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울시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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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강영민 기자】 철도노조의 파업이 이틀째로 접어들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21일 아침 서울지하철 1·3·4호선, 경의중앙선, 분당선 등 수도권 광역전철역에서는 열차들이 다소 지연돼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특히 지상에 역 플랫폼이 설치돼 있는 1호선 승객들은 추운 날씨에 짜증이 섞인 모습도 보였다.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1·3·4호선, 경의중앙선, 분당선 등 수도권 광역전철의 운행률은 평소보다 20% 가량 줄어든 82.0%로 운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용자가 몰리는 퇴근시간에는 84.2%를 유지할 방침이다.

또한 KTX는 평시 대비 68.9%, 새마을호 58.3%, 무궁화호 62.5% 수준으로 운행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화물열차는 운행율이 평소의 30%수준까지 떨어져 물적 피해가 예상된다.

특히 내년 입시를 앞두고 본격적인 논술, 수시전형이 시작된 가운데 수험생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코레일 측은 이번 노조의 파업과 관련해 승차권 환불 등 시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

우선 파업기간 중의 승차권 환불, 변경, 취소 시 수수료가 없으며, 파업으로 운행중지된 열차의 승차권을 반환하지 못한 경우 파업 종료 이후부터 시스템에서 순차적으로 전액 환불할 예정이다.

정기승차권을 이용하지 못한 경우 유효기간 종료 후 해당 기간에 대한 운임을 환불하며, 인터넷특가, 조건부 할인상품(다자녀 행복 등), 회원쿠폰 등을 운행중지로 인해 이용하지 못해 새로 구입하는 경우 원승차권과 동일한 할인율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철도노동조합(이하 철도노조)와 철도공사 자회사인 코레일네트웍스(코레일네트웍스 지부, 철도고객센터지부)와 코레일관광개발은 전날 오전 9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철도노조는 현재 사측에 △총인건비 정상화 △노동시간 단축과 철도안전을 위해 2020년 1월1일부터 시행하기로 한 4조2교대 근무형태 변경을 위한 안전인력 충원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개선 등 노사전문가협의체 합의 이행 △철도공공성 강화를 위한 철도 통합, 특히 KTX-SRT 고속철도 통합을 요구하고 있다.

철도노사는 이에 앞서 지난 18일부터 19일 12시까지 파업을 막기 위한 집중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또한 실제 파업에 돌입한 후에도 양측은 서로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20일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철도노조 파업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철도공사]
20일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철도노조 파업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철도공사]

손병석 코레일 사장은 파업 첫날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모든 자원을 동원해 안전하게 열차를 운행하고 대화로 빠른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또 “지금 필요한 것은 모든 것을 한꺼번에 관철시키는 파업이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면서 대화로 문제를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것”이라며 노조의 파업 철회를 요구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이번 파업이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지 않은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의 책임이라는 입장이다.

조상수 철도노조 중앙쟁의대책위원장은 “대화로 문제를 풀기를 바라는 국민들과 철도노동자의 바램에도 불구하고 철도노사의 최종 교섭이 결렬됐다”며 “단 한 차례의 대화도 하지 않고, 단 한 명의 인력증원안도 제시하지 않은 국토교통부는 철도노조의 파업을 유도하는 것인지, 공공기관인 철도에 대한 정부의 역할을 포기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철도노조는 “만일 정부와 철도공사가 전향적인 안을 제시하면 언제라도 교섭에 나서 철도 파업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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