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해정 휴먼멘토링 대표
노해정 휴먼멘토링 대표

【뉴스퀘스트=노해정 휴먼멘토링 대표】 미래에 대한 예측이나 예언이 잘 맞을 때도 있지만 오히려 예상과는 다른 상반된 결과로 나타나는 경우가 더 많다.

과거와 미래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 것일까?

미래를 마치 다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과연 그들이 알고 있다는 미래가 진정한 미래일까?

영매, 무속인, 역술인, 예언가들이 말하는 과거와 미래는 과연 신빙성이 있을까?

주식을 예로 들어보자,

오늘의 종가가 왜 폭락을 했는지에 대한 원인에 대한 분석이 비교적 용이하다.

수급의 불안정, 그리스 사태, 옵션 만기일 등 애널리스트들은 다양한 원인을 통해서 오늘 시장의 동향을 빠르고 매우 정확하게 분석해 낸다.

그러나 정작, 미래에 대해서는 예측과는 다른 결과가 나오곤 한다.

2008년 금융위기 직전에 낙관론이 대세였던 분석 판도는 금융위기 이후 비관론으로 급속하게 바뀌어서 나쁜 전망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심한 표현으로 뒷북을 치기가 일쑤였다.

아무리 과거를 잘 맞히는 무당이라고 하더라도 정작 미래 예언이 적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미래 예측이 틀리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 과거는 폐쇄된 기운, 현재는 가동되고 있는 에너지의 총합, 미래는 이에 따라서 전개되는 에너지 : 따라서 과거와 미래는 동일한 구조가 아니다. )

과거의 에너지는 폐쇄된 기운이다. 그리고 현재는 가동되고 있는 모든 에너지의 총합이다.

과거의 사건은 이미 시간 속의 저편에서 폐쇄된 기운에 해당 된다.

따라서 과거의 정보를 잘 취합하고, 현재의 상태를 잘 관측한다면 분석이 그리 어렵지 않다. 왜냐하면 과거는 상수(常數)이기 때문이다.

현재는 가동되었거나 가동되고 있는 모든 에너지의 총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취득된 정보가 잘못된 정보이거나, 판단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 엉뚱한 분석 결과가 나오게 된다.

현재의 인식이나 분석이 잘못되었다면 당연히 미래를 제대로 알아낼 수 없다.

이와 관련 있는 재미있는 고사를 소개하여 본다. (*이 이야기는 장자 내편의 내용을 근거로 필자가 새롭게 구성하였다. )

장자(壯子) 내편에 ‘계함(季咸)’이라는 신무(神巫) 이야기가 나온다.

‘계함’은 당시 ‘신‘으로 까지 추앙받던 영험한 무당이었다.

그는 사람들의 ’길흉화복‘은 물론 죽는 날까지 예언을 하였다고 한다.

열자(列子)는 그의 스승 호자(壺子)에게 ‘계함’의 신통력을 자랑하게 되는데, 이를 들은 호자는 열자에게 이렇게 말한다.

호자 : 자네, 나를 ‘계함’에게 데려가 주게나!

열자 : 네, 함께 가시죠, 아마 ‘계함’을 만나게 된다면 스승님께서는 그의 신통함에 매우 놀라시게 될 것입니다.

둘은 그 자리에서 바로 ‘계함’을 만나러 간다.

‘호자’는 ‘계함’을 만나자 자신의 본 모습이 아닌 명상을 통하여 단절된 대지의 기운을 ‘계함’에게 보여주었다.

‘계함’은 호자를 보자 깜짝 놀란다.

계함 : 열자야~ 나 좀 보시게나! ( 열자를 은밀하게 따로 불러내며 )

이보게! 큰일이네! 자네의 스승은 곧 죽게 될 것이네! 그의 기는 온통 단절되어 있다네!

열자 : 헉스~ 그것이 사실입니까~ㅠㅠ

열자는 스승 호자에게 이 사실을 전하게 되는데

열자 : 스승님! 큰일 나셨습니다. ‘계함’의 점괘에 의하면 스승님은 곧 돌아가실 운명이라고 합니다. 어쩌면 좋습니까? ㅠㅠ

호자는 호탕하게 웃으며 말한다!

호자 : 인명은 재천인 것을 껄껄껄~ 내일 다시 찾아가 보자~ㅋㅋ

다음날 호자는 열자를 앞세워 다시 ‘계함’을 찾아간다.

호자는 ‘계함’에게 명상을 통하여 명(名)과 실(實)이 개입되기 전의 생명의 조짐을 보여준다.

어제와는 다른 ‘호자’를 본 ‘계함’은 놀라며 넌지시 자랑하며, 열자에게 말한다.

계함 : 열자야! 네 스승님 완전히 생기가 살아났어. ~ 신기한 일일세! 병은 곧 나을 걸세~아마도 나를 만나보고 나아졌을 것이네. ~^^

열자 : 정말입니까? 정말 감사합니다! 도사님의 신통력은 정말 대단해요~!!!

열자는 ‘호자’에게 ‘계함’이 스승님의 병이 나아졌다고 하더라며 매우 기쁜 표정을 짓는다.

호자 : 당연하지 나는 지금 아직 죽을 때가 아니네! 껄껄껄~ 내일 다시 찾아가 보자~ㅋㅋ

호자는 열자를 앞세워 다시 세 번째로 ‘계함’을 찾는다.

호자는 ‘계함’ 에게 이번에는 어지럽게 얽혀 있는 혼돈의 상을 보여주는데…

‘계함’이 이에 짜증을 내며 반응 한다.

계함 : 우~ 완전 짜증 나네? 네 스승 도대체 뭐니? 도무지 상이 안 잡혀~ 나를 가지고 장난치는 것 아냐?

열자 : 그럴 리가 있나요? 도사님 오늘은 피곤하신가 보네요.

열자에게 이를 전해 들은 호자는 빙긋 웃으며 ‘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호자 : ‘열자’야 세상의 연못에는 말이다. 소용돌이치는 연못도 있고, 고요한 연못도 있고, 흐르는 물의 연못도 있단다. 내일 다시 찾아가 보자!

호자는 열자를 앞세워 다시 네 번째로 ‘계함’을 찾아가게 되는데...

이때, 놀랍게도 ‘계함’은 ‘호자’를 보자마자 냅다~ 줄행랑을 치는 것이 아닌가?

호자 : ‘열자’야 저놈 잡아라!

열자 : ‘호자’가 말하자~ 즉시 ‘계함’을 뒤따라 간다. ~ ( 헉헉~^^ ; )

계함의 발걸음이 얼마나 빨랐던지 열자는 ‘계함’을 놓쳐 버리고 만다.

열자 : 스승님 ‘계함’을 잡지 못했습니다. 헌데, 도대체 ‘계함’은 왜 도망을 쳤을까요?

호자 : 나는 ‘계함’을 만날 때마다 매번 나의 상을 조작하여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네.

이번에는 미시출오종(未始出吾宗)의 상(象) ‘즉’ 근원에서 나오기 이전의 본 모습의 기운을 보여주었을 뿐인데, 저리 내빼는 꼴이 우습지 아니한가?

‘계함’ 저 친구 그동안 허했던 것 같으이~

여보게 열자여~현상은 그 사람의 그릇과 깊이에 의해서 가늠되는 것이네, 본질을 볼 줄 모른다면 제대로 아는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지, 이제, 신비한 현상들에 현혹되지 말고 공부에 더 전진하게나!

열자는 이 일을 계기로 열심히 공부에 정진하였고, 믿거나 말거나 바람을 타고 다닐 정도의 큰 도력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필자가 장자에서 나오는 ‘계함’의 이야기를 화두로 올린 이유 각자의 영역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한계를 바로 알아야 하며, 내가 생각 하는 한계가 지나친 고정관념과 의존 심리에 의한 것은 아닌지를 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호자는 아마 열자에게 이러한 가르침을 주려고 했던 의도가 아니었을까? ( 3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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