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공간에서 질병 치료하고 외로운 노인 달래주는 돌봄로봇 등 주목

[사진=CTA홈페이지 캡처]
[사진=CTA홈페이지 캡처]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을 이용해 가상공간에서 질병을 치료하고, 하늘에는 비행 택시(Flying taxis)들이 날고, 소비자 개개인의 유전자 구조와 필요 영양소에 따라 맞춤 디자인된 음식과, 노인들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로봇들이 일상화되는 세상..."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0'에서 소개될 예정인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미래기술들이다.

코트라의 우은정 LA무역관 연구원은 21일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최근 발간한 '2020년 주목할 5가지 기술 트렌드(5 Technology Trends to Watch 2020)' 보고서를 통해 내년 CES에서 기존 시장의 패러다임을 뒤흔드는 5개 기술이 글로벌 IT업계와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CTA가 선정한 '2020년 5대 IT트렌드'는 ▲디지털 치료(Digital therapeutics) ▲차세대 교통수단(Flying Cars) ▲식품의 미래(The Future of Food) ▲안면인식 기술(Facial Recognition) ▲로봇의 발전(Robots)이다.

CTA는 매년 CES 개최 전 발간하는 5대 기술트렌드를 예측하고, CES 현장에서 각 트렌드별 관련 쇼케이스 및 프로그램 등을 다양하게 구성해 이를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IT기술, '치료(Therapy)' 영역까지 넘보다

'디지털 치료'란 의학적인 장애나 질병을 예방·관리·치료하기 위하여 소프트웨어를 통해 환자에게 직접적인 치료적 개입(Therapeutic interventions)을 제공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CTA는 "디지털 치료법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느 정도의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며 "전통적인 기존 치료법이 적합하지 않았던 다양한 분야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정신 질환, 심리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마약성 진통제의 오·남용으로 인한 질병 등 사회적 그늘로 남아 있는 정신건강 분야 등에 활용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예상이다.

내년 CES에서는 VR·AR을 활용해 가상의 공간에서 정신적 질병이나 장애를 치유하는 과정을 경험하게 하는 디지털 치료법과 웨어러블 기기로 뇌를 진동시켜 두통과 복통을 완화하는 치료 기기 등이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사진=유튜브의 우버 공식채널 영상 캡쳐]
[사진=유튜브의 우버 공식채널 영상 캡쳐]

◇ 차세대 교통수단은 무엇이 될까?

CTA는 "헬리콥터와 드론의 하이브리드 형태인 수직 이착륙 공중 차량(Vertical Takeoff and Landing aircraft, 이하 VTOL)을 활용한 '비행 택시(Flying taxis)' 산업이 라이드셰어링 기업 우버(Uber)를 필두로 급성장하고 있다"며 "이는 자율주행차·전기차·센서·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배터리·차량 간 연결 등의 기반 기술 발전에 힘입어 가장 주목할 기술 분야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 모건스탠리 리서치에서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VTOL 분야의 미국 전체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20억 달러에서 2025년 210억 달러로, 전 세계 VTOL 시장은 2040년 약 328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에 내년 CES에서는 차세대 교통수단에 대한 다양한 세션들을 포함해, 각종 항공우주 및 운송 업계와 기술 관련 기업들이 우리의 이동수단을 어떻게 혁신시키는지에 대해 더욱 심도 있게 다룰 것이라고 예고했다.

◇ 식품의 미래

CES에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식품기업들도 내년 라스베이거스에서 만날 수 있다.

식물 기반의 각종 대체고기 제품과 곤충 단백질과 같은 지속가능 식품, 3D 프린터로 만들어지는 음식, 개개인의 유전자 구조와 필요 영양소를 고려한 맞춤형 음식 등이 소개될 것이라는 게 CTA의 전망이다.

또 식품 관련 기술은 각지의 잉여 식량을 파악하고 이를 더 나은 새로운 식품으로 만드는 '식품 업사이클링(Upcycling)'이나 남는 음식을 근처 지역의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과 같이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방향으로의 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CTA]
[사진=CTA]

◇ 세상을 바꿀 안면인식 기술

CTA는 안면인식 기술은 출입 통제 및 범죄자 탐색 등의 보안 분야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SNS 서비스 등의 상업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나 알츠하이머 환자의 타인 인식 지원, 미세한 진단 등의 의학 분야에서의 활용 또한 전망이 밝다고 전제했다.

다만 현재 아직 100% 정확한 안면인식 시스템은 없기 때문에 '정확성' 측면에서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종종 발견되는 유색인종 및 여성의 얼굴에 대한 안면인식 알고리즘의 편견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사생활 침해 가능성을 지양하는 방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CES에서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연령·성별은 물론 감정까지 파악할 수 있는 안면인식 기술이나 이를 탑재한 초인종, 소비자 특성을 분석하는 안면인식 플랫폼 등도 지난해에 이어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됐다.

◇ 삶의 질을 향상시킬 로봇의 발전

로봇도 여전히 내년 CES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주목할 로봇 종류로는 돌봄용(Caregiving) 로봇, 교육용 로봇, 리테일용 로봇이 꼽힌다.

돌봄용 로봇은 외로움을 느끼는 노인들의 벗이 되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며, 장기 질환으로 인해 또래 집단에서 고립돼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들이 원격 수업에도 활용되고 있다. 또 사람들이 잊지 않고 약을 챙겨 먹도록 도와주거나 집 안의 스마트 홈 기기들을 제어해주기도 한다.

이와 함께 수업과 교육 시 도우미 역할을 하고 원격 교육이 가능하도록 도와줄 뿐만 아니라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와 코딩(Coding) 교육을 돕기도 하는 교육용 로봇 또한 최근 주목을 받는 분야이다.

우은정 연구원은 "CES 2020에서 주목할 5대 기술 트렌드는 인공지능, 가상현실, 5G 등 선도적인 기존 기술들의 혁신을 디딤돌 삼아 더욱 심화 발전될 것으로 보인다"며 "우수한 IT 기술을 보유한 우리 기업들이 이를 염두에 두고 미국 소비자 기술 시장에 문을 두드린다면 긍정적인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CTA]
[사진=CTA]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