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년 지구 온도 현재보다 5℃ 상승..."그 결과는 너무 참혹"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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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의 위기는 실제 어느 상황까지 와 있을까?

문명을 위협하는 실존적인 위기는 지적 생명체의 멸종을 가르킨다.

이러 의미에서 기후 변화는 영구적이고 철저하게 인류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쳐 종극에는 결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2015년 파리협정에서 전 세계 195개 정상들이 합의한 내용은 현재 지구 온난화와 관련 2100년에 지구온도가 3℃, 또는 그 이상 상승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예상 수치는 '장기적인' 탄소순환 변동을 포함하지 않은 실수를 범했다.

인간의 활동이 기후 시스템을 전례 없는 속도로 교란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지금이나 가까운 미래에 그 위험 수치에 도달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데이비드와 이안은 논문에서 "이러한 상황을 고려한다면 파리협정을 준수한다고 하더라도 지구의 평균 온도는 2100년에 약 5℃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과학자들은 지구 평균 기온이 4℃ 상승하면 현재 구축된 지구 공동체와 양립할 수 없으며 생태계 대부분이 파괴되고 안정화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다.

세계은행은 이 상황을 '적응할 수 없는 상태일 수도 있다'고 규정한다.

다행히 그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의 온난화가 진행된다 하더라도 대다수 지역과 사람들은 생존에 위협을 받게 된다.

전 세계 과학자들은 지난 2017년 지구 평균온도의 3℃ 상승, 즉 지구 온난화를 '대재앙'으로 분류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지 않으면 확률은 낮지만 파급력은 큰 온난화의 경로에 접어들어 2050년에 대재앙을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

포츠담연구소 석좌 이사 한스 요야킴 슐렌후버(Hans Joachim Schellnhuber) 교수는 "기후변화는 이제 종반전으로 치닫고 있다. 거기서 인류는 곧 전례 없던 행동을 취할 것이냐, 아니면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는 사실과 그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냐 사이에서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현재의 경로를 고수한다면 "우리 운명을 끝내 버릴 매우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것이다. 인류는 가까스로 살아남겠지만, 지난 2000년 동안 쌓아온 것들은 거의 모두 파괴될 것"이라고 말한다.

데이비드 스프랫(David Spratt·왼쪽)과 이안 던롭(Ian Dunlop)
데이비드 스프랫(David Spratt·왼쪽)과 이안 던롭(Ian Dunlop)

데이비드와 이안은 불행히도 이런 상황에서는 기존의 위기 분석과 확률 분석이 쓸모가 없어진다며 주변부에 숨어 있는 예상 밖의 사건과 가능성이 미칠 영향력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기후 변화와 관련 더욱 심각한 문제는 '지구 온난화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빨리 일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지구 온난화를 예측해 보면 기후 모델이 예측하는 정도의 평균적인 온난화를 한참 뛰어넘는수준의 온난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최근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열실 지구(hothouse Earth)' 시나리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시스템 피드백과 그 상호작용으로도 기후 체계가 다시 원래 상태로 되돌아갈 수 없다. 

일단 '열실 지구'에 접어들게 되면 지구는 인간의 활동이 없어도 스스로 온난화를 증폭한다는 것이다. 

이런 '열실 지구'의 임계점은 고작 2℃ 상승일 수도 있고, 어쩌면 그보다 더 낮은 온도일지도 모른다.

데이비드와 이안은 "결과가 너무나 참혹하기 때문에(말 그대로 지구 문명의 종말이다) 정직하게 진실을 추구하는, 그리고 선한 의도가 있는 탐구자들에게 조차도 실존적인 위기에 대해서는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러면 지구 온난화로 인해 일어날 법한 최악의 시나리오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과학자들은 극도로 불쾌한 결과를 언급하지 않으려고 자기검열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사람들의 삶의 의지를 꺾지 않기 위해 가장 위태로운 사례를 말하기를 피하고 있는가?

여기서 특유의 문제가 제기된다.

실존적 위기의 시대, 기후 변화에 따른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 분석은 지난 10년간 인류가 겪어온 경험의 영역 밖에 존재하는 지극히 심각한 결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위험은 확률과 피해의 곱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피해가 정량화할 수 있는 범위를 넘으면 이 과정은 무너진다.

실존적 위기에 처했을 때 실수로부터 배우는 것은 선택지에 들어 있지 않다.

우리는 꼭 제도와 도덕적 기준, 또는 다른 유형의 위험을 관리하면서 경험으로부터 터득한 사회적 태도에만 의존할 수 없다.

이러한 위험을 관리하는 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존의 관행과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방식으로 접근할 것으로 주문한다.

어쩌면 그것은 역사적인 경험을 기반으로 한 중도적인 확률로 평가할 것이 아니라 전에는 경험한 바 없는 최대치의 확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시나리오는 이전에 없는 가능성을 탐색하는 데 사용한다.

적절히 응용하기만 한다면 이 방법은 관리자들이 치명적인 불확실성을 더 잘 다룰 수 있고, 위험한 '집단 사고'를 피해 결과적으로 결정적인 분야에서 의사결정의 질을 잠재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실존적인 위기는 질적이고 도덕적인 체제 안에서 최신 과학에 기반을 두고, 비극적인 결과를피하기 위한 목표에 대해 규범적인 관점을 요구한다.

기후변화를 방지하기 위한 행동은 그 목표를 달성할 의무에 따라 결정된다.

여기서 국가와 지역, 세계 경계를 넘어 통합된 정책이 요구되며, 기후와 에너지, 생태 위기, 자원 남용 등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현재와 같이 분리된 '저장고(silo)'로 다룰 수 없음을 인식해야 한다. 

슐렌후버 교수의 말처럼 우리는 역사적으로 정확하게 유사한 예를 찾을 수 없는 독특한 상황에 직면해 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이제 인간이 경험했던 어떤 경우보다도 대기 중 온실가스 수치는 더 높아졌고, 지구는 더 뜨거워졌다.

그리고 현재 지구에는 거의 80억에 달하는 인구가 살고 있다.

따라서 최고 임계치에 이른 상황에서 확률을 계산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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