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ICT 발전 기반한 교육모델 등장...실감·연결·지능·융합화될 것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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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이명구 삼정KPMG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교육 산업의 트렌드는 실감화, 연결화, 지능화, 융합화라는 개념으로 정의되며 이런 트렌드가 가속화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이 정의한 '실감화'란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기술의 발전에 따른 콘텐츠, 플랫폼, 단말기 등 전 교육 가치사슬 단계의 진화를 의미한다.

'연결화'를 통해서는 교육산업의 모든 이해관계자가 연결돼 기존에 없던 새로운 고객가치 및 서비스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지능화'는 개인별 맞춤형 교육을 가능케 하고 더 나아가 인공지능 로봇 교사가 출현해 궁극적으로는 산업구조까지 재편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융합화'는 기반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교육산업과 타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산업적 변화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4차 산업혁명을 '모든 것이 고객(수요자) 중심으로 연결되고, 보다 지능적으로 변화하며, 서로 융합되어 나아가는 새로운 산업 혁명'으로 정의한다.

최근 교육 산업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교육 서비스의 수요자인 학생들이 겪게 될 미래의 사회변화는 과거의 변화와는 비교 조차할 수 없을 정도로 광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는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으로 정해진 시간, 정해진 장소에서 텍스트 기반으로 소통하는 전통적인 교육의 형태는 더 이상 설자리가 없다.

물리적 제약을 뛰어넘어 VR·AR 등을 활용한 '실감·체험형 학습'의 형태로 진화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또한, 산업의 연결화로 인해 학생이 교사와 다른 학생들뿐만 아니라 부모, 멘토, 학습 관리자 등 다양한 서포터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된다.

네트워크의 구성원들로부터 좀 더 풍부하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아볼 수 있는 기술적·문화적 환경도 조성될 것이다.

이 선임연구원은 "이러한 과정에서 개인의 학업적 성취뿐 아니라, 사회 구성원으로서 조화롭게 살아가는 '시민 역량'을 갖춘 인재로 거듭나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외에도 지능형 교사가 교육 산업의 큰 축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능화된 사물과 로봇은 개인 맞춤형 학습을 더욱 효율적으로 가능케 하며 정해진 커리큘럼과 교과목 없이도 피교육자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해 자동으로 다음 교과 내용을 제시한다.

[그래픽=삼정 KPMG]
[그래픽=삼정 KPMG]

□ 실감화 : 학생의 오감을 자극하는 실감나는 교육

실감화는 4차 산업혁명이 촉발하는 교육산업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다.

VR과 AR, 인공지능, 센서기술 등 요소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콘텐츠를 통한 정보 전달의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텍스트, 이미지 기반의 정보 전달 방식을 넘어 최근에는 영상, 4D 가상현실 등 새로운 수단이 등장했고 이는 산업 현장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교육산업 역시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있다.

박도휘 책임연구원은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으로 교육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도구의 제한이 거의 사라졌다"며 "체험 기반의 원격 교육, 실감형 교육 등 기존에 시도하지 못했던 다양한 형태의 교육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보화 시대에 이르러 지식의 공유와 확산이 폭발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피교육자와 가르치는 사람의 구분이 점차 희미해지고 있으며, 기존의 일방향 위주의 교육 방식으로는 새로운 시대의 변화에 부응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박 책임연구원은 "실감화 흐름에 따라, 단편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전통적인 학교의 역할은 점점 축소될 것"이라며 "이제 학교는 다양하고 창조적인 경험의 제공을 통해 사회가 요구하는 전인적인 교육을 실현하는 배움의 장으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육 서비스의 실감화는 교육 콘텐츠가 플랫폼에서 공유된 후, 네트워크, 모바일 디바이스, 디스플레이를 거쳐 학습자에게 전달되는 가치사슬 각 단계에서 구현될 수 있다.

즉 실감화는 단순히 학생들이 마주하는 디스플레이의 변화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기술적인 변화와 이를 통해 구현되는 사용자 경험의 혁신을 의미하기 때문에 비즈니스적인 가치 또한 크다는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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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결화 : 언제 어디에서나 상호작용하는 교육

4차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시스템 등 초연결성 기반의 플랫폼이 모든 산업에 등장하고 있다.

또한 'O2O(온라인 To 오프라인)' 등에 기반한 새로운 스마트 비즈니스 모델이 각광을 받고 있다. 

강민영 책임연구원은 "최근 학습에 대한 요구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보편화되면서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주는 온라인 플랫폼이 등장하고 있다"며 "피교육자가 학교나 학원에서 학습하는 전통적 교육 방식이 아닌 개인과 개인, 기관과 개인, 기관과 기관을 플랫폼으로 연결해 탐색 비용을 줄이고 고객 가치를 극대화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각광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연결화는 교육 현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온디맨드 경제의 확산으로 정해진 시간에 교육자와 피교육자가 만나서 소통하는 기존의 교육 방식은 더 이상 보기 어려워진다.

학생들은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학습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새로운 학습 과제를 부여 받으며, 학습 의견을 개진하는 등의 변화가 일어나며 시간과 공간의 물리적인 제약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학생은 교사와 다른 학생들뿐만 아니라 부모, 멘토, 학습 관리자를 포함하는 학습 네트워크의 일원으로서 타인과의 활발한 상호작용 및 지식 공유를 통해서 기존에 체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맞이하게 된다.

강 책임연구원은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공유경제가 확대되면서 지식과 정보의 '탈중앙화(Decentralization)'가 점차 가속화될 것"이라며 "공유경제 플랫폼 내에서는 누구나 교육의 수요자이자 공급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학교나 학원 등을 통해서 확산되어 왔던 기존의 교육 비즈니스 모델이 개인과 개인 간의 거래를 기반으로 한 '마이크로(Micro) 서비스1' 모델로 진화한다는 것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학생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플랫폼 상에 공유하면 해당 문제에 정통한 전공자가 적절한 답변을 달아주는 서비스인 '스터디풀(Studypool)'이 2014년 등장 이래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 지능화 :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인공지능 선생님

강 책임연구원은 "지능화는 기존 산업의 가치사슬 전체에 걸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가 결합·연계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거나 기존에 없던 가치를 창출하는 등의 혁신적인 산업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등장한 구글의 '알파고', IBM의 '왓슨' 등의 기계학습과 '딥러닝(Deep Learning)' 및 빅데이터에 기반한 인공지능(AI)은 이미 기존 인간의 역할을 많은 부분 대체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또 급변하는 각 산업에서 인간을 대신해 신속하고 정확한 결과물을 산출하고 있다.

또한 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인지, 사고·판단, 행동·제어에 이르는 인간의 모든 생산 활동을 모사하는 지능화된 사물들이 등장하고 이는 모든 산업 분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의 발달은 ‘인지’ 단계의 지능화 알고리즘을 심화시켜 간단한 분석도 가능케 한다.

하지만 이 단계의 사물은 모든 상황과 맥락을 이해하고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일부 판단하기 어려운 예외적 상황을 지원하는 알고리즘을 인간이 설계하여 탑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지능화의 두 번째 단계는 '사고 판단'이며 마지막으로, 지능화가 완성단계에 이르면 사물은 모든 기술의 총체인 로봇으로 재탄생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데이터나 정보를 로봇(사물) 스스로 해석, 분석하는 추론 능력을 가지게 된다.

궁극에는 로봇 스스로 적극적인 학습이 가능하고, 미래예측 능력까지도 갖춘 지혜로운 사물이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인간은 인간의 인지능력을 모사한 로봇을 활용해 생산 능력을 증대시키거나, 업무 효율성을 대폭 개선할 수도 있다.

강 책임연구원은 이러한 4차산업혁명의 지능화 추세는 미래 교실의 모습을 바꾸어놓을 것으로 기대한다. 

교사는 학생 개인별 학습 상태를 분석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수업을 진행하고, 교과 성취도를 고려한 맞춤 문제를 제공하는 등 보다 효율적인 학습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AI 교사가 등장해 수업을 주도하고 교육 관리자는 학습의 관리만을 전담하는 형태의 교육이 등장할 가능성도 크다.

강 책임연구원은 "이미 중국 정부는 2022년부터 AI 기술을 활용해 수업을 진행하는 'AI 개인 교사 프로젝트'를 적용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이미 중국의 6만개 학교, 1억2,000만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AI가 학생들의 에세이를 채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 융합화 : 교육 비즈니스가 플랫폼과 만났을 때

융합화는 교육산업의 지능화와 연결화에 기반해 기존의 산업과 산업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이는 기술 간의 통합이 이루어지며, 사물과 인간의 경계도 점점 희미해지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제3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서로 다른 고객 가치를 제공하여 고객군이 구분되어 있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새로운 '기반기술(GPT:General Purpose Technology)'의 발달로 인해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영역이 융합되고 경계가 허물어지는 '컨버전스(Convergence)'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산업의 융합화로 인해 새롭게 출현하는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이 점차 확산되면서 인공 지능, 클라우드 컴퓨팅 등의 기반 기술이 적극 도입되고, 이는 다시 산업 간 융합화의 추세를 가속화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선순환의 고리를 통해서 궁극적으로는 대부분의 비즈니스가 '고객가치 중심'의 통합 플랫폼 비즈니스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오랜 시간 동안 교육 산업은 신규 인력을 양성하고, 산업 내 기존 인력의 역량 확보와 능력계발을 담당하는 '메타 산업'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최근에는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과 같이 언제 어디서나 맞춤형 학습을 가능하도록 하는 고연결·고지능 기반의 교육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교육이 거대한 플랫폼 비즈니스로 성장할 가능성 또한 보여주고 있다.

강 책임연구원은 "미래의 교육산업은 산업 간 융합화로 인해 등장하게 될 수 많은 신규 비즈니스의 확장과 성숙을 촉진하는 후방산업으로서 그 지평을 넓혀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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