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에도 주택가격전망 급등...작년 9월 이후 최고

[사진=뉴스퀘스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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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우리 국민들의 소비심리가 7개월 만에 기준선인 '100'을 넘어섰다.

소비자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이 지표는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평균(2003∼2018년)보다 낙관적임을 뜻한다.

특히 향후 경제상황을 바라보는 향후경기전망 지수는 4포인트나 올라 경기 반등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한 달 전보다 2.3포인트 오른 100.9를 기록했다. 지난 4월(101.6) 이후 7개월 만에 기준선을 넘어선 것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5월(97.9)부터 8월(92.5)까지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후 9월(96.9)에 반등을 시작해 10월(98.6)에 이어 이달까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한은은 국내 경기 반등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고 미·중 무역협상 진전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CSI)를 구성하는 항목들도 대부분 상승했다.

가계 재정 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생활형편전망 CSI는 95, 가계수입전망 CSI는 99로 각각 2포인트씩 올랐고, 소비지출전망 CSI는 1포인트 오른 109로 나타났다.

현재생활형편 CSI는 92로 한 달 전과 같았다.

소비자들이 경제 상황을 바라보는 인식을 담은 현재경기판단 CSI는 1포인트 오른 73, 향후경기전망 CSI는 4포인트나 상승한 81이었다.

분양가 상한제 등 고강도 부동산대책들이 예고 됐지만 주택가격전망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전월보다 5포인트 올라 120을 기록했다. 작년 9월(12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앞으로 1년 뒤 주택가격이 지금보다 오를 것인지에 관한 지수로, 집값이 상승한다고 보는 소비자가 더 많으면 100을 넘게 된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9·13 부동산대책'이 나온 지난해 9월 128까지 올랐지만 이후 가파르게 떨어져 올해 3월(83)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후 4월부터 반등해 이달까지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시행한다고 예고 했지만 부동산시장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고 있는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영향을 받았다"며 "지난 몇 달간의 추세에 비해 상승 폭도 컸다"고 말했다.

앞으로 1년 동안 물가가 얼마나 오를 것 같은지를 나타내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1.7%로 지난달과 같았다. 지난 1년간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에 대한 응답인 물가인식도 1.8%로 보합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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