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보건·복지·공공행정 서비스업...정부 재정으로 일자리 늘린 꼴

[사진=뉴스퀘스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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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올해 2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46만여개 늘었지만 이 가운데 90%는 50~60대 일자리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실상 정부의 재정사업으로 일자리를 늘린 셈이다. 

반면 가장 활발한 경제활동을 하는 40대의 일자리가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는 계속됐다.

산업별로도 50~60대가 취업이 많은 보건·사회복지, 도소매, 공공행정 등에서는 일자리가 늘어난 반면 건설업과 제조업은 줄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5월 기준) 임금 근로 일자리는 1868만5000개로, 지난해 동기 대비 46만4000개(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분은 관련 통계를 집계(2018년 1분기)한 이래 최대였던 올 1분기(50만3000개)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연령별 일자리 증감을 보면 60대 이상이 22만8000개 늘어 2분기 전체 증가분의 절반(49.1%)을 차지했고 50대도 18만9000개 늘었다. 50~60대 일자리가 늘어난 일자리의 89%를 차지한 것이다.

반면 20대 이하는 6만6000개, 30대는 7000개 증가에 그쳤고, 40대 일자리는 되레 2만6000개가 감소했다.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통계청은 60대 이상 연령층 일자리가 많이 늘어난 것은 정부 재정 일자리 사업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실제 60대 이상의 산업별 일자리 증감을 보면 보건·사회복지(8만4000개), 공공행정(1만6000개)에서 많이 늘었다. 재정 일자리 사업은 통상 보건·사회복지와 공공행정 분야에 많이 분포한다.

50대도 보건·사회복지 일자리가 5만1000개로 가장 많이 늘었고, 도·소매 일자리가 3만1000개, 제조업이 2만7000개 증가했다.

40대의 일자리가 감소한 것은 건설경기 침체의 영향인데. 건설업에서만 3만7000개의 일자리가 줄었다.

기업 종류별로도 50~60대 일자리 중심인 정부·비법인단체가 16만5000개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회사법인이 아닌 법인 일자리는 15만개 늘었고, 회사법인은 10만9000개, 개인기업체는 4만개 증가했다.

성별로는 2분기에 남성 일자리가 12만6000개, 여성 일자리가 33만8000개 늘었다. 전체 일자리 중에서도 남자가 58.4%, 여자는 41.6%로 여전히 남성 비중이 컸다.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건설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건설업 등에서 일자리가 감소했다"며 "반면 인력 수요가 확대된 보건·사회복지와 온라인쇼핑 성장세 및 초단시간 근로자의 고용보험 당연가입으로 인한 고용보험 가입 증가에 따라 도소매 일자리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은 고용보험 등 행정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하기 때문에 고용보험 가입자가 증가하면 일자리도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박 과장은 제조업 일자리와 관련 "조선업이 살아나며 기타운송장비 일자리가 증가로 전환했고 전자통신과 자동차에서 일자리 감소폭이 좁혀지면서 전체 제조업 일자리 감소폭은 확연히 줄었다"고 설명했다.

[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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