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층 일자리 만들어주고 특산품 판매로 지역경제에도 도움

[사진=기장사람들]
[사진=기장사람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대구 사과, 나주 배, 영광 굴비처럼 부산 기장 하면 같이 떠오르는 특산물이 있다. 바로 '돌미역'으로 세종실록지리지에 따르면 임금님 수랏상에 진상되었고, 현재까지도 그 맛과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이런 기장 미역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다. 지역 사회 구성원들의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소득을 높여 지역사회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기장 미역을 통해 이런 역할을 주도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 '기장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 취약층 일자리 만들고, 지역경제에도 도움

기장사람들은 미역, 다시마, 멸치 등 부산 기장의 특산물을 전문으로 생산, 유통, 판매하는 업체다.

이 업체가 조금 더 특별한 이유는 지역사회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특산물을 판매함으로써 주민들의 소득 증대를 위해 노력하는 사회적 기업이기 때문이다.

박상호 대표가 기장사람들을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반이다.

당시 박 대표는 김 유통업체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사이버무역과에서 쇼핑몰을 만드는 과제를 받았다.

이왕 만든다면 제대로 만들자는 생각에서 실제 사이트를 만들었고, 낮에는 직장에서 일하고 퇴근 후 주문이 들어오면 제품을 포장해서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 기장사람들의 시작이다.

이후 직장생활과 사이트 운영을 병행해오다가 본격적으로 기장의 특산물을 판매하고 싶다는 마음에 2012년에 법인을 세우고 사업에 집중했다.

기장사람들 생산공장. [사진=기장사람들]
기장사람들 생산공장. [사진=기장사람들]

박 대표는 "기장은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지점이라 미역이 자라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미역은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사업화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기장사람들의 제품 중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은 하트 미역이다. 이름 그대로 미역을 하트 모양으로 만들어 포장한 것으로, 4인 가족이 먹을 수 있는 분량으로 기존 미역에 비해 소량으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보통 기장 미역은 산모용이나 재래식 미역 위주로 판매하는 것이 보통인데, 박 대표는 이런 기장 미역을 다른 방법으로 판매하기 위해 고민했고, 그 결과 하트 미역을 만들게 된 것이다. 하트 미역은 돌 답례품이나 기업의 고객 관리용 선물 등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기장사람들은 하트 미역 이외에도 최근에는 아몬드와 참깨가 들어간 아몬드 김스낵 제품이 간식과 안주용으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진정성 마케팅'으로 고객의 마음 사로잡아

박 대표는 "기장사람들의 성공 비결을 질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판매한 것"이라고 말한다.

사업 초기부터 박 대표가 생산자들을 일일이 만나 좋은 품질의 미역과 다시마 등을 확보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것.

그는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것과 함께 중요한 것이 바로 고객과의 소통"이라며 "홈페이지에 고객들의 구매 후기가 많이 올라오는데, 항상 최선을 다해 댓글을 달고 있다"고 말했다.

기장사람들 박상호 대표. [사진=기장사람들]
기장사람들 박상호 대표. [사진=기장사람들]

'진정성 마케팅'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설명이다.

그는 "사업을 확장하는 것보다 회사를 내실 있게 운영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이 때문에 소비자와 직접 만날 수 있는 온라인 판매에 계속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무엇보다 나만 잘사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며 "나와 너가 아닌 '우리'라는 보다 큰마음을 가져야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만들어지는 것 아니냐"며 환한 웃음을 내보였다.

한편, 기장사람들은 지난 11월 서울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운영한 ‘행복마켓’ 팝업스토어에 참가해 하트 미역 등의 제품을 판매했다. 행복마켓은 SK의 행복나래와 SK이노베이션, 교보핫트랙스가 사회적 기업의 판로 확대를 지원하고 이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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