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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 A~Z 생생현장⑪] 사회적경제, '팍스 몽고리카'에서 배우다
[사회적경제 A~Z 생생현장⑪] 사회적경제, '팍스 몽고리카'에서 배우다
  • 김진태 자전거문화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 승인 2019.11.28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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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퀘스트=김진태 자전거문화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인류역사상 가장 거대하고 위대한 제국은 몽골제국이다. 

몽골제국은 1206년 징기스칸의 즉위를 기점으로 국가화 되었지만 거대제국의 기틀은 11세기부터 시작된 대내외적 상황에 따라 만들어졌다.

몽골제국의 수립과정은 조직의 구성, 운영방법, 연대와 개별운영이라는 연대체적 국가조직에 이르기까지 사회적경제, 특히 협동조합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11세기 고비사막지대의 한랭화라는 기후변화는 유목민족인 몽고인들에게도 살아남기 힘든 환경이 되었다. 이에 몽고인들은 다양한 민족들의 경쟁터인 고비사막 이남으로 이동하게 된다.

외부 위험의 증가는 소규모 가족중심으로는 해결이 힘들었고 더 큰 가족체, 부족 등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에 외부의 위험을 막기 위해 대규모의 울루스를 구성하였다.

울루스는 씨족이라고 번역되기도 하지만 더 정확히 말하자면 씨족을 넘어 정치적, 경제적으로 묶인 넓은 의미의 가문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울루스는 직접적 혈연보다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협동조합은 2차세계대전, 1997년 동아시아 외환위기, 2008년 미국발 경제위기 등 자본주의의 위기 때마다 구원자로 호명되고 있다. 협동조합이 가지고 있는 호혜와 연대의 기풍이 자본주의를 대체할 시스템으로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국내에서도 1997년 IMF이후 사회적경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협동조합은 한국전쟁이후 신협의 활동이 시작되는 등 위기의 시대에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협동조합은 다양한 지역주민이나 경제적 공동체를 통해 해결을 도모함으로써 전통적으로 가족에게 전가되던 의식주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이처럼 몽고제국의 울루스가 생존을 위한 수단으로 만든 조직이라면 현대의 협동조합은 생존이라는 경제적문제와 자아개발이라는 문화적 욕구해소를 위한 수단으로 만든 조직이다.

위기의 시대에 삶의 기본적 욕구충족 해결을 위해 연대를 기본으로 하는 울루스와 협동조합의 시작점은 같다고 할 수 있다.

징기스칸의 즉위가 거대제국의 시작이었다면 쿠빌라이칸의 즉위는 몽고제국의 완성인 팍스 몽골니카가 되었다. 징기스칸부터 쿠빌라이칸까지 제국을 운영하고 통치하는데 있어서 그들의 방법만 고집하기 보다는 한족의 문화, 아랍의 문화 등을 수용하며 제국의 토대를 강화하였다. 대표적인 것이 천호제와 분봉제, 역참제이다.

천호제는 이전에도 존재했던 군대조직 형태이지만 징기스칸은 귀족중심의 소수 지도층만이 지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능력 있는 사람 누구에게나 열린 조직으로 만듦으로써 자발적 충성을 만들어냈다.

징기스칸은 가족 및 개국공신에게 천호제가 포함된 군대를 분산화 하는 분봉을 진행하였다. 자신에게 권력을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개의 울루스에 권한을 위임함으로써 권력을 분산화하고 상호협력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이후 중원에 들어간 쿠빌라이 울루스의 원제국은 멸망하지만 중원으로 들어간 울루스의 멸망이며 서아시아, 동유럽의 울루스는 지속적으로 운영되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이 거대제국을 거미줄처럼 엮어놓은 역참제이다. 몽고인들이 잠이라 부른 역참은 기존에는 지역주민의 착취에 기반 했다면 몽고의 역참제는 필요한 재원을 국가가 부담함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광역 교통네트워크를 구성한 것이다.

[일러스트=픽사베이]
[일러스트=픽사베이]

몽고제국의 3가지 핵심적 특징을 협동조합을 포함한 사회적경제가 성장함에 있어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하다.

협동조합을 포함한 사회적경제의 운영은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대표자나 이사장에게 권한이 집중되어 운영되고 있다.

초창기에는 추진력 있는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성장하는데 있어서는 조합원과 임직원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조합원 및 임직원의 능력향상을 위한 역량강화교육을 강화하고 역량에 맞는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서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

사회적경제의 연대체인 지역별 직능별 협의회, 연합회 등은 사회적경제라는 큰 틀의 조직으로 연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본주의의 대안으로써의 사회적경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아래서부터의 소규모 활동이 많아져야한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대안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규모화가 필요하기도 하다. 연대하고 협동하되 서로의 개성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업의 중앙화·규모화를 지향하지만 권력의 중앙화·규모화는 지양해야 한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의 자발성에 기초한 지역의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지역적, 직능별 연대활동을 통해 대안 경제로서 위상을 정립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고 고민을 나누며 협업사업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

몽고제국의 역참제도가 정보와 물류를 연결하는 제국의 혈관역할을 했다면 지금 사회적경제에도 정보와 상품의 연결한 역참과 같은 플랫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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