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회장에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

[사진=GS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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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동생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에게 그룹 경영권 승계를 결정했다.

지난 2005년 회사 창립 이후 15년 간 GS그룹을 이끌어왔던 허창수 회장은 임기 2년을 앞두고 있었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에서 그룹의 제2도약을 위해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회장직을 물려받을 허태수 부회장은 그 동안 GS홈쇼핑 경영을 맡아 모바일 강화 등 디지털 혁신 리더십을 발휘한 것은 물론 그룹 내 '글로벌 센서(Sensor)' 역할을 해왔던 만큼, GS그룹의 혁신 성장을 이끌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 허창수 "창립 후 안정적 기반 다져 내 소임 마쳤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3일 열린 사장단회의에서 "지난 15년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안정적 기반을 다진 것으로 나의 소임은 다했다"며 공식적으로 사임을 표명했다. GS 이사회 의장직도 함께 내려놓는다.

허창수 회장은 "혁신적 신기술의 발전이 기업 경영환경 변화를 가속화시키고 있고 이런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면 우리도 언제 도태될지 모른다는 절박함 속에서 지금이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할 적기로 판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동업관계이던 LG그룹과 잡음 없는 '아름다운 이별'로 주목 받은 허창수 회장은 이후 GS그룹의 성장과 100년 기업으로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평소 소신을 달성하고 아름다운 경영권 승계까지 완성했다"고 평가했다.

GS 관계자는 "배려와 신뢰를 중시하는 허 회장 특유의 리더십과 GS그룹의 아름다운 승계 전통이 재계에 귀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허창수 회장은 내년부터 당분간 GS건설 회장으로서 건설 경영에만 전념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GS 명예회장으로서 그룹 전반에 대해 조언해 나갈 예정이다. 허 회장은 40년 넘는 경영 활동을 통해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GS의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돕는다는 계획이다.

GS그룹 허태수 신임회장. [사진=GS그룹]
GS그룹 허태수 신임회장. [사진=GS그룹]

◇ 허태수 부회장, '글로벌·디지털 GS'로 제2도약

허창수 회장의 용퇴 결정에 따라 GS그룹은 주주들의 합의를 거쳐 새 회장으로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을 추대했다.

허태수 신임 회장은 GS 창업주인 고(故) 허만정 선생의 3남 고 허준구 명예회장의 5남이자, 허창수 회장의 동생이다.

허 신임 회장은 허창수 회장이 그 동안 공들여 온 '밸류 넘버원 GS' 가치를 승계하고 제2도약을 위한 혁신에 나설 전망이다.

그는 그룹 내·외에서 글로벌 감각이 뛰어나고 디지털 혁신에 적임이라는 인물로 평가 받는다.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 MBA를 거쳐 미국 컨티넨탈은행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으며, 이후 LG투자증권 런던 법인장, 국제금융사업부장 등 해외 근무를 거치며 일찌감치 글로벌 감각을 쌓았다.

특히 디지털 혁신 리더십도 뛰어나다는 평인데, 홈쇼핑 시장이 포화상태로 접어들 당시인 2007년 GS홈쇼핑 대표이사를 맡아 내수에 머물던 홈쇼핑의 해외 진출과 모바일쇼핑 사업 확장 등을 잇따라 성공시키기도 했다.

허 신임 회장은 최근 대기업과 스타트업간 협력을 통한 혁신과 성장동력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GS홈쇼핑 차원에서 스타트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협력 모델을 만든 데 이어, 지난달에는 GS그룹이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실리콘밸리에 벤처투자법인 설립을 발표하는데 막후 역할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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