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 독립된 내부감사기구 지원조직 구성 등 개선해야

[사진=삼성중공업]
[사진=삼성중공업]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삼성중공업은 평균 이상의 거버넌스 정책을 유지하고 있지만 제조업 특성상 사고예방에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NH투자증권의 최진명 애널리스트는 삼성중공업의 ESG(환경, 사회책임, 지배구조) 보고서를 통해 "산업특성상 남녀 직원 비율의 불균형이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으며,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상시 존재하고 있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 지배구조

주주권리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효율적인 이사회 및 독립적 감사기구를 운영하고 있어 주주가치 제고 목표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최 연구원은 "그러나 주총 관련 선진제도의 미도입 등 투표제도 개선, 사외이사의 다양성 부재,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 경영진으로부터 독립된 내부감사기구 직속 지원조직 구성은 추가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의 지배구조. [그래픽=안재출 기자]
삼성중공업의 지배구조. [그래픽=안재출 기자]

▲주주구성

삼성중공업의 최대주주는 삼성전자(15.98%)로 계열회사 및 특수관계인이 총 22.0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사주 조합과 자사주 등 우호지분을 통해 의결권 있는 지분에 대한 지배력을 최대 29.29%까지 상승시킬 수 있다.

최 연구원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경영이 지속된다면 국민연금공단의 8.06% 지분도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어 사실상 안정된 지배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중공업은 2019년 정기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28일 전인 2월 22일 실시 주주들이 주총 안건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도록 공고를 일찍 냈다.

최연구원은 "그러나 주주총회 분산자율준수 프로그램, 전자투표제, 서면투표제, 집중투표제 등 새로운 제도 도입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삼성중공업의 주주 구성. [그래픽=안재출 기자]
삼성중공업의 주주 구성. [그래픽=안재출 기자]

▲배당

삼성중공업은 그룹 차원에서 배당 정책을 운영하고 있지만 4년 이상 영업적자 상태가 지속되면서 배당정책이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최 연구원은 배당정책과 관련 "조선산업이 회복되기 전까지 배당정책의 정상화 가능성은 불투명하며 이에 따라 주주들에게 앞으로 배당계획을 사전에 공지하거나 이행하기는 어려운 여건"이라고 내다봤다.

▲이사회

삼성중공업의 이사회는 경영진과 지배주주로부터 독립적으로 구성됐고 다양한 내부위원회를 두고 있다.

최 연구원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이 같다는 점 및 사외이사의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점은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고 평가했다.

이사회가 독립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등기이사의 과반수 이상을 사외이사로 유지하고 있다.

2019년 상반기 말 기준 총 7명의 이사 중 사외이사는 4명(57%)으로 이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의무공시 대상 비금융 161개사 평균인 55% 대비 높은 수준이다.

삼성중공업의 사외이사 재직 기간은 평균 3.2년이며 6년 이상 초과 재직자는 없다.

사외이사 연간 보수는 평균 6250만원으로 의무공시 대상 기업 평균 5480만원 보다는 높다.

삼성중공업 이사회 구성. [그래픽=안재출 기자]
삼성중공업 이사회 구성. [그래픽=안재출 기자]

□ 사회적 가치

삼성중공업은 ‘기업이 사람이다’는 경영 이념 아래 임직원의 권리 보장과 소통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안전이 경영의 제 1원칙이다'라는 경영 방침 아래 안전관리 패러다임을 대대적으로 전환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다만 과거 선례에서 보듯 특성상 크레인 충돌 등 사고발생 가능성은 상존한다.

최 연구원은 "업역의 특성상 발생 가능성이 높은 인명 및 재산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문안전교육과 예방시스템 구축에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삼성중공업 여성 임원 비율. [그래픽=안재출 기자]
삼성중공업 여성 임원 비율. [그래픽=안재출 기자]

▲구성원

2018년 계약직 비율은 2.2%로 의무공시 대상 기업 평균 5.7%보다는 낮다.

이는 3년 연속 비중이 줄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여성 임직원 비율이 3.8%로 의무공시 대상 기업 평균 21.5%에 비해서는 크게 낮은 편이다.

이는 거친 작업환경이 수반되는 조선업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의 2018년 인당 교육시간은 53시간으로 의무공시 대상 기업 평균 60시간에 비해낮았고 2017년 대비 교육시간과 교육과정 수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최 연구원은 이와 관련 조선업이 장기 침체에 돌입하면서 인재 교육에 대한 투자가 위축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조선업 특성상 안정경영 및 안전 조직 강화는 가장 중요한 경영방침이다.

크레인 사고 이후 재발 방지를 위해 ’안전실천 마스터 플랜‘을 수립했다.

근속연수는 최근 3년 평균이 14년으로 의무공시 비금융 161개사의 평균 10년보다는 높은 편이다.

삼성중공업의 계약직 비율. [그래픽=안재출 기자]
삼성중공업의 계약직 비율. [그래픽=안재출 기자]
삼성중공업 임직원의 평균 근속연수. [그래픽=안재출 기자]
삼성중공업 임직원의 평균 근속연수. [그래픽=안재출 기자]

▲이해관계자

삼성중공업은 협력사와 선주,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들과의 동반성장을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고 있다.

우선 국내 다양한 기자재업체 및 협력사와 거래하고 있다.

조선사와 기자재업체 및 협력사간 상생발전은 스마트야드, 스마트선박 등 미래기술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며 한국 조선 산업의 발전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다음은 조선업의 특성상 발주처 및 선주와의 동반성장이 중요한 만큼 선주와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고객의 니즈를 확실하게 파악하고 있다.

선주의 클레임 조치기간을 단축 신속하고 정확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 클레임 평균 조치 기간은 목표 52일 대비 50.2일로 약 2일 단축시켰다.

마지막으로 거제시를 비롯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환원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018년 임직원이 지역사회에 기부한 기부금은 총 10억3000만원이며 임직원 4972명이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동참했다.

▲사회적 이슈

삼성중공업은 2017년 5월1일 거제조선소에서 800톤급 골리앗 크레인과 32톤급 타워크레인이 충돌 총 25명이 부상, 6명이 사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측은 유사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해 안전문화 교육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야드 내 차량운행이 많은 특성을 고려, 외부기관의 컨설팅을 받아 선진 교통 안전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 환경

삼성중공업은 단순한 환경규제 준수를 넘어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고 친환경 기술 및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모든 공정과정에서 자원 및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소비하고 환경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경경영시스템을 운영중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2018년 에너지 사용량 및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 대비 대폭 개선됐다.

삼성중공업의 에너지 사용량. [그래픽=안재출 기자]
삼성중공업의 에너지 사용량. [그래픽=안재출 기자]

▲환경경영

삼성중공업은 2020년부터 강화되는 대기 배출 허용기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배출시설 및 방지시설을 개선하고 모니터링도 강화하고 있다.

도장공장의 휘발성유기화합물 배출 저감을 위해 최신 기술을 적용한 대기오염방지시설도 설치했다.

또한 2023년까지 미세먼지 원인물질(VOCs, NOx 등)을 기준년도(2016~2018년)대비 50% 이상 감축하는 미세먼지 감축계획도 수립해 추진 중이다.

▲환경성과

삼성중공업의 2018년 에너지 사용량은 4480TJ로 전년 대비 42.4%, 온실가스 배출량은 26만3868톤CO2e으로 전년 대비 45.3% 감축하는 등 큰 폭으로 개선됐다.

이는 지속적인 녹색경영 덕분으로 전 부서에 에너지 목표를 부여하고 전사 에너지 절약활동을 적극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3년간 수질오염 물질 배출관리를 엄격하게 관리 이를 통해 COD(화학적 산소요구량) 및 SS(부유물질량)을 지속적으로 감소시켜왔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자재활용센터를 통해 잉려 자재를 재사용하고 용접 드럼 또한 100% 재활용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온실가스 배출량. [그래픽=안재출 기자]
삼성중공업의 온실가스 배출량. [그래픽=안재출 기자]

▲환경이슈

조선업 특성상 다른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환경사고 발생 가능성이 상시 존재한다.

2007년 발생한 삼성-허베이스프릿 원유 유출사고(일명 태안기름 유출사고)는 삼성중공업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로 발생한 환경오염 사고였다.

이 사고로 약 1만톤의 원유가 해상에 유출돼 한국 해상사고 중 최대 규모로 기록됐으며 이는 1997년부터 10년간 해상에 유출된 원유량 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고로 473개 양식장이 피해를 입었고 태안군 서산시 보령시 서천군 홍성군 당진시의 해수욕장고 어장 음식점 등이 사실상 영업활동을 유지할 수 없게 돼 정부는 이 지역들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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