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시범사업 추진...재활용 체계도 개선 추진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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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지구 환경 지키고, 일본 수입도 대체하고...'

무엇인가 매우 거창한 행동을 뜻하는 말인 것 같지만 일반 플라스틱과 재활용에 적합한 고품질 무색 페트병을 별도로 분리해 배출하자는 손쉬운 제안이다.

또 최근 급증하는 택배로 인해 골칫거리로 떠오른 배송 포장재를 재사용하기 위한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환경부는 폐페트병 분리 배출 수거체계 구축과 재사용할 수 있는 택배 포장재를 시범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 내년부터 폐페트병 분리배출 시범사업

환경부는 다음 달 폐페트병 분리배출 시범지역을 확정해 내년 1월부터 6개월간 시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범지역은 아파트와 단독 주택, 거점 수거 등 3가지 형태로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공동주택 페트병 별도 분리 수거함 추가 설치, 단독주택 재활용 품목별 요일제 수거 등 방식으로 시범 사업을 벌인다.

시범 사업 후 보완·개선 사항을 확인해 내년 7월부터 공동주택 분리배출·수거가 활성화된 지역을 우선으로 2021년에는 전국 공동·단독 주택으로 폐페트병 분리배출을 확대한다.

이와 함께 정부는 내년 1월부터 폐기물 선별 과정을 지원하기 위해 선별업체에 지급하는 지원금도 선별품 품질 등급에 따라 차등화하기로 했다.

선별업체의 등급 결과는 매년 환경부 홈페이지(www.me.go.kr)에 공표할 예정이다.

이번 페트병 재활용 체계 개선 사업은 국내 폐페트병 중 고품질 원료로 재생되는 양을 지난해 2만9000톤에서 2022년 10만톤까지 늘리기 위해 계획됐다.

정부는 이번 대책으로 일본에서 주로 수입하는 연간 2만2000톤의 고품질 폐페트병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영기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관은 "이번 페트병 재활용 체계 개선을 시작으로 향후 재활용품 분리배출 체계를 전반적으로 함께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사용 택배 포장재. [사진제공=환경부]
재사용 택배 포장재. [사진제공=환경부]

◇ 유통업계와 함께 택배포장재 재사용 방안 추진

환경부는 20일부터 3개월간 CJ ENM 오쇼핑, 로지스올 등 유통·물류업계와 함께 재사용이 가능한 택배 포장재를 처음으로 시범 도입한다.

시범 도입은 재사용 택배 포장재가 실제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을지 평가하고 궁극적으로 택배 포장재의 재사용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택배 물동량은 23억1900만 상자로 매년 증가세다.

재사용 택배 포장재 시범 도입은 택배 배송 고객 중 재사용 택배 포장재를 원하는 고객 300명을 선정해 진행된다.

고객이 상품을 구매하면 유통기업인 CJ ENM 오쇼핑에서 기존 택배상자 대신 재사용 가능한 포장재에 담아 배송한다.

이후 고객이 재사용 포장재를 내놓으면 물류회사인 로지스올이 이를 회수해 세척한 뒤 다시 CJ ENM 오쇼핑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재사용 택배 포장재는 415㎜×280㎜×160㎜ 규격으로 재활용 가능한 폴리에틸렌(PE) 재질 플라스틱으로 제작됐다.

환경부는 재사용 택배 포장재 배송 고객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해 재사용 상자 훼손 여부, 사용 횟수, 적정 회수 가능성, 고객 만족도 등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제도 개선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이 정책관은 "택배 배송 제품의 과대 포장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정부 규제와 함께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조가 절실하다"며 "이번 시범 도입이 포장 폐기물을 줄이고 재사용 택배 포장재 사용을 확산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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