%는 이러한 스타트업에 근무하면서 동시에 코딩 공부를 진행하고 있다.

에콜42를 통해 2014년 어도비에 8억8000만 달러에 인수된 사진 공유서비스업체인 '포톨 리아(Fotolia)'와 유럽 최대 카풀 서비스인 '블라블라카(Blablacar)'가 탄생하기도 했다.

에콜42 캠퍼스. [사진=에콜42 홈페이지]
에콜42 캠퍼스. [사진=에콜42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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