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우세계경영연구회 페이스북]
지난 2017년 열렸던 대우창업 50주년 기념식 당시 김우중 회장의 모습. [사진=대우세계경영연구회 페이스북]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던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정말 할 일을 많이 하고 세상을 떠났다.

김 전 회장은 500만원으로 시작한 대우실업을 국내 재계 2위의 그룹으로 키운 탁월한 경영능력 외에도 교육과 의료분야, 기초학문연구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많은 행적들을 남겼다.

특히 교육 분야 지원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던 김 전 회장은 대우실업을 창업 한 후 10년만인 1977년 사재를 출연, 학교법인 대우학원을 설립 한 뒤 현재의 아주대학교를 인수, 본격적으로 교육지원 사업에 나섰다.

고인이 생의 마지막을 맞고 빈소가 마련된 수원 아주대병원은 대우학원이 1994년 개원한 병원이다.

이어 1980년에는 옥포조선소가 있던 경남 거제에 학교법인 지성학원을 설립, 옥포·옥림 유치원, 대우초, 거제 중·고교를 개교하는 등 자라나는 새싹들을 위한 교육 공간을 마련했다.

의료분야 지원에도 관심이 많았던 김 전 회장은 1978년 역시 사재를 출연해 대우재단을 설립하고 낙도·오지의 의료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대우재단은 이후 1979년 전남 신안과 무주, 진도에 대우병원을 개원했고 이듬해에는 완도에도 대우병원을 개원, 낙도 주민들의 건강을 보살피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1981년에는 대우의료재단(초대 이사장 홍인기)을 설립해 거제에 처음으로 종합병원 격인 대우병원의 문을 열었다.

기초학문연구지원사업에도 열성적이었던 고인은 1980년에는 개인 재산을 추가로 출연, 그 성과를 담은 대우학술총서와 대우고전총서를 발간하는 등 760여권의 학술서 출간에 기여했다.

이들 학술서 가운데 대우학술총서는 국내 최고 권위의 학술서로 꼽히고 있다.

이후 1992년에는 대우장학재단과 산·학·연 연구조합인 고등기술연구원을 설립해 교육사업을 지원했다.

아울러 김 전 회장은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한 지원에도 게을리 하지 않았는데 1989년 출간한 저서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가 모두 23개 언어 26판으로 나오는 등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1992년 인세 수입을 기반으로 청주에 소년소녀가정의 자립을 지원하는 대우꿈동산을 개원하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외에도 김 전 회장은 여러 기관과 단체를 이끌며 활발한 사회활동도 펼쳤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한독협회 회장, 한일친선협회 고문, 한미우호협회 고문, 국제민간경제협의회 회장, 다보스포럼 자문위원, 우크라이나 대통령 직속 국제투자자문위원 등 다방면에 걸친 고인의 직함은 고인이 얼마나 치열하게 열정적인 삶을 살아온 지 증명하고 있다.

또한, 백범기념관 건립위원회 지도위원, 평화와 통일을 위한 복지기금 이사장, 예술의전당 이사, 안중근 의사 숭모회 고문, 2002년 월드컵 조직위원회 집행위원, 대한축구협회 회장, 아시아요트연맹 회장, 한국기원 총재 등 사회·스포츠 분야에서도 여러 공직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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