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부사장. [사진=한화]
김동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부사장. [사진=한화]

【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한화가 지속가능 경영, 이른바 3세 승계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한화큐셀)는 2일 김승연 한화 회장의 장남 김동관(36)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이에 따라 김 부사장은 내년 1월 합병되는 한화큐셀과 한화케미칼의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와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김 부사장은 지난 2010년 한화그룹에 입사, 그룹 회장실 차장을 거쳐 2015년 1월부터 11월까지 한화큐셀 상무를 지냈고, 같은 해 12월 전무로 승진했다.

재계는 김 부사장이 내년에 화학·태양광 사업의 전면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김 부사장은 지난 2010년부터 매년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참석하고 있으며 특히 태양광과 에너지 분야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은 "태양광 시장은 중국·인도는 물론 미국·호주에서도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태양광 패널과 ESS(에너지저장장치) 가격 하락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은 높아지고 있어 태양광 발전 시장 전망이 밝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한화큐셀은 김희철 사장이 옛 한화큐셀의 태양광사업을, 류두형 부사장이 옛 한화첨단소재의 소재사업을 맡고 있다. 내년 1월 합병 예정인 한화케미칼은 이구영 부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

한화큐셀과 모회사 한화케미칼이 내년 1월 합병하면서 여러 계열사에 흩어져있던 화학 및 태양광 사업이 한 회사에 모이게 된다.

내년에 합병이 이뤄지면 김 부사장은 한화의 화학·태양광 사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합병 법인(가칭 한화솔루션)의 전략부문장을 맡을 것"이라고 귀뜸했다.

한편 이번 김 부사장의 승진 인사에는 김승연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의 총애를 받고 있는 김 부사장이 화학·태양광 사업을 이끄는 핵심 직위를 맡으면서 후계 승계에 속도를 높이기 위한 포석이라는 설명이다.

한화 그룹의 태양광 사업은 2010년 사업 진출 이후 한때 철수설이 나돌 정도로 암흑기를 겪었지만 김 부사장이 2012년 1월 태양광 사업에 합류한 이후 뚝심 있게 사업을 추진, 세계 주요 태양광 시장에서 한화가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한화큐셀은 이날 김 부사장의 승진 인사와 함께 전무 승진 1명, 상무 승진 3명, 상무보 승진 9명 등 총 14명에 대한 임원인사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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