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양질 일자리' 감소한다는 반증...정부 일자리대책 변화 필요

[사진=뉴스퀘스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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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11월 취업자 수가 33만명 늘어나며 넉 달 연속 30만명대 이상을 기록했다. 15세 이상 고용율도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그러나 30~40대와 제조업의 취업자 수는 여전히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어, 정부 재정으로 억지로 만든 노령층 일자리라가 대부분이라는 비난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11일 '2019년 11월 고용동향'을 통해 지난달 취업자는 2751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33만1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 취업자 증가폭 넉 달째 30~40만명대 유지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 8월 45만2000명으로 회복한 이후 9월(34만8000명), 10월(41만9000명)에 이어 넉 달 연속 30만~40만명대를 유지하며 회복세를 이어갔다.

연령계층별로는 60대 이상에서 40만8000명이 늘어 여전히 일자리 증가를 주도했다. 이어 20대(7만명), 50대(6만5000명) 순이었다.

반면 40대와 30대는 각각 17만9000명과 2만6000명이 줄었다. 노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를 감안 하더라도 경제의 허리를 담당하는 30~40대의 취업자 수가 감소하는 것은 민간의 '양질 일자리'가 줄고 있다는 의미여서 정부의 일자리 대책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1월 고용동향. [자료=통계청]
11월 고용동향. [자료=통계청]

산업별로 봐도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3만5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8만2000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8만2000명) 등에서는 늘었지만, 제조업(-2만6000명)은 20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감소폭은 2만명대로 줄었다.

도·소매업(-8만8000명), 건설업(-7만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3만6000명) 등에서도 일자리가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59만3000명 증가했고 일용근로자(-11만1000명), 임시근로자(-5만4000명)는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4만8000명 증가한 반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9만6000명 줄었다. 무급가족종사자는 4만9000명 감소했다.

◇ 고용률 통계 집계 이래 최고, 실업률도 하락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고용률은 61.7%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p) 올랐다. 이는 월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2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다만 지난 1996년 11월에도 같은 수치를 보인바 있다.

연령계층별로는 40대 고용률(-1.1%포인트)이 유일하게 하락했다. 전년 대비 22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40대 고용률 하락폭은 2009년 12월(-1.1%p) 이후 가장 컸다.

청년층 고용률(15~29세)은 44.3%로 1.1%p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4%로 1년 전보다 0.3%p 상승했다. 65세 이상 고용률을 분리해 통계를 작성한 1989년 이후 11월 기준으로는 가장 높다.

고용률은 올해 들어 1월(-0.3%포인트)과 4월(-0.1%포인트)을 빼고 모든 달에서 1년 전보다 상승했다.

11월 고용동향. [자료=통계청]
11월 고용동향. [자료=통계청]

이에 지난달 실업자는 86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3000명 줄었고, 실업률은 3.1%로 1년 전보다 0.1%p 하락했다.

청년 실업률은 7.0%로 0.9%p 떨어졌다. 같은 달 기준 2012년(6.7%) 이후 가장 낮았다.

체감 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0.5%로 1년 전보다 0.2%p 내렸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5만3000명 증가한 1624만5000명이었다.

취업 준비자는 73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5000명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48만7000명으로 4만8000명 줄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11월에는 도소매업과 제조업에서 취업자 수는 줄었지만 제조업 마이너스 감소폭이 2만명대로 크게 줄어든 데다 상용직 근로자가 증가해 고용 지속성 면에서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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