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플랫폼 '무신사' 이어 '에이프로젠' 생명공학분야에서 첫 탄생
한국 유니콘 기업수 세계 5위로 올라...등장 속도도 빨라져

[사진=뉴스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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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10번째와 11번째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벤처기업)이 잇따라 탄생하면서 우리나라의 유니콘기업 보유 순위가 세계 5위로 뛰어 올랐다.

유니콘기업은 해당 국가의 벤처생태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평가된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과 생명공학 등 4차산업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의 성장은 국가의 미래가 그 만큼 밝다는 증거인만큼 정부도 유니콘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바이오시밀러 제조업체인 에이프로젠이 9일 벤처시장 조사업체인 CB 인사이트에 유니콘기업으로 등재됐다고 10일 밝혔다.

◇ 10번·11번 유니콘기업 잇따라 등장

지난 2000년 설립된 에이프로젠은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고 생산한다. 지난 5월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이번에 유니콘기업에 올랐다.

앞서 패션 플랫폼업체 무신사는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투자계약을 마치면서 10번째 유니콘이 됐다. 2012년 창업한 무신사는 이달 미국 벤처캐피탈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그동안 등재된 유니콘기업은 주로 ICT 분야에 집중됐는데, 이번에 에이프로젠이 처음으로 생명공학 분야의 유니콘기업이 됐다.

에이프로젠은 김재섭 대표가 카이스트 교수 재직 당시인 2000년 제넥셀을 설립하고 2006년 에이프로젠을 인수하면서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후 2009년 자회사인 에이프로젠제약으로부터 바이오시밀러 기술을 이전받아 2014년 일본 니치이코 제약과 판권 계약을 맺으면서 성장했다.

이전까지 국내에서 유니콘기업으로 이름을 올린 기업은 2014년 쿠팡과 옐로모바일을 시작으로 L&P코스메틱, 크래프톤, 비바리퍼블리카, 우아한형제들, 야놀자, 위메프, 지피클럽까지 총 9곳이었다.

국내 유니콘기업 현황. [자료=중소벤처부]
국내 유니콘기업 현황. [자료=중소벤처부]

◇ 韓, 유니콘기업 숫자 세계 5위 올라

이번 에이프로젠의 등재로 우리나라의 국가별 유니콘기업 순위는 미국(210개사), 중국(102개사), 영국(22개사), 인도(18개사)에 이어 독일과 함께 공동 5위로 올라섰다.

국내의 유니콘기업 등장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유니콘기업 탄생은 통상 1년 이상이 걸렸는데 지난해에는 3곳, 올해는 5곳이 등장했다.

그만큼 유니콘기업을 향해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많아진 셈이다.

연도별 유니콘 기업 누적 수를 보면 ▲2014년 2개사 ▲2017년 3개사 ▲2018년 6개사 ▲2019년 11개사다.

특히 정부가 최근 10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해 유망 벤처기업 1000개를 만들기 위한 K유니콘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에 들어가 유니콘기업의 등장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K유니콘 프로젝트는 국가적으로 유망 기업을 발굴·지원해 혁신성장의 토대를 만들고 이를 통해 제2의 벤처 붐을 일으키겠다는 게 목표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유니콘 기업 수가 증가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스타트업 창업자와 벤처투자자의 땀과 노력으로 벤처생태계가 성숙해지고 있다는 증거"라며 "정부도 스케일업 펀드 조성 등 벤처투자 확대와 예비 유니콘기업 발굴·육성 등을 통해 더 많은 유니콘기업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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