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현학술원·도쿄대, '도쿄포럼 2019' 공동개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도쿄포럼 2019'에서 개막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도쿄포럼 2019'에서 개막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SK]

【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강력한 아시아 리더십을 이끌어내려면 우리는 진정한 공동체가 되어 서로의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

6일 일본을 방문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급격한 기술발전으로 초래되는 위협과 지정학적인 불안정 등 문제를 풀기 위해 아시아 국가들이 지혜를 모으고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무역·투자 협력 강화, 불필요한 역내 마찰을 피하기 위한 정책 당국의 긴밀한 협력 등을 제안한 것이다.

최 회장은 이날 일본 도쿄대에서 열린 '도쿄 포럼 2019' 개막 연설을 통해 "오늘날 우리는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이 무기화되고 세계 곳곳의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며 "복잡하고 초국가적인 이슈들을 해결하기 위해 아시아가 책임감과 비전을 갖고 국제무대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때"라고 역설했다.

도쿄 포럼은 최 회장과 SK그룹이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을 기리기 위해 설립한 최종현학술원이 도쿄대와 올해 처음 공동 개최한 국제 포럼이다.

최 회장은 SK 회장 겸 최종현학술원 이사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과 일본의 지식인과 기업인, 시민, 대학생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또 "글로벌 현안에 대응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면 선한 의도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며 "우리의 노력이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방법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SK그룹이 지난해 280억달러(약 33조3564억원)의 세전이익을 내면서 146억달러(약 17조3929억원) 규모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소개했다.

또 바스프, 세계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글로벌 4대 컨설팅 법인 등과 비영리법인 'VBA'(Value Balancing Alliance)를 만들어 사회적 가치 측정의 국제표준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럼을 공동 주최한 도쿄대 고노카미 마코토(五神眞) 총장은 "디지털혁명은 포용적 사회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하지만 정보격차 등 부정적 영향도 초래할 수 있다"며 "정보격차 등 다양한 현안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협업에 나섰다"고 말했다.

SK는 2017년 SK의 후원으로 열린 중국 베이징포럼에 참석한 도쿄대 관계자와 최종현학술원(당시 한국고등교육재단) 측이 공동 포럼 개최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을 시작으로, 2년여의 준비를 거쳐 이번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개막식 후에는 한일 양국 학자와 경제인,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전 총리, 존 햄리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소장 등이 동북아 국제정세와 비즈니스 이슈 등을 공유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특별 대담과 연설, 세션이 잇따라 열렸다.

특히 한일 경제교류의 미래와 협력방안을 주제로 열린 특별세션에는 오구라 가즈오(小倉和夫) 전 주한 일본대사 사회로 최태원 회장과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한일경제협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나카니시 히로아키(中西宏明)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회장, 미무라 아키오(三村明夫) 일본상공회의소 회장, 사토 야스히로(佐藤康博) 미즈호금융 회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도쿄포럼은 7일 지속가능개발을 달성하기 위한 초지역적 연대 등 6개 세션을 추가로 열고, 8일 '어떻게 미래를 만들 것인가'를 주제로 한 린이푸(林毅夫) 전 세계은행 부총재의 특별연설 등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SK 관계자는 "베이징 포럼 등과 함께 SK가 후원하는 도쿄포럼이 아시아의 대표적 집단지성 네트워크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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