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로 2008년 비해 2.4%p 떨어져...'청년인구 줄어서...' 정부 해명과도 달라

[사진=뉴스퀘스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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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지난 10년 동안 한국의 청년(15~29세) 실업률이 2.4%포인트나 증가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6개국 가운데 11위에서 22위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청년실업자 숫자도 9만명 가량 늘어 OECD국가들의 평균이 감소한 것과는 반대의 양상을 보였다. 이는 인구 고령화 때문에 청년취업자가 줄고 있다는 정부 주장과는 다른 셈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9일 발표한 'OECD 국가들의 청년고용지표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 9.5%로 2008년(7.1%)에 비해 2.4%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OECD 평균은 10.4%에서 9.1%로 1.3%포인트 개선됐다.

◇ 청년인구 줄었는데 실업자는 증가

한경연에 따르면 10년 전인 지난 2008년 한국의 청년실업률은 OECD 평균보다 3.3%포인트 낮았는데 지난해엔 0.4%포인트 높아졌다.

이 기간 청년실업률이 2%포인트 이상이나 높아진 경우는 그리스 등 재정위기 국가와 덴마크, 프랑스 뿐이다.

미국(6.6%), 독일(5.4%)도 3.5%포인트, 4.1%포인트 개선되며 한국을 앞질렀다. 일본은 이 기간 2.8%포인트(6.6%→3.8%)나 개선되며 1위를 기록했다.

청년 실업자는 한국이 31만8000명에서 40만8000명으로 10년간 9만명(28.3%) 늘었다. OECD 평균(-13.9%)과는 반대되는 모습이다.

이 기간 한국 청년인구는 986만8000명에서 914만9000명으로 71만9000명(7.3%) 줄었는데 오히려 실업자는 크게 늘었다. 한국의 청년 인구는 OECD 평균(-1.6%)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국과 같이 청년인구가 감소했는데도 실업자가 증가한 경우는 그리스, 이탈리아, 프랑스, 핀란드, 터키 등 6개국 뿐 이었다.

한국은 실업자 증가 규모가 가장 크며 실업자증가율은 이탈리아, 그리스에 이어 3위였다.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자료=한국경제연구원]

◇ 청년경제활동참가율, 겨우 꼴찌 면했다

청년경제활동인구는 한국이 지난해 431만2000명으로 10년간 14만4000명(-3.2%) 감소했는데, 다만 청년 인구가 줄어든 데 비하면 경제활동인구 감소 폭은 작은 편이다.

청년 경제활동참가율은 한국이 47.1%로 1.9%포인트 상승했다. OECD 평균은 0.6%포인트 하락했다.

우리나라 청년경제활동인구 순위는 OECD 10위에서 9위로 상승했다. 청년 경제활동참가율은 34위(36개국 중)로 역시 한 계단 상승했지만 여전히 꼴찌를 경우 면한 셈이다.

청년들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올라갔지만 악화된 일자리 여건이 문제로 지적됐다.

청년취업자가 390만4000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23만4000명(5.7%) 감소하면서 OECD 평균(-1.3%) 보다 더 많이 줄었다.

한국의 청년 고용률은 42.7%로 0.8%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이는 OECD 평균(54.0%)과는 11.3%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순위도 최하위권(32위)을 면치 못했다.

OECD는 한국의 청년 고용률이 낮은 이유에 대해 대학 진학률이 높은데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비율이 낮고, 청년 니트(교육과 직업훈련을 받지 않는 무직자)가 많은 점을 지적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먼저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늘어나도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고등교육 질 제고, 직업 진로지도 강화, 고용정보·직업훈련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고용주와 취업자의 요구조건이 맞지 않는 상황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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